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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준, 택견 사상 최초 최고수와 명인 동시 인정!



지난 17일 올림픽 공원 수변무대에서는 제9회 천하택견명인전이 15명의 택견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열렸다.

<준결승> 안철현 vs 김정구


1천여 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메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번 명인전은 작년 제주시에서 열렸던 제8회 대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바 있는 장인재(용인대 대학원)와 안철현의 재대결로 막을 열었다.

두 선수의 재대결에서는 작년에 이어 무쇠 다리로 불리는 안철현이 월등한 기술적 차이를 보이며 승리를 거두며 2회전에 진출하여 부전승으로 올라온 고차성(마산월령 전수관 강사)선수를 가볍게 꺾고 김정구와 준결승에서 만났다.


안철현에게 첫판을 내준 김정구(용인대.3년)는 장기인 내지르기(앞으로 내질러 차는 기술)로 1승을 거두고 셋째 판을 비겨 겻기(택견 경기에서 반칙에 대한 벌칙) 승부로 들어갔다.

준결승부터 무승부시 상방에 대한 겻기 승부는 결정이 날 때까지 횟수가 무제한으로 진행하게끔 되어 무려 12판을 비긴 끝에 연속 두름치기(둘레를 돌려 차거나 휘감아 차는 기술)로 천금의 일격을 가한 김정구가 명인전과 최고수전 4회 출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 결과에 대해 안철현 뒷배(코치)의 안선수가 김선수의 두름치기를 한 손으로 막고 김선수가 다시 차서 맞았으므로 패가 아니라는 항의가 있었지만, 감독심판과 주심은 김정구의 1차 두름치기는 막았지만 김정구가 그 발을 내리지 않고 재공격을 해서 얼굴을 가격한 것은 정당한 기술에 해당된다는 판단을 하여 이것은 김 정구가 얼렁발질(상대의 눈을 속여 차는 연속 발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정을 유효하였다.

김정구는 첫 판 경기에서도 강적인 박한철 선수가 경기 이틀 전 경미한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 피부가 찢어져서 10여 바늘을 꿰맨 채 절뚝거리며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 가볍게 두 판을 이기고, 박태준 선수를 이기고 올라 온 김현준(경북과학대 1년, 군복무 중)선수와도 무승부 끝에 겻기 세 번째에 돌개 발따귀로 김현준의 얼굴을 차서 역시 천운의 한 판을 따내는 등 운이 잘 따라 주었다.

<준결승> 손영준 vs 최병석



한편, 다른 조의 첫판은 8대 천하명인 김성수와 경북과학대 택견전공 1년생인 임효성선수의 대결이었다.

신장과 경력 면에서 월등한 김명인은 가볍게 1승을 거두었으나 다음 경기가 금년 최고수인 손영준과 최고의 발질을 자랑하는 문영철 선수간의 승자와 싸워야하는 난관이 있었다.

손영준 최고수와 문영철의 대결은 이번 경이의 최고 관심사였던 관계로 기대에 부응하려는 것인지 정말 멋진 승부를 연출하였다. 두 선수는 중앙 전수관에서 몇 차례 연습 경기도 가져보아서 서로 잘 아는 상태라 승패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월등한 신체 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손 최고수가 먼저 1승을 거두자 둘째 판은 바로 문선수가 1승을 올려 경기는 더 박진감 있게 전개되었다. 결국 세째 판을 손 최고수가 난적 문선수를 걸이수로 바닥에 넘기므로 김성수 명인과의 또 하나 빅게임을 만들었다.

김성수와 손영준의 경기는 185센티의 장신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각각 명인과 최고수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첫 판을 비기고 말았다. 비기긴 했지만 지루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시간 3분이 짧았을 할 정도로 열심히 싸운 판이었다. 같은 키지만 90킬로에 달하는 송영준 최고수에 비해 김성수 명인은 75킬로그램으로서 상당히 체격적으로 열세이다. 이를 최대한 이용한 손 최고수가 난타전으로 밀어붙여 두 판을 내리 따내서 결국 최고수가 명인을 제겨낸 것이다.

