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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아즈텍의 전사들(이진행 기자 2000.6.15)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이 한 달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오는 시드니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전지훈련이다. 그들에게 한국 전지훈련은 다른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서의 전지훈련보다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수준급 기량을 갖춘 선수도 많고 대회도 많기 때문이다.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9월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을 3장 확보했다. 남자 80Kg이하급과 여자 49Kg이하급, 여자 67Kg이하급 3장의 티켓이다.

이중 남자 80Kg이하급에 출전하는 빅토르 에스트라다는 월드컵을 4연패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아게다 페레즈와 모니카 델 레알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유망주들이다. 이들 중 모니카는 한국의 이선희와 같은 체급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시드니에서 이선희를 상대해야 할 지도 모른다.

지난 9일 고려대학교 선수들과 함께 훈련중인 이들을 찾아 시드니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이 인터뷰 내용은 오는 15일 티엔 스튜디오(TN studio)에서 동영상으로도 서비스 될 예정이다.

빅토르 에스트라다(Victor Estrada)



- 안녕하십니까?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를 만나러 오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여기 고려대학교 태권도부에서 훈련하는 걸 말입니다."

- 태권도를 한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5살때부터 했습니다. 5살때 이래로 23년동안 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 대회에서 누가 가장 힘든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듭니다. 올림픽 태권도 수준도 매우 높고 전세계적으로 태권도팀들이 훈련을 많이 하고 기술도 이젠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아주 힘들 것 같고 이탈리아, 쿠바도 그렇고 그들 모두 힘도 좋고 키도 크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도 대회가 자기 나라에서 열리니까 상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뭡니까? 물론 금메달이겠죠

"물론이죠, 따고 싶어요."

-올림픽을 대비한 특별한 훈련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똑같아요. 월드컵이나 팬 아메리칸 경기를 위해서나 똑같은 방법으로 합니다. 그냥 열심히 훈련하고. 항상 머리 속에 생각하는 것은 금메달, 금메달, 금메달입니다. 낮이나 훈련할 때나 밤에도 금메달 생각뿐입니다."

-금메달은 뭘 위한 거죠? 그러니까 시드니에서 금메달을 따면 무슨 대가라도 있나요?

"글쎄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그냥 열심히 훈련하고 제 스스로 해낸다는 것, 그리고 내 일을 해낸다는 것. 좋은 경기와 좋은 플레이와 좋은 결과. 그런게 좋습니다."

-금메달을 따면 아주 큰 보너스를 얻게 되는 거죠. 금메달을 따면 멕시코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는 게 되잖아요.

"네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 국가에 대해 그리고 멕시코에 있는 태권도인들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것이 제가 훈련을 더욱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동기로 태권도를 시작했습니까

"글쎄요. 저 자신은 태권도를 하기 원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태권도를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떻게 설명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저만 나타나면 어, 저기 빅토르가 온다. 접시랑 전부 다 치워라 저 애는 뭐든지 다 부수니까. 하는 식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다 부쉈단 말입니까

"예. 뭐든지 다 부수곤 했습니다. 저는 조용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놀고 팔짝팔짝 뛰고 부수고..그래서 한 코치가 와서 태권도해보면 어떠냐고 했고 어머니도 그러라고 했습니다. 태권도를 하면 뭔가 훈련(discipline)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처음부터 시합같은 것을 위해서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제 가장 힘들었습니까

"13살때 저는 태권도를 그만 두었습니다. 태권도가 싫어서 말입니다. 도장 안에 있는 친구들이 야구나 축구하러 가고 해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버님께 더이상 훈련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럼 1단은 끝내고 나서 그만두라고 하셨습니다. 15살까지 훈련해서 1단을 나한테 가져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태권도를 관두어도 좋다. 그때 그것이 제 인생에서 얻은 첫 교훈이었습니다. 뭔가 시작하려면 반드시 먼저 끝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금메달을 따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습니까? 우스운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하는데 현재로서는 훈련을 하고 싶고 물론 이기고 싶고 뭐 이기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드니 올림픽 후에는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

"집에서 한달 쯤 쉬고 싶습니다. 한달이건 두달이건. 부담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어쨌든 약간의 휴식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래의 꿈이 있다면?

