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운의 MMA 완전정복⑤ - 타격기 part.1 『치기(striking)』
격투의 기본 - 치기
이번 회부터 드디어 종합격투기 기술 소개에 들어간다. 그런데 MMA는 그 이름이 상징하는 것처럼 수많은 기술을 포함하고 있고, 같은 기술 혹은 비슷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선수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 기술을 일일이 다 소개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MMA 경기를 관전하거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실제 MMA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술과 잘 알려진 기술을 위주로 소개했다. 또 그런 만큼 기술을 실제로 배우고 익히기 위한 교본으로서의 내용이 아니므로, 정확하고 상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보다 기술의 실제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은 직접 도장이나 동호회, 팀 훈련장을 찾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같은 기술이라도 나라나 단체마다 그 명칭이 다른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는 그 기술의 형태나 의미를 가장 적절하고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고 판단하는 명칭이나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명칭을 우선 사용하고 다른 명칭을 벼행 표기하는 방식을 취했으니, 표기된 명칭이 독자 여러분 개개인이 알고 있는 명칭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기술 소개의 첫번 째 순서는 타격기, 그 중에서도 치기(striking)이다. 손, 특히 주먹으로 치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격투 형태다. 그만큼 인간에게 익숙한 행위이며, 오랜 기간 동안 더 효율적이고 위력적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해왔다. 그 노하우와 정련된 기술은 가히 인류 최고, 최대의 무기라고 할 수 잇을 것이다.
잽 & 스트레이트

①왼손으로 안면 커버하고 있는 손을 걷어내고
②발이 따라들어가며 오른손 스트레이트
이 잽과 스트레이트를 컴비네이션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원투 스트레이트, 흔히 ‘원투’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지난 스피릿MC 2회 대회에서 진정한 투혼을 보여주었던 박현성 관장은 처음 던지는 잽은 주로 상대의 커버링을 걷어내는 식으로 사용하고, 바로 이어 스트레이트를 날리라고 조언한다.
※ 일반적으로 좌우 손을 번갈아 내는 공격은 원투 블로우, 한 손으로 연속해 뻗는 공격은 더블 블로우라고 칭한다.
훅
사실상 인간은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스트레이트는 오래 동안의 격투 경험을 통해 개발된 매우 세련된 기술인 셈이다. 그러나 그만큼 공을 들여 다듬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제 위력을 다 내기가 쉽지 않다. 반면, 훅은 가장 원초적인 펀치이며, 또 그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런 탓에 입식타격계 무술에서나 전통적인 격투 개념에서는 큰 궤적을 그리며 날리는 롱훅은 빈 틈이 많고 반격 당하기 쉬운 기술로 인식되어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훅 역시 기술적으로 많은 연구와 개량이 거듭되어온 펀치로 상대방의 관자놀이나 턱, 양 옆구리 등을 교묘하게 돌려치는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접근전에서 사각으로 날아다는 숏훅은 공포의 대상이다.
또한, 타격 이외에도 여러가지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MMA에서는 오히려 가장 효과적인 선제 공격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대치 상태에서 불시에 안면을 향해 날아드는 롱훅으로 KO되는 장면도 곧잘 연출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기술이 이고르 보브찬친이 프라이드 FC 출전 초기에 주로 사용하여 KO를 많이 얻어낸 것으로 유명한 ‘러시안 훅’이다.
우선 사진을 통해 진무관 가라테 한국지부 오쿠다 마사카츠 사범의 기술 시범을 보자.

①킥을 블록하며 전진하여②자세를 낮추며 반대 손으로 안면을 향해 롱훅
간단히 설명하자면, 상대 선수의 펀치를 더킹으로 피하거나 킥을 블로킹하며 자세를 낮추어 접근, 반대쪽 주먹으로 안면을 향해 위에서부터 아래로 휘둘러치듯 날리는 롱훅이 ‘러시안훅’이다. 언뜻 매우 단순한 기술 같지만, 순간적으로 공격자가 방어자의 시야에서 사라질 뿐 아니라, 사각에서 펀치가 날아오기 때문에 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나 주먹의 궤도가 큰 위력을 발휘하는 카운터성 기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치빈 선수가 이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편이다.
어퍼컷
아래 쪽에서 상대의 턱 등을 올려치는 펀치. 매우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 범위가 짧아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스트레이트라 훅에 이은 컴비네이션 마무리 기술로 근접상태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필연적으로 근접전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MMA 경기에서 근접전에서의 공격 기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훅이나 어퍼컷은 근접전에서 그 효과를 발휘한다. 스트레이트성 기술은 팔을 펴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훅이나 어퍼컷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접 상태에서 제대로 위력을 내기 위해서는 발목과 무릎, 허리, 어깨 등 몸 전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박현성 관장의 시범을 통해 간단한 근접전에서의 펀치 컴비네이션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근접 상태에서 어퍼컷②상대 손을 제어하며 사각으로 안면 쇼트훅③반대로 옆구리 쪽에 쇼트훅
팜 블로우(팜 스트라이크, 장타, 평수, 오픈블로우)

①약간 올려치듯이 턱이나 코를 노리고 스트레이트
②좌우 귀 아래 턱선을 노려 훅
③ 옆구리나 턱끝을 올려친다.
주먹 뼈를 이용하고 손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 주먹 기술보다 자연스럽고 손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적은 타격기일 뿐 아니라, 펀치와는 또 다른 위력을 발휘한다. 이는 장저라는 부위가 손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곳이라 흔들림이 적고 힘을 충실히 받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오쿠다 사범이 보여주듯이 팜블로우에도 스트레이트 성, 훅 성, 어퍼컷 성 공격 형태가 모두 가능하다. 주로 턱을 노리는 공격이 많고 복부 등도 공격 대상이 되는데, 직선적이기보다는 곡선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는 공격이 많다.

