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마케팅의 현실(양종철 기자 2000.6.17)
태권도장마케팅의현실
많은 태권도장이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다거나,새로 개관을 하는 경우에 이벤트사를 동원하여 관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벤트 회사의 담콤한 말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육관장들의 귀는 솔깃할 수 밖에 없지만, 과연 그런 방법이 올바른 마케팅일까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보통 이벤트 회사의 관원 모집 방법은 학교 앞에서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거나, 오후시간에 체육관에 모이도록하여 달콤한 말로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또한 가정을 방문해 홍보지를 나눠주고, 첫달 수련비 무료, 도복무료라는 파격적인 기회를 제시하기도 하며어떤 이벤트사는 이벤트 시행 후 10-20%의 관원 수가 증가하였다며, 첫 달 수련비를 이벤트사에 납부하는 조건을 걸고 다른 이벤트와 차별성을 두어 달라고 전국에 있는 도장에다 무차별 공문을 발송한다.
가정방문하여 어린이를 모집하는 방법은 엄연히 위법이다. 가정에 일일이 방문하여 물건을 파는 잡상인과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정방문하여 수련생을 모집하려다 경찰서에 입건되는 일을 한 신문의 기사내용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변 도장과의 선의의 경쟁은 외면하고, 무술인으로서 도덕성마저 저버리는 방법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런 방법으로 입관한 어린이가 수련기간이 오래 못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장에서는 매일매일 재미있는 것만 할 줄 알았는데.. 라는 생각이 왜 안 들까?
그런 도장의 부류는 대부분 입관한 어린이가 퇴관하기 시작하면 또 이벤트를 부르고, 또 다시 계속 반복되는 행사를 한다. 결코 이런 경우를 무도를 가르치는 도장(道場)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태권도장에도 마케팅 열풍이 분다고 한다.
그러나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무도성과 윤리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태권도 지도자는 장사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어린이를 상대로 그런 장사를 한다면 어린이가 모두 돈으로 보일 것이다.
무도인의 정신과 자신의 지도철학을 버리지 않고 묵묵히 지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능률적인 마케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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