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당연히 할 일을 했다' 에스더 김 인터뷰(조현진 기자 2000.6.16)

"당연히 할 일을 했다"


에스더 김은 어떻게 올림픽 출전이라는 그 소중한 기회를 친구에게 양보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부상당한 친구와 겨룬다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양보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에스더는 알려진 바대로 수려한 용모를 가졌고 매우 차분한 인상이었다. 환영 나온 사람들을 보고 놀라는 듯 했지만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했다.
에스더 김의 아버지 김진원씨는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에 미국 MGM 영화사의 출연 교섭 제의를 받았는데 바빠서 아무런 연락도 주지 못하고 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스더 김과의 일문일답.

-한국에 몇 번째 온 것인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케이 포에게 왜 올림픽 티켓을 양보했나
"내게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은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케이 포가 부상당한 상황)에서는 공정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양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도 올림픽 참가를 원했지만 케이 포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양보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올림픽에 나가 승리할 자신이 없어서 양보했다고 보도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잘못 알려진 것이다. 사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여성이기 때문에 선천적 요인(남성에 비해 경쟁심이 약하다) 때문에 양보하게 됐다는 말을 했는데 성(gender)과 스포츠를 그런 식으로 연관지어 말하는 것은 형편없는 말이다. 그들은 스포츠 저널리스트가 아니다."

이때 아버지 김진원씨가 오는 11월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팬암 태권도 선수권대회에 에스더가 미국 핀급 선수로 출전한다고 하면서 예선전에서 6전 전승의 성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진원씨는 결코 실력이 없어 케이 포에게 양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티켓 양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환영 인파가 나왔는데 소감은 어떤가
"매우 놀랍다. 내가 한 일은 이런 환대를 받을려고 한 일은 아니었다. 아무튼 환대해줘서 기쁘다."

-올림픽 티켓을 양보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았나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만약 10년 후에도 똑같은 결정을 해야 한다면 당연히 다시 그렇게 할 것이다."

-남자 친구는 없나, 한국인 남자 친구는 어떤가
"없다. 나에게 적합한 사람이라면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상관 없다."

-한국에서 어디를 제일 가보고 싶나
"서울 중심가의 밤을 즐기고 싶다."

-한국 음악은 좋아하는가, 힙합은 어떤가
"느린 음악을 좋아한다. 힙합에 한해서는 미국 것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국 음악을 좋아한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최선 다할 것"


-만약 케이 포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올림픽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지만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때 김진원씨는 미국태권도연맹으로부터 만약 케이 포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권도 실력을 실제 사용할 만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가
"그런 일은 없었고 항상 그런 상황은 피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인터뷰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일단 오는 11월에 열리는 팬암 태권도선수권대회에 나가 우승하고 싶다. 영화배우의 꿈도 있다."

-태권도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이다."

-영화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무술영화에 출연하고 싶은가
"그렇다."

에스더 김은 아직 한국 나이로 20세밖에 되지 않은 어린 태권도 선수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말로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실천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용기를 그는 발휘했다.

태권넷 네티즌들은 오늘 하루 에스더 김에게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