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50년동안 우리가 수련하고 있는 무술은 주먹과 발을 쓰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50년동안 태권도는 이 이름에 걸맞게 이어오지 못했다.

우선, 무슨 이유로 태권도가 발차기 중심의 무술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단지 태권도의 선구자격인 택견이 발차기 중심이기 때문인지, 세계태권도연맹이 관중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태권도, 돌려차기, 더블차기, 트리플 차기 등 화려한 기술이 가득한 태권도라고 홍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태권도의 창시자들이 예전에 손기술보다 발기술을 장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인가?
무엇보다 수년간 아무도 왜 태권도가 직역하면 발기술처럼 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왜 태권도가 발차기에 집착하는 무술이 됐는지에 관한 몇 가지 가능한 이유를 이야기해보겠다. 태권도의 역사에 관한 한 확실히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수련생의 다수, 대부분은 WTF소속인데, 이들은 태권도가 2000년 전부터 고대 사람들이 수련했던 것, 특히 신라시대 전설적인 화랑전사들이 발전시켰던 것이라고 믿고 있다.
논리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해석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수년간 일본의 압제 하에 있었다.
한국인은 일본의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일본 이름, 일본식 교육, 물론 일본 무술의 수련 등. 압제 당시 한국에는 도조가 운영되고 있지 않았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무술은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전수되지는 않았다.
최홍희 장군은 일본인 기찐 후나고시와 함께 쇼토관에서 수련을 했다. 심지어 송무관의 설립자인 노병직 또한 일본인 고(故) 후나고시와 함께 수련하였다. 불행하게도 오늘날에 한국사람들은 태권도가 일본 가라데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맹목적인 국수주의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는 그들이 태권도의 일본 뿌리를 끌어안기를 바랄 뿐이다. 뿌리를 부정하는 것은 앞으로 수년간 태권도의 품위와 자존심을 더럽힐 뿐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던가? 잠시 생각해보자. 가라데에 대한 고정관념은 손기술이 발차기보다 우수하며, 반면 태권도에서는 발차기가 손기술보다 우수하다는 식이다. "당수도" (이것은 1955년 이전에 한국에 있는 모든 이가 태권도를 이르던 말이며, 거의 가라데와 같아서 훈련(가타) 등에서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가 태권도로 전환되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스포츠와 무도로서의 태권도가 발전하고 진화하기를 원한다면 수련인들이 수련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여러분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태권도 겨루기에서도 손기술이 허용되잖아!"라고. 경험을 통해 보자면, 지르기는 태권도 겨루기에서 절대 사용되지 않는데, 그것은 단순하게도 지르기로는 점수를 따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르기가 상대를 떠미는 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태권도 경기에서는 그것이 전부다.
어떻게 이런 약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선수들이 상대방 얼굴을 지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 저 멀리서 내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 그건 킥복싱이지!" 아니면 "그럼 그건 발차기 기술을 약화시킬 거라구!" 난 개인적으로 그게 손기술과 발기술 어느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권도는 힘이나 공격거리 등에서 항상 팔보다는 다리의 우위를 강조해왔다. 어떤 이는 복싱 글러브가 필요할 거라고 말한다. 장담하건데 누군가가 반드시 복싱 글러브만큼 크지는 않아도, 훨씬 가볍고 보호성이 강한 글러브를 도입하자고 할 것이다. 이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을 물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적어도 기술에 관한 한 전통 태권도와 현대 태권도 둘 다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전통적인 도장들이 현대, 특히 올림픽 태권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수련생들이 겨루기를 할 때 정확히 50%의 손기술과 50%의 발기술을 수련하도록 시키는 태권도 도장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벨트 아래 발차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믿거나 말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태권도는 일본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태권도 기술 중에는 반드시 벨트 아래 발차기 공격이 있을 것이다. 사실상 엉덩이 메치기, 어깨 메치기 등 태권도에도 메치기 기술이 많이 있다.
일부 유도 기술이 쇼토관 스타일에 도입이 되었으므로, 분명히 태권도 역시 몇 가지 메치기 기술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관절 조르기 기술도 들어와 있다. 최영술의 제자인 정기태가 태권도에 합기도 기술을 도입했다. 미국 전역의 태권도 도장에서 가르치는 호신술이 사실은 모두 합기도 기술이다. 태권도는 비록 대부분의 수련인들이 이를 부인하지만 외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반 대중은 태권도가 정말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있게 알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태권도의 뿌리, 그럴듯하게 꾸며진 잎이나 장식물이 아니라, 그 뿌리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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