어깨를 밀듯이 쳐서 중심을 흔든다.
또, 박현성 관장은 상대 중심을 무너뜨리고 공격을 이어가기 위해 어깨를 치고 들어가는 기술도 보여주었다. 이는 상대의 펀치 자체를 봉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팔꿈치치기(엘보 블로우)

관자놀이나 턱을 노리고 돌려친다
잘 알다시피 초근접 상태에서 이 이상 위력적인 공격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팔꿈치 공격을 표현하기를 ‘팔꿈치로 벤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무에타이 경기 등을 보면 팔꿈치 공격에 의해 얼굴 등의 피부가 찢어지고 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이 연출된다.따라서 무에타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격투기 대회, 그리고 어지간한 MMA 대회에서조차 안면에 대한 팔꿈치 공격은 금지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면이 아니더라도 그 효과는 충분하며 다른 타격기과 달리 그라운드 상태에서도 그 위력을 잃지 않는 기술로 최근 타격계 선수들은 MMA 경기에서 이 팔꿈치 공격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팀 싸울아비 노은상 선수의 시범으로 그라운드에서 팔꿈치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①마운트 또는 사이드포지션에서 안면, 쇄골, 가슴을 공격②사이드포지션에서 옆구리를 공격
수도(손날치기, 촙)
새끼 손가락 아래 쪽 손바닥 라인으로 치는 공격이다. 사실 수도 공격은 경기 중에 그다지 많이 나오는 기술은 아니다. 상당히 전통무술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기술로, 심지어 수도 기술을 가장 많이 연습하는 유파인 가라테 경기에서조차 수도 기술을 보기란 어렵다. 왜냐 하면 주로 허리와 어깨의 회전을 이용하여 내려치거나 옆으로 휘둘러치는 수도 공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예비 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술 자체는 팜 블로우와 마찬가지로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위력적인 기술이니 개발할 여지는 충분하다 하겠다. 박현성 관장 같은 경우 잽으로 상대의 커버링을 걷어낸 후 그 반동을 이용, 그대로 수도 형태로 상대의 목을 가격하는 기술을 선보여주었다.

①잽으로 상대 앞손을 눌러내리고②반동을 이용하여 그대로 목을 가격한다.
뉜, 오쿠다 사범은 백스핀 블로우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수도를 활용하기 좋은 기술이라고 추천한다. 이런 형태의 기술은 우리나라 합기도나 특공무술 계열에서도 돌아수도라는 명칭으로 많이 수련되고, 실제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몸 전체를 뒤로 돌리며 수도로 목이나 관자놀이를 친다.
최근에는 사쿠라바 카즈시의 몽골리안 촙 등의 등장으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에서 아래에 있는 상대를 괴롭히는 공격으로 쓰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마운트 또는 가드 포지션 상태에서 상대 얼굴이나 관자놀이를 양손으로 동시에 내려치는 몽골리안 촙이나 프레잉 촙은 그 자체로 큰 위력은 없지만 당하는 상대는 매우 굴욕적인 느낌을 받는 도발기라 할 수 있다.

①양손을 모아서 정면으로 내려치면 프레잉(기도) 촙②관자놀이 양쪽으로 벌려 치면 몽골리안촙
(일본 사람들, 이런 것도 구분한다 -_-;;; )
백스핀 블로우 (뒤돌아치기)
바로 앞에 수도 공격에서 잠깐 소개했지만, 몸을 회전시켜 등주먹이나 수도 또는 팔꿈치 등으로 상대방 목이나 얼굴을 가격하는 기술이다. 전통무술 계열에서는 드물게 자세를 낮추며 상대 옆구리나 허벅지 등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격투기 경기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 기술은 몸의 회전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심력과 체중이 실려 큰 위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체중이 적고 힘이 약한 사람이나 일반인들의 호신술로도 쓸만한 기술이다.

①기본자세에서②뒤발을 뒤로 회전시키며 들어가
③허리와 어깨 회전을 이용해 손등으로 후려친다.④근접상태에서 팔꿈치를 쓴다.
※ 사진촬영에 기꺼이 협조해주신 선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회에 도움 주신 분들 :
21세기복싱아카데미 박현성 관장,
진무관 가라테 한국본부 오쿠다 마사카츠 사범, 권정현 수련생,
팀싸울아비 노은상 선수, 이름을 모르는 회원분(이름 알려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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