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IOC 부위원장, 눈물의 `구치소 올림픽`
체조·역도 오심에 빼앗긴 금메달 보며 왕년의 스포츠 외교 대부 회한의 나날

지난 1월 세계태권도 연맹 총재직, 사퇴를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김 부위원장.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황당한 오심의 희생양이 되는 사태가 잇따르자, IOC 부위원장의 공백 때문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구촌 사람들이 올림픽 열전의 순간들을 지켜보면서 감격과 환희를 만끽하고 있는 가운데, 한켠에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는 스포츠 외교의 대부가 있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다.
올 초 뇌물수수 및 공금유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부위원장은 지난 30년간 올림픽의 현장에 있었다. 가깝게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었던 그였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두평 남짓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올림픽을 보면서 인생의 회한을 절감하고 있다. 더욱이 TV도 마음대로 볼 수 없다. 구치소 규정에 따라 고작 1시간 정도다. 특히 그리스와의 시차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에 열리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장면을 아예 보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김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감옥이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김 부위원장은 신문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하나 하나 잘 알고 있다"면서 "아테네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인생의 참담한 괴로움을 더욱 절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김 부위원장도 올림픽 관련 얘기가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측근은 전했다.
특히 체조와 역도에서 심판의 오심 때문에 메달을 도둑 맞은 것과 관련, "언론들마다 김 부위원장이 있었다면 우리나라 선수가 오심의 희생양이 되어겠느냐"면서 스포츠 외교력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아무런 말도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김 부위원장의 속이 어디 사람 속이겠느냐, 아마 시커멓게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황당한 오심의 희생양이 나올 때마다 김 부위원장이 생각난다는 지적이 곳곳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30여년간 세계의 스포츠 외교를 쥐락펴락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거물인 김 부위원장의 역할부재를 실감하고 있다는 것.
대한체육회 한 인사는 "진짜 김 부위원장이 그리워졌다"고 했다. 최근 도 "IOC내 한국의 영향력이 지난 수 개월동안 퇴조한 것은 오랫동안 IOC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해 온 김 부위원장이 올해 초 구속되면서"라고 전했다굨 국내 체육인들도 그가 구속된 후 향후 스포츠 외교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었다"김 부위원장은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추징금 7억8800여만원을 선고받고 오는 30일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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