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합기도문화 정체성 확립 노력

경기와 수련은 수레바퀴의 양바퀴와 같다.
경기화냐, 무도수련이냐.
하지만 이 두 수련체계는 수레바퀴의 바퀴처럼 합기도라는 한 축을 중심으로 양바퀴가 굴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해방이후 50년의 난립 우여곡절 많아
해방이후 국내 합기도의 논쟁이 태권도의 경기화에 따른 변화속에 정체성을 상실한채 50여년이 흘렀다. 이런 혼란속에 수많은 합기도 유사단체들의 난립과 더불어 전통성과 정통성이라는 두 가지의 논쟁속에 무려 50여개의 단체들이 활동해 왔다.
합기도의 정체성 논란으로 수많은 합기도단체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한국형 합기도의 모습이 마치 일본의 아이키도와 동일시 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일본의 아이키도와 한국의 합기도는 상당부분 다른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한국에 유입된 일본의 합기유술과 기타 무술들이 한국이라는 문화속에서 자연스레 변용되면서 한국문화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되고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입과정과 정착과정에서 그동안 수많은 합기도인들이 조직의 갈등, 상업성, 단증 난발로 인해 합기도의 어두운 그림자를 남겨 왔다.
이런 과정속에서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 대우그릅 김우중 전회장이 ‘대한민국합기도협회’라는 명칭으로 통합의 분위기를 이끌어 전국무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1980년대 제5공화국당시 전경환씨에 의해 ‘새마을중앙합기도협회’로 통합의 조짐을 보이다 각자의 법인으로 분리된 적도 있었다.
이 당시의 통합의 분위기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명도가 있던 인물들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1990년대 접어들어 검도가 사회적 분위기에서 인기리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유사검도단체들이 생겨날 무렵, 많은 합기도인들이 유사검도단체 유입되거나 유사단체의 창설을 하는 ‘합기도 버리기’현상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심지어 국내 합기도가 대학에서 폐지되는 아픔도 갖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합기도전공과정이 개설되어 있던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 한국의 합기도가 아닌 일본 아이키도로 교과과정이 변경되고 심지어 최근에는 합기도전공폐지와 더불어 용인대에서 독창적으로 개발한 ‘용무도’전공과정으로 변경되는 아픔도 있었다.
이 시기 대학교과과정에서의 소외는 합기도인들이 깊이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학교수중심 합기도부활전개
선문대 최종균교수
이 당시 아픔을 통감한 합기도인들은 안타까움을 갖고 ‘합기도 살리기’에 말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합기도를 사랑하는 일선 지도자들에 의해 부활의 움직임을 꾀하기도 했다.합기도의 수련인구는 1990년대 잠시 정체를 보이다, 현재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1980년대 대학에서 합기도를 전공하고 현재 각 대학에서 합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캠퍼스합기도의 386교수들이다.
대학에서 합기도를 전공하고 일본유학을 거쳐 현재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합기도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최종균 교수, 대학에서 합기도를 전공하고 현재 초당대학교에서 합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김이수 교수, 이외에도 여러대학에서 합기도를 지도하고 있는 젊은 교수들이 힘을 합쳐 대학합기도 부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8년 선문대학교 무도학과에 합기도전공과정이 개설되었고, 최종균교수의 부임을 통해 서서히 대학합기도의 부활이 시작됐으며,김이수교수에 의해 ‘합기탐구’가 발간되면서 합기도계에 이론을 정착시키는 초기작업이 이루어졌다.
초당대 김이수교수
최교수의 경우는 합기도의 수련변천과 미래지향적 연구를 통한 변화라면, 김교수의 경우는 합기도인물연구와 전통합기술의 계보체계, 전통합기술보존이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연구영역분야를 다루었다. 하지만 합기도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큰 덩어리는 같은 생긱을 갖고 있다.이러한 두교수의 연구영역이 합쳐져 현재는 한국대학합기도의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대학합기도연맹의 추진과정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단체들이 범해 왔던 오류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상업성 탈피, 단증발급 금지와 더불어 각 합기도단체의 융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체간의 갈등에서 보인 ‘밥그릇 싸움’을 극복하고자 순수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실험적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실험무대를 통한 경기화 박차를 가한다.
이러한 실험무대의 대표적인 것인 활동이 바로 ‘합기도의 경기화’다.
대부분의 합기도인들이 경기화에 대해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 합기도의 경기화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합기도의 대중화와 존재, 그리고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경기화’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합기도전공 학생들
경기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타무술단체의 경기화에 모방이라도 하듯 겨루기중심체제로만 이루어졌다, 하지만 합기도의 기술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겨루기뿐만이 아니라 시연 혹은 연무식경기화 추진도 병행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합기도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타무술과 대별되는 합기도만의 독특한 시합체계의 개발과 홍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합기도의 제2도약에 대한 젊은 대학교수들에게 많은 합기도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합기도문화가 발전한다면 타무술단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대학에서 합기도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미래는 밝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국내에는 900여개의 무술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그 난립속에 통합의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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