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현상에 따른 태권도 몸짓체계
진정한 태권도 무예의 복권-(1)
태권도에 입문하면 전통적으로 맨 먼저 기본동작을 익히고 닦으며 그 다음 학습단계로 진행되는 것이 품새 단원이다. 점차로 수련의 도가 깊고 넓어짐에 따른 겨루기, 격파, 호신술(몸막이) 순으로 해서 단련에 정진하는 것이 전통적인 수련법이라 하겠다.
우리는 이와 같은 수련법에 안주하고 몸짓체계에 의존해도 좋을까?
21세기 태권도는 그 같은 전통적 수련법과 몸짓체계에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태권도 무예의 복권은 태극적 철학함과 실천을 토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태권도는 천지인이고 천지인은 태극에서 연유하고 있다.
우리의 태극사상은 단군 성전(聖典)인 천부경의 철학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태극은 광명, 즉 빛의 세계, 참된 삶의 세계, 멋의 세계, 홍익인간의 세계를 찾는 원리를 상징하며 수로서는 삼(三)이며 인도(人道)의 극치를 찾는 인간의 도리를 나타낸다.(고하수, 1997) 三은 천지인의 수에서 천일(天一), 지이(地二 )에 이어 인삼(人三)으로서 三으로서의 태극적 상징성이다. 즉 삼태극의 주체는 인간이며 인간은 천지 가운데 바로 선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三을 통해 만유가 一로 귀일할 때 이를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 하였고 一이 三을 통해 만유로 확대발전할 때 이를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참된 정신이 천(天)의 신(神)과 지(地)의 물(物)을 조화시키고 그것은 바로 천지의 중심인 인간의 태극으로서 완성(三一太極)을 의미한다.
태극의 원리는 태극의 一은 하늘의 진리이며 본체로서 무형의 절대적인 이(理)를 나타내고, 태극의 二는 땅의 생명이니 음양의 기로서 삼라만상이 창조된다. 태극의 三은 인간이 주체가 되어 실현하는 진리(天)의 생명(地)의 만남이니 주체로서의 실존이며 삼재로서 바로 인(人)에 해당된다.(고하수, 1997)
천부경의 一은 태극의 다른 표현이다. ‘하나’는 후세인들에 의해 태극으로 불려졌다. 천부경은 「一」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삼극」「천지인」「一二三」이라는 표현을 핵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천부경의「삼극」은 〈태백일사〉에 기록된 복희씨가 팔괘를 얻었을 때의 특징인 「세 번 끊어지고 세 번 이어지며」와「삼극」을 상기시키고 세 번은 천지인의 개념이며 끊어지고 이어진다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로서 곧 음과 양을 가리킨다.
또 한편 태극의 三은 변화를 의미한다. 三은 ☰이다. 천지인을 상징하는 괘(부호)의 기본이 양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 기본적 단위가 一인데 그것이 다시 끊어지고 이어짐이 바로 음양적 함의이다. 이것이 팔괘로 전개되어 태극의 오묘한 변화를 이루는 특성을 함유하고 있다. 즉 팔괘는 一에 담겨진 음양의 분화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태극의 원명(原名)이 천부경의 一 이라는 함의와 동일하고 우리말 ‘한’의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태극에 대한 설명이 좀은 길어진 감이다. 그러나 태극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돼야 앞으로 전개될 태권도의 기술체계의 철학적 이해를 가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태권도’란 글자(이름)는 그 자구에서 삼(三)의 수(數)로 구성돼 있다.
태권도 이름은 ‘인간적인 몸짓’이라고 한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 개념은 닫힌 개념이 아니라 무한히 열린 개념으로 그 의미체계가 지평적이다. 그것은 정적인 명칭이 아니라 동적인 이름이며 운동변화, 발전을 내재화한 생명적인 개념이다. 그 바탕이 되고 있는 천지인, 즉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 삼수는 인간의 형상을 드러내며 태권도를 몸소 실천하는 행위란 바로 몸짓에 있다. 그 몸짓을 우리는 태권도에서 음과 양,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표현되는 ‘동작’이라 칭하는 것이다.
- 다음회에 계속 -
다음회에서는 "진정한 태권도 무예의 복권-(2)"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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