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무예학술대회 개최돼
국립민속박물관대강당, 무술계와 학계 100여명 참석

서울대 나영일 교수
한국무예의 역사와 문화적 조명을 위한 세미나가 5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100여명의 무술계 인사들과 학계에서 참여해 개최되었다.서울대 나영일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제1부 ‘한국무예의 역사적 전개양상’에서는 한국의 고대무예의 종합적 검토, 고려전기 군제의 변화와 무예의 발달, 한국무예사에서 본 무예제도의 특성과 의의가 발표가 있었고, 제1부 ‘인접학문에서 바라본 한국의 무예’에서는 전통한의학과 한국무예의 관련성, 무예도보통지의 관복도설을 중심으로 본 한국의 무예복, 그리고 매스미디어에서의 전통무술에 관한 수용행태연구, 한국민속에서 바로 본 무예의 모습이 발표됐다. 또 제3부에서는 ‘한, 중, 일의 무예의 비교검토’라는 주제로 한, 중, 일의 무예교류사 연구, 중국무술 근현대화의 양상과 문제점이 발표됐다.
소장파학자들 눈길 끌어

종합토론을 하고 있는 발제자와 토론자들
이 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일본과 중국에서 연구중인 소장파 학자들의 연구발표가 돋보였다.
한국체육대의 심승구교수(한국무예연구소장)는 “한국무예사에서 본 무예제보의 특성과 의의”라는 주제로 “무예를 익히는 과정에서 초보자가 접근할 수 있는 체계로 이루어진 것이 무예도보통지이며, 이는 무예제보가 기초를 닦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병법서보다 우수한 무예수련의 교과서로 평가했다.
중국상해대에서 유학한 노동호씨의 경우 “중국무술 근현대화의 양상과 문제점”을 발표하면서 중국무술사에 대한 인식을 국내 무술인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그는 팔괘장과 태극권의 발전을 근대무술 발현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소개했다.
일본 가나자와대에서 유학학고 있는 박귀순씨는 “한, 중, 일 무예의 비교검토”라는 주제로 대만과 일본에서 직접 유학하며 연구한 소재로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되지 못하고 있던 무술교류사연구영역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의 기효신서, 한국의 무예도보통지, 그리고 일본의 병법비전서를 소재로 고대에서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장검과 장도가 송대에 들와 일본에서 중국과 한국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조선세법의 경우는 중국의 도검술이 중국에서는 전승되지 못하였지만 역으로 조선에서 중국과 일본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동작기술을 비교해 한, 중, 일 무술교류의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경희대 홍태한 박사의 “한국민속에서 바라본 무예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무속에서 찾을 수 있는 무예의 여러 측면으로 신과와 무예의 관련성, 무신도와 무예의 상관성, 무구와 무예의 상관성, 무복과 무예의 상관성, 서사무가에 나타난 무예적인 요소, 그리고 굿의 진행과 무예의 상관성 등을 발표해 삶에 닥친 고난의 해결방식으로 굿과 무예의 닮은 모습을 설명해 전통무예의 근원적 접근을 시도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 주제의 토론자로 나선 국립민속박물관 양종승연구원은 무속과 무예는 상당히 큰 연관성이 있으며 무속에서 무예가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론과 실기의 차등이론 염려하기도

용인대 양진방교수
종합토론에서 용인대 양진방교수는 "무술에 대한 근대와 현대의 개념규정이 필요하며, 이것은 동양무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로 시간위주의 개념이 아닌 무술사 내재의 의의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위주의 근대개념 설정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동양무술사에서 중국무술에서만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무술에서도 무술의 근대화, 근대무술의 등장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한편, 한국무학회 하태웅학술위원은 ‘전통무술 학술대회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무술의 실무자들을 객체로하는 듯한 방향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학자들이 만나 공통이론을 도출하는 것은 좋으나 그 결과가 이론과 실기의 차이로 인한 차등이론이 나올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6일에는 실기편으로 각계 무술단체에서 직접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말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국무예를 소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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