문대성, 갈등 또 갈등

17년간 정든 매트 떠난다

문대성 선수
“아쉽지만 또 다른 꿈을 위해 떠납니다”2004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통쾌한 뒤후리기차기 KO승으로 “올림픽 스타”로 급부상한 문대성(에스원)선수. 지난 17년간 정들었던 매트를 떠나 지도자의 길로 나선다. 문대성은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정리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올림픽 때 입은 부상이 호전이 보이지 않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선수생활의 은퇴를 결심했다.
당초 재활치료 후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다시 금빛 발차기를 기대했으나 볼 수 없게 돼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문대성은 오는 13일에 시작되는 국가대표 최종전에서 마지막 고별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또 문대성은 소속팀과 KTA와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은퇴식을 갖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 잔류냐? 모교 동아대 감독직이냐?
문대성 선수는 아테네올림픽이후 방송출연과 지방 사인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며 ‘태권도 스타’로 분주하다.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시흥시 소재 태권도 도장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 중에 있다. 문 선수 스스로는 모교 동아대 감독으로 향후 진로를 결정한 상태. 현재 소속팀 에스원 측과 협의 중에 있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현 소속팀 김세혁 감독과 동아대 김우규 감독 3자간의 의견이 충분히 정리가 되질 않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김우규감독은 “동아대에서는 이미 대성이가 학교 측과도 감독으로 결정된 상태다. 우리는 대성이가 하루빨리 소속팀과 협의가 끝나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현 소속팀 김세혁 감독은 “올림픽 이후 현재 소속팀 감독인 자신과 의사소통조차 힘들다”고 하면서 문대성 선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김 감독은 “자신의 입장과 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는 문대성 선수의 향후 진로에 대해 앞으로 관심 같지 않겠다”고 밝히며 문 선수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올림픽 이후 팀 선수단내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원활한 선수관리와 올 연말과 내년 연초에 있을 회사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동아대 측과 협의하면서 문 선수를 설득했으나, 소속팀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속병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대성 선수가 올림픽 직후 모 방송의 오락프로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자신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과는 달리 진로에 있어서 김감독 의사에 반한 다른 결정을 하자,인간적인 서운함이 깊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대성은 지난 8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의 진로에 그분(김세혁 감독)이 대신 할 수 없다. 때문에 내 결정에 이해를 해줬음 한다”고 하면서 “모교인 동아대로 결정한 만큼 협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혀 동아대로 진로를 결정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문대성 선수의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매형인 한태성씨(39)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성이의 향후 진로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사안은 없다. 동아대 결정 역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밝혀 당사자와도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 아직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보인다.
김우규 동아대 감독은 지난 11월 1일자 태권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대성선수가 동아대로 오는 것을 한번 양보했다”면서 “12월 31일까지는 동아대로 와야 한다”고 강력한의사를 밝힌바 있어 이 문제를 두고 더 이상의 갈등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밝혔다.
향후 진로를 두고 동아대 김우규 감독과 에스원 김세혁 감독, 그리고 당사자인 문대성선수 3자간의 갈등이 지속되어 가고 있다. 에스원 측은 문대성 선수에게 재활치료의 기간을 충분히 주고 프레잉 코치직을 함께 제의 했으나, 문대성의 선택은 자신의 모교인 동아대를 선택한 것이 유력하다.에스원측은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잔류할 것을 원하고 있으나 문대성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될지 의문이다.
문대성, 김우규 감독(동아대)은 나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밝혀!
두 스승을 두고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대성 선수가 김우규 감독에게 많은 정을 느끼는 탓에 동아대를 결정한 것 같다는 입장이 보이고 있다. 또 김세혁 감독은 스승이기는 하나 실업팀인 만큼 직장 상사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이해하는 입장도 있다. 이미 문선수는 조인뉴스24에문대성 선수의 수련기 연재 내용에서 “영원한 스승 김우규 교수님”이라는 주제와 내용으로 김우규 감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한바 있다.
김세혁 감독의 공은 어디로?
문대성 선수는 87년 구월초등학교에서 태권도에 입문, 지난 99년 동아대학교를 졸업 후 삼성에스원에 입단하면서 김세혁 감독과 정식 인연을 맺어 왔다. 입단 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듬해 아시아 선수권을 연속 우승하며 최고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후 시드니올림픽 출전 좌절로 2년간 상무에 입대, 전역 후 에스원에 재 입단한 후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일궈냈다. 이런 문대성의 전성시대를 여는데 김세혁 감독이 함께 했다는 사실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세혁 감독의 오랜 공들임이 수포로 돌아 간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올림픽스타다운 현명한 판단 기대해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태권도 선수로 일약 ‘태권도 스타’로 부상한 문대성 선수. 올림픽 당시 어려운 국내 경제와 폭염 속에 문대성의 통쾌한 KO승은 온 국민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부상과 후진양성을 위해 선수로서 은퇴를 결심, 올림픽 이후 ‘태권도 스타’로 급부상하며 주위에서 연예계 진출과 K-1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는 태권도인으로 품위를 지키며 남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선수는 향후 진로문제를 두고 세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더욱 고민을 안고 있다. 어려운 선수생활의 역경을 헤쳐 온 것처럼 현명한 결정으로 이번 일을 잘 해결해 언제나 태권도인으로서 우리들 앞에 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편, 그리스 기자 협회는 올림픽에서 패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낸 문대성 선수에게 2004 아테네올림픽 페어플레이상 대상자로 선정, 20일 수상을 위해 그리스로 떠난다. 시상식은 21일 그리스 아테네 피레우스 올림피아코스 홈구장에서 열린다. 또,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한 이선희(고향시청)와 정재은(김제시청)은 16일 국가대표 최종전(국기원) 마지막 날은퇴식을 갖는다.


댓글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