이번 명인전에서 170센티로 가장 신장이 작은 31세의 최 병석(순천북부전수관장)선수는 명인전에서 유일한 고등학생인 류기욱(인천 세일고 3년)선수와의 첫판을 승리했다.최선수는 류선수보다 나이는 11살이 많고 키는 11센티가 작다. 최병석은 처음 보는 발차기와 걸이 등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어린 선수를 가볍게 누르고 김영진 선수와 맞붙었다.

김영진(용인대 3년)은 지난 등룡문전에서 우승을 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선수이다. 또한, 고교 때부터 유도 선수로써 전국대회 우승경력을 가진 경력과 최근 택견에서 발차기를 집중 연습하여 놀라운 발재간까지 갖춘 강자이다. 서상신(창원 신월전수관장)선수는 피어오르는 신진선수에게 2:0으로 물러섰다.

키178, 몸무게 86킬로의 당당한 체격의 김영진과 키 170,몸무게 64킬로그램의 최병석 선수의 경기는 누가 봐도 김영진의 우세였다. 첫판에서 대번에 작은 체격의 최 병석을 바닥에 뉠 때만해도 그랬다. 그러나 다음 순간 최병석은 체격조건을 감안한 듯 번개 같은 날치기(물구나무쌍발차기)로 김영진의 얼굴에 두발을 연이어 갖다 붙였다. 실로 기막힌 기술이었다. 송덕기 옹의 특기라던 날치기가 경기에서 실현된 것이었다. 두 번째 판도 최병석의 표범처럼 날쌘 일격으로 김영진은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다.

최병석과 손영준의 경기는 외형상으로 볼 때 한마디로 어린이와 어른의 시합이었다. 손선수의 큰 체격과 강한 힘으로 일방적인 경기로 손영준선수가 이겨 결승전에 안착했다.

<3,4위전> 최병석 vs 안철현


바로 3.4위전이 최병석과 안철현의 경기로 이어졌다.

여기서도 거구의 안철현이 첫판을 이겼으나 둘째 판은 최병석이 승리하였고 셋째 판에서 안선수가 승리하여 3위를 차지, 최 병석은 4회 대회에 이어 4위를 두 번씩 기록하였다. 덩치 작다고 깔볼 것도 아니고 작은 체구라고 신세 한탄할 일이 아니란 것을 최 병석선수가 실증해주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조연을 하였고 경기력 향상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 준 최 병석선수의 4위는 명인이 주연상이라면 당연히 조연상이 분명했다.

<결승> 손영준 vs 김정구


이제 마지막 결승 손영준 최고수와 도전자 김정구의 대결이다.

손영준과 김정구는 몇 차례 경기에서 마주쳤고 그 때마다 손영준선수의 승리였으므로 누구나 손영준의 승리를 짐작하고 있었다. 내리 두 판을 손선수가 이겨 앞의 다른 경기에 비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셋째 판에서 김정구선수가 이김으로서 경기는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5판 중 다 승자가 승리하는 것인데 넷째 판은 비기고 말았다. 신체적 열세인 김정구가 사력을 다해 공세를 하였고 둘째 판에서 손영준이 김정구의 회목(발목)을 잡고 칼잽이로 억세게 밀어붙여 김정구가 매트 바깥까지 밀려나 넘어지면서 한 동안 일어나자 못하는 것을 보고 인정 많은 손영준이 적극적인 공격을 잠시 주춤거린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넷째 판에서는 송영준이 갑자기 다리가 경련이 일어나 의무를 맡은 한의사로부터 침을 맞는 등으로 소강상태였던 것이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기기만해도 2:1로 폐하게 되어있는데다 힘마저 빠진 김정구는 손영준의 덩치에 눌려 결국 다섯째 판에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이로써 손영준은 최고수와 명인을 독차지하는 택견 사상 최초의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다.

이번 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된 것이고 특히 굼실에서 능청(허리를 활처럼 탄력적으로 휘는 모양)으로 이어지는 "택견의 힘"이 눈에 뛰게 돋보였다.



댓글 1

이종격투기 2004.10.31
이제 택견도 이종 격투기에서 입증을 할때가 되었다. 참가 하라 이종격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