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대회에서 만난 미국 올림픽 대표팀 ② - 남자 선수들 인터뷰(이혜숙 기자 2000.7.1)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 후안 모레노와 스티븐 로페즈는 시종일관 웃음과 재치로 친구 대하듯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그들의 웃음과 재치, 그리고 그 여유에는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이 나타나 있는 듯 했다.
후안 모레노 (Juan Moreno: Mens -58kg)

-한국이 처음인가?
"아니다. 87년도에 처음 왔었고 한국에는 총 11번 왔다. "
-한국에 친구도 많겠네요?
"그렇다. 한국이 제2의 고향인 것 같다. 친구들은 대체로 태권도하는 친구들이다. 또는 한국에 10년 정도 산 미국인들도 친구로 있다. 이 친구들도 한국을 자기 집처럼 생각한다."
-가끔씩 그 친구들 집을 방문하기도 하는지?
"보통 들르는데 이번엔 대회가 춘천이라 서울에 주로 있는 친구들한테 가기가 힘들 것 같다."
-출전하는 체급은?
"플라이급 -58kg. 88올림픽,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미국선수들은 전혀 긴장이 안 되는 듯 하다. 이유가 있나?
"이번 대회에는 최고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안 왔다. 선발전이 끝난 지도 얼마 안되고 부상있는 것도 치료해야 되고 해서 오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 대부분 이번 대회를 즐겁게 보내려고 참가했다."
-태권도는 언제 시작했고 태권도를 좋아했는지?
"8살 때 처음 했다. 처음엔 야구, 축구 등 여러 가지 스포츠를 같이 했었다. 당시엔 태권도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엔 아이들이 태권도를 시작하기 어려웠다. 우리 형들이 태권도를 했고 태권도는 가족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엔 도장도 작고 수련생도 기껏해야 10-15명 정도였다. 요즘엔 태권도배우기가 쉬워졌다. 도장이 보통 2-300 명 정도의 수련생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는 내 삶 자체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학이니 대학원이니 하며 박사가 되려고 한다. 나는 21년동안 태권도를 했다. 그래서 나는 태권도의 박사이다. 태권도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
-태권도를 가르치나?
"전에 도장이 두 개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미국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0올림픽이 끝나면 그냥 훈련만 하고 마이애미로 가서 거기서 후진양성에 힘쓸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이 끝나면 나는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할 것이다. 일반도장에서도 지도를 할 생각이다."
-태권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은 어떤가?
"정부지원은 없다. 단지 개인적으로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서 태권도를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보상금이 있긴 하다."
-가장 힘든 상대는?
"대만 선수다. 그 선수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보통 선수들간에 실력차가 크지 않아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그 선수는 매우 빠르고 기술도 좋지만 그다지 힘이 좋지는 않다. 그만큼 내가 파워풀하게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 그 선수가 훌륭하지만 절대 무적은 아니다. 나는 그 선수에 비해 힘이 좋고 또 인내심이랄까 지구력이 좋고 침착하게 할 수 있어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로페즈 (Steven Lopez: Mens +58kg)

-한국엔 몇 번째인가?
"7번째이다."
-한국이 좋은 점?
"한국의 문화, 한국의 음식 다 좋다. 한국의 문화 중에서는 특히 존중하는 마음(respect)이 좋다."
-태권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형이 태권도를 했다. 나는 형을 우러러보고 있었기 때문에 형이 하는 일은 무조건 좋게 여겼고 그래서 형이 하는 태권도를 나도 하게 되었다. 그게 16년전 내가 5살 때이다."
-올림픽에서 강한 라이벌이 있다면?
"통계적으로 볼 때 이란 선수가 가장 유력하다. 그 선수가 최근에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전에 한번도 그 선수랑 경기해 본적이 없다. 그 선수가 이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가 이길 수도 있다."
-특별한 훈련방법이 있다면?
"주로 산에 가서 혼자서 명상을 한다. 내가 경기를 하는 모습, 그리고 시상대 맨 위에 내가 올라가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믿음이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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