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앞으로 100일⑤ - 김세혁 감독 인터뷰(장광석 2000.6.13)
시드니 올림픽 앞으로 100일⑤ - 김세혁 감독 인터뷰
"한국팀 전력 노출 우려된다"- 김세혁 감독
시드니 올림픽 한국 대표팀 코치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삼성 에스원의 김세혁 감독은 한국 팀이 예정하고 있는 유럽 전지 훈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전지 훈련을 간다면 유럽의 대표급 선수들을 상대로 훈련을 해야 할텐데 올림픽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그 선수들이 상대를 해 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오히려 한국팀의 전력만 노출하고 오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선수들이 올림픽을 얼마 안 남겨둔 현 상황에서 긴 시간의 비행과 시차적응의 어려움을 스스로 자초해 컨디션 조절에 장애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시드니 올림픽 한국 대표팀 선수 4명 중에서 2명의 선수를 배출한 김세혁 감독으로부터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선수단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신준식(경희대, 남자 68Kg이하급)에게는 이란의 하디가 가장 큰 적수다. 그 선수는 제자리 오른발차기를 잘하기 때문에 빠졌다가 오른발 받아차기로 응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왼발이 빠르다. 이런 경우에는 한 스텝 빠져서 나래차기나 뒷차기로 공격해야 한다.
빠른 발 공격보다는 밀어차기를 해야 한다. 하디가 신준식보다 신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드 및 연결동작의 공격력은 신준식이 훨씬 좋다. 그래서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연결 공격시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
김제경(에스원, 남자 80Kg이상급)이 경계해야 할 프랑스의 파스칼은 키가 2미터나 되는 선수로 오른발 옆구리 공격이 좋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바로 받아차기보다는 빠졌다가 공격하는 것이 좋다. 김은 전체적으로 방어능력이 좋다. 왼발 빠른 발 공격과 그에 이어지는 오른발 공격으로 효과적으로 득점을 해야 한다. 파스칼은 키가 크기 때문에 동작이 둔하다. 뒷차기로 받아차는 것이 좋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우선 대만·스페인·멕시코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대만 선수들은 기술 발휘도와 득점력이 좋다. 차분한 경기로 오른발·왼발 뒷차기를 해야 한다.
대만 선수들은 신장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 공격에 유리하다. 따라서 공격하고 연결동작시 바로 붙어주는 것이 좋다. 공격하고 빠지는 것 보다 접근해서 공격하는 것이 좋다. 단순동작보다는 복합동작으로 상대와 거리를 두지 말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연결동작으로 공격해야 한다.
정재은의 경우는 복합기술을 통해 공격 거리를 최대한 적게 해서 공격하는 것이 득점을 올리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
이선희의 경우에는 오른발·왼발 뒷차기 고난이도 기술이 가능하다. 전략전술이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입상 전망은 어떤가
"현재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아무래도 김제경이다. 그리고 이선희나 신준식의 경우는 80% 정도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반면에 정재은의 경우에는 그 체급에 잘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접전이 예상되나 충분히 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두려움 없이 싸워라. 그렇게 게임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과 시드니 올림픽을 100일 남짓 남겨둔 현재 시점에서 제대로 상대선수들에 대한 전력분석이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듣기로는 6월 한 달을 체력단련기로 잡고 7월 한 달은 유럽 전지 훈련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는 것으로 안다. 올림픽을 100일 남짓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는 훈련보다는 전력분석을 병행하는 훈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훈련계획을 나름대로 생각해 본 바는(이는 삼성 에스원 팀의 훈련 패턴이기도 하다) 100일 중에 30일은 체력훈련 비중을 70% 정도 두고 전문기술훈련 비중을 30% 둔다.
그리고 그 다음 30일 중에는 체력과 기술훈련을 반반씩, 나머지 40일은 전략전술 훈련과 우수 선수 대비훈련에 70% 정도 비중을 두고 체력훈련에 30% 정도 비중을 두겠다.
시합은 체력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수 선수들에 대한 전략전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들에 대비해서 전략전술을 중점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요컨대 상대 선수 대비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 대표팀의 유럽 전지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유럽 전지훈련의 경우 경기력 강화훈련도 좋지만 전력이 노출될 우려도 있다. 그리고 경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의 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응해 올 지도 의문이다. 장시간 비행을 했을 경우 시차 적응에도 문제가 있다. 호주의 경우에는 한국과 시차가 크지 않다. 그래서 오랜 비행과 시차 적응 이후에 경기를 하는 식의 훈련은 썩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한국 대표팀 코칭스탭 선정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데 한마디 해달라
"최정도씨의 경우에는 선수들에 대한 지도 경험이 짧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정확히 분석할 수 없다. 언론에 나온 얘기들을 보면 화려한 선수 경력을 얘기하던데 그런 점에서도 이 사람들이 특별히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신자·이창건·김철호·문원재 같은 지도자들이 적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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