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웅의 그래플러 팩토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경량급 주짓수 파이터 중 최강의 사나이로 불리우는 남상웅 선수의 그래플러 팩토리는 개관한지 약 한달 여가 되어간다. 이전 소속 단체와의 결별로 힘든 시기를 지낸 그가 주짓수를 기반으로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열게된 그래플러 팩토리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소문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기자 한 걸음에 내달리게 되었다.
무엇이 특별한가?
오늘은 노기(no gi=기가 있는 도복을 입지 않는 방식)수련이라 그런지 주짓수 특유의 화려한 도복도 보이질 않았다. 아직 적극적인 홍보나 광고를 하지 않아서 입 소문으로 찾아온 관원들의 수도 그다지 많지는 않고...도대체 그 특별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가르치며 말로 설명하지 않고 복화술이나 수화로 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음...궁금증이 더해진다. 얼른 뭔가 보여줬으면 싶다.
남사범과 관원들간의 인사를 마치고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갔다. 첫 번째 수업은 스탠딩 타격기 시간으로 원 투 스트레이트를 배우는 시간이다. 대부분 종합격투기나 입식타격기 수련 경험이 전무한 관원들이기에 남사범은 자세 잡는 법부터 주먹의 궤적까지 설명해주고 직접 시범을 보이며 관원들의 주먹을 받아주었다. 조금씩 주먹 내지르는 것이 익숙해지는 관원들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정들만 하면 이별이라 했던가? 이제 좀 원 투 스트레이트가 폼 나게 뻗어나가는데 테이크 다운을 배울 차례로 넘어갔다.
상대와 대치 시에 거리를 좁히며 상대의 중심을 흩트리고 쓰러트리는 과정을 설명하는 남사범. 아직 까진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테이크 다운의 기본 스텝을 두 명씩 맞잡고 익히는 동안 어느덧 시간은 흘러 유술을 익힐 시간. 관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며 집중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초급반에 맞춘 커리큘럼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해온 수련들은 거의가 기본중의 기본. 유술 시간도 물론 그 기본에 충실한 시간이었다. 가드 포지션에서 상대의 클로즈 가드를 풀고 가드 패스 후 마운트 포지션 점유.
물론 이와 같은 일반적인 패턴에 고급기술들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가장 흔하게 쓰이고 효율적인 기초기술을 가르치는 남사범. 관원들의 빠른 이해를 위해 구분 동작에서의 포인트 하나 하나까지 빼놓지 않는다. 한 가지 패턴에 응용 테크닉까지 익히고 가벼운 마무리 운동.
1시간 30분 동안의 수련은 특별히 호흡이 가빠지거나 땀이 비 오듯할 시간 없이 끝이 났다. 기자가 특별한 무언가를 보긴 봤나?
기자가 기대했던 그래플러 팩토리만의 특별한 기술도 특별한 트레이닝 방식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왠지 모를 실망감에 고개를 돌렸을 때 관원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환했다.
운동을 마치고 땀을 쫙 뺀 후의 상쾌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 곳 관원들의 얼굴은 그런 만족감과는 조금은 달라 보였다. 오늘 하루 수련과정을 다시 머리 속에 떠올려봤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생각해봤다. 무언가 내가 놓친 것이 있었던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겼으나 곧 아...그렇구나.하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오늘 수련에 임한 관원들은 대부분 근골이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중학생이었고 두 명의 성인은 일반 직장인이었다.
테이크 다운을 익히는 동안에도 작은 충격에 근육통을 호소할 만큼 격기 운동에 익숙치않은 일반인이었다. 타격은 물론이거니와 관절기의 통증을 당연하다고 느낄만한 운동경력이 없을 뿐 아니라 아프기 위해서 배우는 관원들은 아니었다.
좋아하고 배워보고 싶고 건강할 수 있으면 더 좋다는 마음을 가진 일반 수련생들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의도적으로 초심자를 위해 가벼운 커리큘럼을 만든 것인가요?라고 물으니 남사범 그냥 웃고 만다.
"누구나 부담 없이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접해봤으면 하는 마음이에요."무술의 대중화란 것은 참으로 어려운 명제이다. 일반이 접근하기에 띠가 가진 무언의 압박은 고지식하고 대하기 쉽지 않은 성격의 것이다. 그래플러 팩토리의 남상웅 사범은 그런 고지식함보다는 좀더 유연한 방향으로 일반인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수련생들의 기량이 향상될수록 그에 알맞은 패턴의 커리큘럼으로 이끌어가게 될 것이지만 초심자가 느끼는 무술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좀더 애착을 같게 만드는 세심한 배려. 그것이 그래플러 팩토리 남상웅 사범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주짓떼로 남상웅 그가 말하는 대중의 무술로 발돋음 할 주짓수와 종합격투기의 미래는 꽤나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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