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MC, 한국을 대표하는 이종격투기 대회로 자리를 굳히다.
지난 2월7일 토요일, 스피릿 엠씨 인터내셔날 아마츄어 챔피언십 대회가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아마츄어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명칭이 가리키는 것처럼, 실력있는 선수를 가리기 위한 등용문 대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진가라테의 김재영, KPW 4회 –85kg 우승자 김동현, 진무관 가라테의 최영, 그리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데이스 강 등 아마츄어라고 할 수 없는 강력한 선수들이 참가하여, 대회의 무게를 더했다.
체육관을 가득채울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2003년, 사회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이종격투기’ 대회가 단순한 1,2년의 유행으로 그치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추운 날씨와 불편한 교통편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을 찾은 사람들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스피릿 MC의 막강 심판진
이번 스피릿대회는 그동안 1회, 2회 대회를 이어오며 노하우를 축적한 대회 주최측이 착실하게 기본바탕에서부터 선수를 선발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특히 기자가 주목했던 것은 심판진이었다. 이종격투기 대회의 특성상,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심판진의 구성은 필수인데, 우수한 심판진과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피릿 엠씨는 여타 이종격투기 대회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주목할 만한 시합을 중심으로 대회를 다시 집어본다.
<미들급>진무관의 복수, 최영 vs 김동현
미들급 경기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경기였다. 오쿠다 선수로 유명해진 진무관의 사범인 최영선수와 제4회 KPW 대회에서 –85kg 급에서 우승한 김동현 선수의 대결은 그들의 실력만으로도 흥미진진했지만, 김동현선수가 정심관 출신이라는 점은 지난 네오파이트 대회에서의 홍주표선수와 오쿠다 선수의 대결을 연상시켰다.

경기는 타격전보다는 유술기쪽으로 풀려나갔고, 두 선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원매치가 아닌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에서 누가 승리를 하건 두 선수의 체력소모가 염려될 정도로 시합은 판정이 내려질때까지 그 결과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최영 선수의 판정승. 이로써 진무관은 정심관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듯.
최영선수가 4강에서 만난 기무라 히토요선수와의 시합도 기대를 모았고 그 내용도 볼만 했다. 결과는 최영 선수의 판정승. 기무라 히토요 선수는 패하기는 했지만, 매우 활동적인 시합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기자에게는 그의 스타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최영선수와 결승에서 만난 선수는 문종혁선수로 이름이 알려진 활무합기도 체육관의 김중현 선수였다. 8강, 4강을 모두 판정으로 이끌어와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영 선수는 김중현선수를 상대로 암바를 성공시켜 탭을 받아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헤비급> 데니스강, “나의 적수는 누구인가?”
헤비급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역시 극진가라테 출신의 김재영 선수와 이미 그 실력이 대단하다고 알려져있는 데니스 강 선수였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이은수 선수에게 경기예상을 물었을 때, 그가 지목한 선수도 역시 데니스 강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니스 강의 실력은 기자의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대단했다. 8강은 운좋게 부전승으로 진출하고, 4강에서 김재영 선수와 만난 데니스 강.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4강이 있기 전, 김재영 선수에게 그래플링쪽에의 자신감을 물어보았더니, 솔직하게 아직은 내세울게 없다고 대답하였다. 역시, 그는 타격을 중심으로 시합을 풀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유술기쪽만 아니라 타격쪽에서도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니스 강 선수와의 시합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그런데, 경기 결과는 너무도 빨리 나고 말았다. 시합이 시작한 지 채 1분이 되지 않아, 데니스 강 선수가 날린 카운터 펀치에 김재영선수는 어이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데니스 강 선수는 소문만큼, 어쩌면 소문보다도 더 강했다. 주지수 갈색띠라는 엄청난 유술실력은 아직 구경도 못했고, 그라운드에 내려가기도 전에 그 앞에서 버틸 선수가 얼마나 될지 기자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데니스 강 선수가 보여준 타격은 럭키 펀치 류의 것과는 전혀 다른, 오랜 수련과 실력에서 나온 펀치였고, 더욱 주목할 것은 그의 감각, 시합에 임하는 자세였다. 2번의 시합밖에 없었지만, 그는 줄곳 냉정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아마추어대회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몇 개의 빅매치를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으며, 데니스 강이 출전하는 앞으로의 대회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제3회 스피릿엠씨 대회가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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