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K, 태권도 프로화의 새로운 가능성, 아쉬운 출발.
세계태권도최강자전, 떨어지는 긴장감, 화려한 발기술

이란의 카리미가 한국의 박천덕 선수를 공격하고 있다.
킥월드프로모션이 총 상금 2만 5천 500달러를 걸고 주최한 세계태권도최강자전(King of the Kick)이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80㎏ 이상급)과 미들급(80㎏급)의 세계태권도챔피언 출신의 선수 14명이 대거 출전했다.이번 대회는 프로 태권도 전문 프로모터 조남수씨의 작품으로 2001년 6월 11일 미국 CBS 주최로 열린 스타들의 밤(Night of the Stars)에 이은 후속 대회이다. 이번 세계태권도최강자전은 태권도가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 프로태권도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상징적인 대회로 많은 태권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본 남코사의 유명한 게임 철권의 태권도 캐릭터인 화랑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반 소매 옷과 이종격투기 글러브, 그리고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한 8각링 등은 이전 아마추어 태권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하면서 정작 게임의 내용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화려한 발기술을 유도하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가격할 수 없는 경기의 룰은 경기의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고, 선수들의 아마추어 대회와 같은 점잖은(?)플레이는 프로의 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보였다.
선수들은 프로경기의 새로운 룰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아마추어 경기에서 보이는 돌려차고 붙기, 차고 넘어지기 습관(?)이자주 등장해 새로운 룰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듯 보였다.
클린치 상태의 접근 전에서도 상대를 주먹으로 제대로 가격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재성 선수가 독일의 마르쿠스 니츠케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선수로써 처음 경기를 가진 미들급 박천덕(수성구청) 선수는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발기술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천덕 선수는 미들급 결승에서 작년 세계태권도대회 우승자인 이란의 요세프 카라미와의 접전끝에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카라미가 우세승을 거뒀다.국내 최고의 화려한 테크니션인 이재성 선수는 헤비급으로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차이를 선보이며, 화려한 발 공격으로 독일의 마르쿠스 니츠케를 9-1로 꺾고 우승했다.
태권도계에서는 프로태권도에 대한 여러 번의 시도가 있어 왔다.이번 대회는 기존에 시도 되었던 프로태권도대회와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종격투기가 언제 쓰러질 지 모르는 살벌하고 팽팽한 긴장 속에서의 관람이라면, 이번 세계태권도 최강자전은 현란한 태권도 발차기의 화려함을 즐길 수 있는 대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대회 시작이 40여분 늦춰지고, 대회의 맥이 툭툭 끊기는 엉성한 대회의 운영과 진행방식, 홍보부족으로 인한 썰렁한 관중석은 이번 대회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몇 가지 가능성을 가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격투기의 긴장감을 포기한 대신, 화려한 발놀림의 테크닉으로 승부를 하려고 한다면, 화려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영상, 사운드, 화려한 경기운영, 꽉 들어찬 관중이 필요했으나, 미숙한 경기운영과 대회 준비로 그 빛이 바랜 것이다.
지금 까지 몇 차례 시도 되어 왔던 프로태권도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가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공식적인 프로태권도 대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1회 대회의 경험을 교훈으로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는 룰의 개정과, 홍보, 그리고 태권도 발차기의 화려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대회 시설 및 장비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경기는 무토에서 녹화 중계 될 예정입니다>


댓글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