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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격투의 기술 4 - 쨉


쨉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많은 수기 중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유용한 기술중의 하나이다.

쨉은 그야말로 만능기계나 다름이 없다. 쨉은 행운의 일격을 바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며 상대방에게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파괴력 있는 기술도 아니다. 자신의 모든 힘을 짜내어 쨉을 날리는 격투가는 없다. 그러나 현대 격투기는 쨉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쨉의 효용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쨉은 단순 명쾌한 기술이다. 또한 현대 격투기에 필수적으로 도입된 글러브의 영향으로 그 위력은 배가되었다. (신체의 다른 부분의 경우는 타점이 작을수록 위력이 크지만 머리의 경우 뇌가 들어 있으므로 면적이 큰 글러브로 공격하는 것이 보다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쨉의 제공권은 가로 세로 높이 1미터의 입방체이다. 그 공간 안에서 쨉은 격투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쨉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견재이다. 상대방의 눈앞으로 주먹을 날려보내기만 해도 견재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된다. 또한 쨉은 언제나 공격의 선봉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 격투기의 접근 방법은 크게 3가지 즉 태클에 의한 접근, 무릎공격에 의한 접근 그리고 쨉에 의한 접근을 들 수 있다. 그만큼 현대 격투기에서 쨉의 역할은 중요하다. 수시로 내뻗는 쨉은 경기 후반부에 가서 상대방를 그로키 상태에 몰아넣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마 현대의 모든 격투기는 쨉으로 시작해서 쨉으로 끝난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쨉은 빨라야 한다. 그러나 빠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악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쨉을 날릴 때에는 손을 느슨하게 풀었다가 임펙트 순간에 주먹을 꽉 쥐는 연습이 필요하다. 만약 맨주먹이라면 불안정한 정권으로 인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으나, 현대의 격투기에는 글러브가 도입되어 이러한 점을 보완 해 주고 있다.

빠른 쨉은 강한 스트레이트나 어퍼컷보다도 선수에게 더 위협적이다. 견재와 공격 그리고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페인트에 이르기까지 현대 격투기에서 쨉의 효용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현대 격투기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필요한 3가지 기술을 들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쨉, 로우킥 그리고 태클이라고 말하고 싶다. 쨉은 그만큼 완벽한 기술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쨉은 단순하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연습할 수 있다. 모든 이종격투가들도 쨉의 효용가치에는 큰 점수를 줄 것이다. 간단하면서도 쉽게 큰 효과를 얻는 기술이야 말로 결과위주의 현대 격투기가 지향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쨉은 호쾌한 기술이 아니다. 대중들은 쨉과 같은 잔기술이 아니라 큰 기술을 기대한다. 거대한 신체가 단 한방에 매트에 쓰러지는 그런 호쾌한 장면들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러한 큰 기술을 이루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필수적인 기술중의 하나가 바로 쨉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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