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K-1을 모방하려고 하나?

종주국의 태권도 위기와 올림픽 정식종목 위기

무토 한혜진 기자
올 여름은 온 국민이 하나 같이 올림픽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웠던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의 감동과 환희 그곳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잠시 잊고 아테네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임했다. 그 중 마지막 대한민국의 메달레이스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태권도 경기를 주목했다.하지만 대다수 국민과 태권도인들에게 조금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종주국이라는 하나의 고정관념에 치우쳐 선수들의 노력과 과정을 잊은 채 경기모습 하나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올림픽 마지막 날 그리스 아테네 스포츠 파블리온 홀에서 한국의 문대성(에스원)은 홈팀 그리스 알렉산드로스를 맞아 1회전 통쾌한 KO승으로 종주국의 위용을 지켜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동시에 한국의 종합순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파이팅이 부족했던 태권도 종목을 바라보는 냉대한 시선은 피할 수가 없었다.
종주국의 태권도 이점 사라진지 오래다.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던 태권도 대표팀은 문대성(에스원,29)과 장지원(에스원,26)의 금2개, 송명섭(경희대,21)과 황경선(서울체고,19)의 동2개 당초 금3개 목표를 생각 했다면 만족하지 못한 성적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예상했던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전한다.
그렇다 국제적으로 종주국의 태권도는 없다. 세계 각국의 태권도 붐과 함께 종주국을 위협하는 성장세와 강한 텃세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진출한 한국 지도자가 배출한 선수들의 ‘부메랑 효과’가 종주국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전 체급을 휩쓸고 출전만하면 금메달을 획득하던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큰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그러나 올림픽을 전후해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경기내용을 두고 격려와 질타가 오갔다. 공교롭게도 이 네 명의 선수들은 반격력 스타일의 선수들로 소극적인 경기내용이 네티즌들에게 화를 올리게 한 것이다. 태권도에서는 선수들의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있는가 한 반면 반격력에 우수한 선수들이 있다. 승률로 따진다면 반격력에 우수한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소극적인 경기로 재미없는 종목으로 인식되어 외면당하고 있다. 반면 동메달에 그쳤지만 차세대 한국 태권도계를 짊어갈 보석을 찾았다.
황경선과 송명섭은 국제 경험 부족의 꼬리를 끝내 떨치지 못한 아쉬운 경기를 보였지만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한국 태권도계를 짊어갈 희망의 전도사로 꽃이 필 전망이다.
현 태권도 위기 국면. 경기규칙 변경 시급.
현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큰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시급한 현실로 다가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종목을 제외시키고 주최국의 유리한 종목인 우슈로 대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일부 태권도인들 마저 태권도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경기규칙과 소극적인 경기운영에 급급한 선수들을 두고 그들은 이해보다는 외면하기 시작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경기 기술적인 난이도에 따른 차등 득점제 확대, 소극적인 경기에 강한 경고와 감점 공격 경기유도, 올바른 판정을 위한 심판들의 잦은 보수교육과 세미나를 통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각 게시판에 태권도 경기규칙에 관련되 게시물이 폭주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태권도가 도마에 오르며 종주국과 태권도에 대한 실망감을 내 비추었다. 네티즌들은 “태권도는 ‘생쥐’처럼 도망치면 승리하는 게임”, “재미가 없다”, “너무 단조롭다”, “소극적인 경기를 두고 도망 다닌 것에 급급하다”, “경기명을 눈싸움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등 날카로운 문제점을 지적했다. 반면 “사기를 죽이는 비난보다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정식종목이 되기 위해 격려와 많은 관심으로 지켜보자”라는 격려의 말도 함께했다.
KTA(회장 김정길) 경기 대중 활성화 방안 기자간담 “재미있는 태권도 만들겠다.”

KTA 김정길 회장
지난 8일 KTA(회장 김정길)는 올림픽 성과보고 및 경기대중화 방안에 관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정길 회장은 WTF 조정원 총재와 국기원 측과 태권도 재도약을 향한 제도적인 개선 방향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태권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성명(聲明)을 내 걸었다.김정길 회장은 태권도 경기를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화가 되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운영과 다양한 기술에 대한 차등 득점제 확대, 입식타격계로 인기를 올리고 있는 K1이상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얼굴 주먹 가격과 하반신 공격을 허용한다는 방안을 내 놓았다. 현재 대다수의 태권도 선수들은 승리의 목적으로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소극적인 선수에게는 강한 경고와 감점으로 공격적 경기를 유도하고 다양한 기술로써 기존의 몸통 1점, 얼굴 2점이 아닌 난이도에 따른 확대된 차등 득점제 도입에 적극 환영한다.
K1 입식타격 모방하려고 하나? 태권도의 본질을 지키고 가야한다.
하지만, 태권도를 재미와 박진감을 가하기 위해 상대의 얼굴에 주먹가격 허용과 하반신 타격에 대해서는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 생각한다. 겨루기는 태권도 정신에 입각하여 기본자세와 품새에 토대를 두어 상대방과 더불어 공방의 기술을 수련하고, 상대방과 기술의 우열을 가리키는 신성한 무도스포츠라 할 수 있다.
기존의 경기규칙에서도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거나 하체 타격에 대해서는 강력한 감점사항이었다. 현재의 위급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태권도의 본질을 헤치며 상대적으로 인기가 좋은 입식타격계인 K1과 같이 한다는 것은 한 낫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K1과 이종격투기처럼 얼굴 주먹공격과 하반신 공격이 아닌 선수들의 적극적인 경기운영과 박진감 넘치는 기술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는 태권도의 본질을 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디까지이나 태권도는 무도 스포츠로서 궁극적인 경기규칙을 안고 발전적인 모색을 찾아야 한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단순히 발등에 떨어진 불똥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온 태권도의 본질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이며 모든 태권도인들 역시 바라지 않은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깊은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청소년 (초, 중, 고) 엘리트 태권도 선수는 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만일 얼굴가격 하반신 타격을 하였을 때 한참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큰 부상의 위험 요소와 무도적인 스포츠 정신에 대해 깊은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한 네트즌은 재밌는 태권도도 좋지만 태권도의 본질을 지키자는 글을 올렸다.
경기규칙 변경은 세계태권도협회 회원국가로부터 정기총회에서 과반수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통과된다. 또한 공청회를 통한 개정의 타당성을 미리 평가해야한다. 근본적으로 경기 규칙 변경에 대한 중요한 문제는 소수의 인사층만의 논의와 의사교환이 아닌 여러 태권도인들과 현 지도자, 선수들과 목소리를 조합해야한다고 기자는 제안한다. 또한 잦은 세미나를 통해 과학적이고 태권도의 기본원칙을 세운 후 새로운 경기규칙을 단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본 기사에 관련한 여러분의 의견과 함께 토론하였으면 합니다. 기사 일부분 기자의 제안과 기자 중심적인 일부 내용이 독자님들과 일치하지 않는 이견이 있을 것이라 사료합니다. 아래 독자 의견란에 위기 국면에 맞이한 태권도에 발전적인 제안과 문제점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귀를 귀 울려 함께하겠습니다.
- 한혜진 기자 -
한혜진 기자는?
한혜진 기자는 학부에서 태권도를 전공했으며, 현재 대학원에서 스포츠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다.
무토연구소의 연구원과 태권도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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