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해냈다
사상 첫 대통령기 택견계 기쁨 두배

우승한 팀이 대통령기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성남 중앙정보문화센터에서는 대한택견협회뿐 아니라 택견인들 모두에게 매우 의미있는 택견대회가 열렸다.이번에 개최한 ‘제1회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는 택견으로서는 대통령기를 걸고 하는 사상 첫 대회로 그동안 정부가 일체 승인을 해주지 않았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택견협회 임채정 회장과 이용복 부회장의 6년간의 노력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대회승인서를 개최 전날 오후 4시가 넘어서 팩스로 전달 받는 등 과정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관계자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여자부, 대학부, 일반부 등 6개부로 나눠 각 6체급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의 경기방식은 내년 전국체전 시범종목으로 택견이 동일한 체급으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여자부 등 4개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여 향후 택견의 종별과 체급 기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회진행 합격점!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 남아
이번 대회는 대통령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이 매우 협소했다. 4개의 코트를 만들고, 경기위원들의 원만한 경기진행 능력이 돋보여 대회시간이 예상보다 1시간 단축되었다. 또한, 승부가 지루하게 진행되지 않고 매우 긴박하게 결정이 나서 경기단축에 기여를 하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대회진행위원들은 “경기장 질서 유지에 협조를 잘 해준 선수와 임원들의 공이 크다”고 전했다.
심판 판정과 관련하여 소청 1건이 제기되었으나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가 어느 대회보다 적었던 것은 심판의 질적 향상과 아울러 경기질서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감독심판석으로 가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문제가 제기되기는 했으나 협회측은 이를 보완하는 소청제도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판판정 시비는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것이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택견경기의 발전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전국체전 등과 같은 경쟁이 격화될 수 있는 경기가 많아 질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판정과 관련한 엄격한 제도의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채욱운영과장은 "선수, 뒷배, 임원 모두가 초기 택견경기를 완성단계로 이끌고 있는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어차피 격투기 경기란 불완전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판정의 오류 또한 경기구성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든 부정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전제로 판정의 실수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문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판 구성에 대해 일부 4심제를 원하는 의견도 있으나 2심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지금 생활체육대회에서 도입된 심판의 반칙 신호는 자연스런 동작이 나오도록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과장은 "아직 미숙한 동작은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자신 없는 모습을 보여 판정의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해 앞으로 심판교육의 강화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경기내용 향상 될 필요있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대회보다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세부적인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우선, 대접의 상태유지에 대해 선수들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상대가 공격하면 두 세 걸음 뒤로 피하는데도 심판이 이를 용인해주고 있는데에 대해 앞으로 발을 내 밟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옆으로 벌려 밟아 결국 대접이 안 되는데 이것을 선수나 뒷배, 심판 모두가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발길질이 많던 고등부와 여성부 경기
용인대 몇몇 선수가 손목을 잡아 밑으로 당기며 넘어뜨리던 행위가 이번 대회에서는 사라져 향상된 점이지만 여자부에서는 덜미걸이에 의존하는 경우가 종종 보여 수준이 아직 낮다는 점도 지적사항이 되었다.이번 대회에서 타격발질은 여전히 많았다. 특히 고등부 선수들이 타격발질을 많이 하여 겻기(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를 받는 광경이 자주 나타났다. 굼실에서 능청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택견식 발질이 일반화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택견관계자는 "이게 모두 문화적 주체성을 타율에 빼앗긴 탓임은 분명하다"고 하면서 "한시 바삐 택견적 동작인 느리고 낮게, 곡선적이고 율동적인 동작을 널리 하게 함으로써 인성이 각박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화합과 조화, 그리고 상생의 지혜를 전파할 수 있다"고 해 택견의 행보에 대한 분석을 했다.
이외에도 겻기는 과거 택견경기 방식은 아니지만 송덕기선생의 얼러는 기법을 경기에 적용한다는 의미와 벌점으로 승패를 가르는 비경기적 방식을 해결하고자 도입되었다는 취지를 살려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와 훈련이 부실하여 겻기를 승부로 연결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모처럼 유리한 기회를 그냥 허비하는 선수가 많았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중등부, 여자부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났으며 일반부에서도 광주 김진희 선수가 두 번의 겻기 기회를 너무 무력하게 놓쳐버리고 결국 패배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11월28일 경기에서 김정구 선수가 자기보다 한 뼘이나 키가 큰 김성수(前,천하명인)선수를 겻기 두 번으로 누르고 승리를 잡은 것이나 10월 17일 명인전에서 손영준 명인에게 일승을 겻기로 얻은 왜소한 체격의 최병석 선수, 그리고 과거 순천의 김성국 선수가 겻기로 승리한 사례가 있었다.
대학부 용인대 독식, 대학택견 전망 밝다

다른 경기부에서는 비교적 여러 지방이 골고루 입상을 한데 비해 대학부에서는 용인대가 6체급중 5체급을 독식했고, 경기대 선수 1명까지 포함하면 경기도가 6체급을 독식한 것이어서 앞으로 지방간의 경기력 불균형이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용인대의 경우는 대학에서 택견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이번 대회의 성과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부산, 경남의 많던 대학 동아리와 우수한 선수들과 해마다 열리는 3-400여명의 대학결련택견 출전선수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은 점에서 그들의 참가를 유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경북과학대의 경우는 2년제라는 특수성때문에 선수확보에 미흡하고 기존 선수들이 군입대를 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에서 용인대를 견제하기에 앞으로 장기간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신입생부터 택견전공을 선발하는 전북 예원예술대에서는 이번 대회에 택견지도를 맡게 될 당사자가 참관 조차하지 않아 그 전망도 의심스러워 보인다. 다행히 이번대회에서 고등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선수들이 많아 향후 대학 택견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선수들 상승세 기대 크다
대학, 일반부에서는 고참 선수들 대부분이 신진 선수들에게 우승자리를 내주어 급격히 퇴조현상을 보였다. 신구 교체기로서 1세대 선수들의 퇴장과 신진선수의 등장은 택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택견의 특성으로 볼 때 가능성 있는 고참 선수들은 좀 더 새로운 경기기술 개발에 노력하여 선수로서의 활동을 더 연장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나 관중들은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훌륭하고 뜻 깊은 대회를 본 것이 한편의 좋은 영화나 시를 본 듯하여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명실상부한 대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