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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올림픽 대표팀 감독 김진학(조현진 기자 2000.7.4)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 감독 김진학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진학 감독(태권도 8단)이 지난 20일 올림픽 대표팀을 데리고 오는 시드니 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김진학 감독은 51년생으로 그가 13세가 되던 해인 64년에 태권도를 처음으로 접했다. 아버지가 이북 평남 출신으로 친척이 없었던 김진학 감독은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냈다.

태권도를 배워 외로움을 극복하고 독립심과 의지력을 길러라


"아버지께서는 태권도를 배워 외로움을 극복하고 독립심과 의지력을 기르라고 하시며 태권도 배울 것을 제게 권하셨습니다. 저 또한 운동을 좋아해서 금방 태권도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김진학 감독은 이렇게 아버지의 권유와 자신의 취미 생활로 태권도를 시작하였고 곧 태권도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태권도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다.

"선후배 사이에 갈등이 많아 따돌림받은 적도 있었고 또 빈부격차로 인해 상처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그만 두고 싶었지만 극복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기억들에 감사합니다."
김진학 감독은 순탄치 않은 태권도 인생을 살면서 그가 겪은 어려웠던 시절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의 태권도 인생 시작

서울 광성고 재학시절 태권도 협회장기 단체전에서 7연패를 한 그는 그 때부터 태권도 지도자로서의 길을 구체적으로 모색했다.
"외국에 나가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당시 알던 선배의 도움으로 스페인으로 갈 수 있었죠."
그는 1977년 태권도 사범 자격으로 스페인을 향해 떠났다. 당시 그는 태권도 4단이었다.

김진학 감독은 스페인 도착 후 처음 한 달 동안 언어 장애와 낯선 음식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적응력이 강했던 김진학 감독은 특유의 끈기로 어려운 객지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제자와의 사랑 그리고 결혼

하지만 음식이나 언어는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외로움은 극복하기 힘들었다. 객지 생활은 그의 어린 시절만큼이나 외롭기 그지없었다. 그러던 중 김진학 감독은 자신이 한국에서 가르쳤던 제자인 한순옥씨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제가 한국에서 (한순옥씨를) 가르쳤을 때 지금의 제 아내 한순옥은 운동도 잘하고 또 공부도 잘 했습니다. 그후 스페인에 와서 외로울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그렇게 사랑을 3년 정도 키운 후 김진학 감독은 스페인에서 편지로 한순옥씨에게 프로포즈 하였다. 그렇게 하여 그는 한순옥씨를 아내로 맞아 또 다른 새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 그는 발렌시아 주에서 그와 그의 아내 한순옥의 성을 딴 태권도 도장 "김한"을 19년째 운영하고 있다.

"제가 가르치는 관원들이 대회에 나가 우승할 때도 기쁘고 보람을 느끼지만 소위 불량배로 불리며 마약을 하던 얘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나서 정신 차리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을 볼 때 더욱 기쁩니다." 그는 태권도가 많은 스페인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진학 감독이 가르쳤던 제자 중에 소위 불량배로 불리던 알베르또는 태권도를 배워 경찰이 되었다.

저는 단순히 태권도라는 무예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저는 단순히 태권도라는 무예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저는 인성 교육 즉 인간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술이 좋다고 훌륭한 태권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김진학 감독은 작년 초부터 스페인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스페인은 한국, 미국 등 태권도 4체급에 출전하는 몇 되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이다. 지금 현재 그의 목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지만 그의 꿈은 이렇다.

"정치적인 목적이 배제되어 서로 다 같이 웃으며 태권도를 할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그리고 태권도가 영원토록 발전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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