"금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올림픽은 모든 운동 선수들의 꿈이죠. 모든 선수들은 메달리스트가 되기를 원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코치님을 평가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그는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코치입니다. 또 우리는 10년간 함께 있었어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단순히 코치일 뿐 아니라 이젠 제 친구나 다름이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좋은 아빠이고 왜냐하면 한 아들의 아버지니까. 그래서 그에게서 많이 배웠는데 태권도에서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에서입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게다 페레즈(Agueda Perez)



-올림픽에 나가게 되는데 라이벌이 있다면

"라이벌은 덴마크, 터어키, 미국, 대만 선수다."

-선수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9살 때 아버지가 태권도를 하라고 해서 시작했다. 선수 생활은 어릴 때부터 체육관같은 데서 뛰는 것을 좋아했었고. 18살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발이 되면서부터 선수로 뛰게 되었다."

-금메달을 따면 기분이 어떨까

"기분이 굉장히 좋을 것이다. 하늘을 쳐다보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것 같다."

-올림픽 때문에 못했던 일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학을 못 마친 것이다. 그외에는 태권도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별 문제 아니다."

-코치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홍 코치께서 없었으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 태권도 배우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재미 있었던 점은

"한국 전지훈련을 두 번 왔는데 두번째 왔을 때 상명여대에서 한국 선수들이랑 경기를 했었는데 그때 잘 뛰었다. 그런데 그 상대선수가 나중에 들어보니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라고 해서 자신감을 얻은 일이 있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불고기, 비빔냉면, 짜장면 등을 좋아한다."

-선수 생활을 그만둔 다음에 태권도 관련 일을 계속 할 것인가

"지금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이후에 체육관을 하나 내 이름으로 내고 싶다."

모니카 델 레알(Monica Del Real)



-출전하는 체급은? 라이벌이 있는가?

"-67kg급이다. 체급 내에서 한국이 제일 힘든 상대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중국, 스페인 등이다."

-태권도를 시작한 동기는

"어렸을 때 가라데 키드라는 영화를 보고 태권도에 매료되어 입문했다."

-이젠 그 영화에 나오는 만큼 태권도를 잘 하겠네요.

"영화 자체 내용이나 배우는 우리하고는 성격적으로 너무 틀리니까 비교할 것은 없고 그 영화를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실존 인물이 있나

"브래드피트를 좋아한다. 브래드 피트가 최고다."

-태권도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10년간 게임을 뛰면서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는 것은, 게임을 뛰면서 오는 긴장이라던가 하는 것을 마인드 콘트롤(mind control)이라고 하죠. 그런 것을 조절하는 것이 나한테는 아직 부족한 거 같다. 더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하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한국 전지훈련이 나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그런 훈련을 통해 극기할 수 있는 힘을 많이 얻는다."

-금메달을 따면 기분이 어떨지

"내게는 더할 수 없는 꿈이자 영광이 될 것이다. 그것을 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일지

"코치님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올림픽 준비하면서 못했던 것,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고 학교를 일단 먼저 끝내고, 내 고향으로 내려가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다."

-금메달 따는 것 말고 그 이후에 이루고 싶은 다른 희망이 있다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지방에 있는 암 환자들을 돕고 싶다."

-홍 코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그는 좋은 코치이고 훈련을 호되게 할 때 시간도 많이 들이고, 우리 선수들처럼 꿈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우리와 함께 일하고 힘든 훈련도 함께 한다. 그는 우리 아버지, 두 번째 아버지같다.
우리 팀은 아주 강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코치가 우리 팀의 머리이고 그 다음에 우린 그 제자들이고 그는 우리처럼 꿈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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