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격투기 교류의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격투기통신'한국 통신원 리영철
입식타격기 대회든 종합격투기 대회든 취재차 대회장을 찾으면 꼭 만나게 되는 얼굴이 있다. 일본 종합격투기 정보 잡지인 격투기통신의 한국 통신원 리영철씨. 그렇다고 그가 평범한 취재원으로만 안다면 오산이다. WKF 1회 대회에서 김병조 선수와 결승전을 치를 만큼 격투가로서도 역량을 인정받는 선수 출신의 통신원 리영철 그가 궁금하다.

cool~하게 ^^
리영철씨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일 교포다. 물론 성을 리로 표현하기에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는 조총련계 재일교포 3세 엄연한 한국인이다. "조총련계라면 북한 사람 아닌가?"라는 편견을 갖을 수도 있지만 그의 성장배경을 들어보면 일본 내에서 조총련계가 갖는 의미에 대한 편견은 그저 편의상의 분류일 뿐인 듯했다.훗카이도엔 남한 쪽 사람들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조총련계에요. 굳이 따지자면 북한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초중고교까지 북한식의 교육을 받았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제한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후에야 알게됐죠. 사실 남한이 있다는 것은 조선학교를 졸업하면서야 알았어요.
그 전까지 교과서에 있던 남한에 대한 이야기는 미군들 구두를 닦아주며 가난하게 사는 나라로만 배웠죠. 그러다가 88 올림픽 때야 알게됐어요. 남한은 눈부신 발전을 했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북한보다 나은 나라라는 것을."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다. 일본의 조선학교에서 그 당시까지 그런 식의 교육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리영철 본인도 의아함이 아직까지 남는다고 한다.
대학교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했는데 사실 대학에 들어와서 뭔가 인생에 대해 배웠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시 내게 득이 된 것은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과의 교류를 갖으면서 북한식 발음도 많이 고치고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는 점이에요.
그전까지 제한된 교육의 틀에 속박된 느낌이었지만 내가 살던 곳은 북한이 아니고 일본이기에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어요.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오래도록 가슴 깊이 있었기에 운동을 시작했고, 지인의 사업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어요. 그냥 관광하고 가는 것이 아니고 이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말투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죠.
리영철씨가 한국으로 건너올 당시 일본에선 K-1이 미국에선 UFC가 태동하던 시기라고 한다. 격투기에 대한 관심이 컸을 때 한국에 건너왔지만 약 10여 년 전이면 국내에선 K-1이 레이싱 대회인지 UFC가 영화이름인지도 모를 정도로 마니아라고 칭할 사람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기에 어디다가 알리고 싶어도 알릴 여건이 안돼서 답답했다고 한다.
종합격투기를 본인은 알고 있어도 마땅히 운동할 장소도 없고 같이할 사람도 없는지라 한국 땅에 왔으니 태권도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는 가까운 태권도장을 찾고 내심 놀랐다고 한다.
태권도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찾았던 도장에서 이건 뭐지?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제가 머릿속에 그리고 찾았던 태권도는 ITF태권도였는데 이곳에선 WTF태권도를 하더라구요. 올림픽 태권도니 그렇겠지만 제가 생각하던 무술과는 거리가 멀어서 배우지 못했어요. 그리고 찾아간 곳이 택견 전수관이었는데 그것도 저하고는 맞지 않았어요. 하는 수 없이 물어물어 무에타이 체육관을 다니게 됐고 지금은 입식타격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네요.
리영철씨는 다가오는 4월 16일 일본 전 일본 킥복싱 대회에서 現 웰터급 챔피언 야마우치선수와 한`일 국제전을 치른다고 한다. 물론 한국 대표로 말이다. 조금은 아이러니컬한 매치가 됐지만 리영철 본인은 뿌리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갖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본인의 분야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뚜렸했다.
10년 전도 아니고 5년 정도전에 이런 종합격투기 붐이 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러면 선수로 뛸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지금은 꾸준히 운동해서 대회도 출전하고 격투기통신 통신원으로서 한국의 격투계를 일본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은 도움이라도 돼서 한국 격투계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영철씨는 링 위에서나 평상시에나 유쾌한 남자로 통한다. 언제나 그의 주위엔 즐거운 웃음이 머지질 않는다. 앞으로도 링 위에서, 대회장에서 그의 밝은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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