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복산업의 현주소(1)] 숨어있는 도복의 비밀을 밝힌다.
무술인들의 상징 도복, 우리는 과연 도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고단자의 도복은 품위를 지닌다
무술인들을 상징하는 심볼인 도복. 도복은 무술 인들에게는 자신의 몸과도 같은 수련의 분신이다. 수련을 오래하면 할 수록 도복에 대한 애착은 수련기간에 비례해 커간다. 무술을 수련 했던 사람들은 도복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 쯤은 간직하고 있다.형 한테 물려 입던 도복, 또는 5-6년을 입어 헤질 대로 헤진 사범님의 도복에 대한 동경 등 여러 가지 도복에 얽힌 추억들이 무술인 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술인에게 중요한 도복이 지금은 추악한 자본의 논리에 밀려, 형편없이 변모해 가고 있다. 무술인들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도복들이 산업화와 경제논리에 밀려, 어떤 모습으로 변질되어 왔는가를 알아보고, 그것의 극복 방법에 대해서 무토연구소에서 집중 취재해 보았다.
무술용품 산업의 복병 중국의 등장
경기도의 한 도복업체 사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도복 업계 모두 다 죽는다며, 연신 한숨을 내쉰다.
“말도 마세요. 요즘, 아주 죽을 맛입니다. 죽지 못해 공장을 돌릴 뿐이지요. 늘어가는 것은 빚 뿐입니다. 참 이대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원”
“기자양반, 지금 도복 사이즈에 대해서 좀 알고 있습니까? 도복 사이즈가 실제 사이즈보다 좀 작지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원래 키가 170이면, 170을 사 입어야 맞는데, 요즘 도복 사이즈는 키가 170 이면, 180이나 190을 입어야 맞습니다. 하도 가격 경쟁이 심하다 보니, 공장으로 도복 주문이 오면, 원단 값이라도 조금 아끼기 위해서 사이즈를 조금씩 낮췄던 것이 이제는 아예 모든 공장이 그렇게 해서 지금의 도복 싸이즈가 된거죠. 이게 세상에 말이나 됩니까? 무슨 60년대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도 뭐 소비자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입으니 참 우리나라 사람들 맘도 좋아요.”
“사실 말이야 말이지 오히려 옛날 도복이 더 좋지요... 하도 가격을 내리치니깐, 우리라고 뭐 손가락 빨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원단을 조금이라고 가볍게 만들어 실 값이라도 절약하려고 할 밖에요. 사실 옛날 도복들은 땀 흘려도 살이 비치는 도복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웬만한 도복들. 땀 조금 흘려보세요. 속살 다 비칩니다. 살때만 풀을 이빠이 먹여서 조금 뻣뻣한 것 같지만, 한번만 빨아보세요. 그게 옷입니까? 걸래지.”
“우리만 죽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사실 요즘 태권도 도복 같은 경우만 해도, 예전에는 100% 면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누가 100% 면 씁니까? 망하기 딱 좋죠. 업체들이 자꾸 싼 가격을 요구하니깐, 자꾸 폴리에스테르 비율을 높일 수 밖에요, 사실 요즘 태권도 도복 면이 50% 넘는 도복 거의 없습니다. 소비자야 뭐 압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입지만, 면이 원단에 얼마나 많이 함유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원단 가격차이가 나거든요, 사실 내가 만들기는 하지만 요즘 도복은 옷이 아네요.”
10년 전 국내 태권 도복 가격은 15,000원에서 20,000원 선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요즘은 8000 천원 짜리 도복도 유통이 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불가능해 보이는 이 가격은 중국의 등장으로 가능했다.
중국의 등장으로 월6-7만원의 저임금 노동자들을 기반으로 저렴한 도복을 대량으로 만들어, 국내의 몇몇 회사가 한국시장에 저가 도복을 뿌려버린 것. 이에 기존의 한국 업체들은 당황했고, 급기야는 단가를 견디다 못해 하나둘 씩 문을 닫는 공장과 업체들이 늘어났다. 결국 국내 도복 생산 공장들은 거의가 쓰러지고, 현재는 몇 군데 남지 않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의해 한국의 도복 산업은 거의 초토화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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