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권(kwon) 사장 군터 슈람 (이성찬 기자 2000.6.12)
프로필(Profile)
1965 그는 김재하 사범에게서 처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에는 송재영, 서유남 사범에게서 태권도를 배웠다.
1970 그는 그의 첫 단을 그의 태권도 도장 오픈과 동시에 취득했다. 1년 후에 그는 독일 뮌헨에 있는 서쿠 크로네(Circu Krone Building)에서 처음으로 국제 태권도 대회를 개최했다. 이때 2천여명의 관중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선수들이 참가했다.
1972 그는 그의 태권도 도장을 종합적인 스포츠 센터로 변모시켰다. 그리고 그는 스포츠 센터 안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을 이끌었다. 클럽 경영을 성공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태권도 2단을 획득했다.
1976 이때 당시 그의 취미는 태권도복과 가라테 도복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태권도 클럽을 센터 안에서 운영을 하고 동시에 많은 일을 하면서 태권도 3단을 취득했다.
1978 그의 이런 노력은 빛을 발했다. 그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한국의 국가 대표 코치 고의민(Ko Eui-Min)를 고용했다. 그는 그로 하여금 태권도장 관원들의 일체감과 태권도 기술을 증진시킬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1979 이 해에 그는 태권도 공인 4단을 취득했다. 이런 기간을 거쳐, 그의 클럽(the SSV-Dachau-Ost sports club)은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의 하나가 되었다.
1995 이 클럽은 독일태권도협회에서 가장 훌륭한 클럽으로 선정되었다.
1996 그는 이 해 드디어 클럽의 실질적인 경영자가 되었다. 즉 클럽의 경영과 모든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무도계의 전사 군터 슈람(Gunther Schramm).
맨 몸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독일 권(Kwon) 사장 군터 슈람(Gunther Schramm)을 만나보았다.
나의 가슴은 태권도와 함께 살아 숨쉰다
군터 슈람을 보고 사람들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나는 그를 만나기 전부터 적지 않은 호기심에 약간 격앙되어 있었다. 어떤 사람이 길래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 하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0 프랑스 월드컵(TKD France World 2000)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팔라스 데스(Palas Des) 경기장, 기자가 경기장 안에 들어섰을 때, 한 남자가 자그마한 권(Kwon)이라는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부스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물건을 팔기 위해 나온 점원 같은 분위기였다.
스케줄 약속을 하지 않고 무작정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온 나로서는 빨리 군터 슈람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부스에서 일하고 있던 점원에게 물었다. "여기 사장님이 어디 계시지요?" 그는 대답했다. "제가 사장입니다."
기자는 적지 않게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큰 회사의 사장이 직접 부스에 나와 노동일을 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렇게 땀을 흘리고 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세계 무도용품업계의 거목
군터 슈람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떤 때는 괴롭습니다. 다시 전쟁터로 나가야 하니까요. 삶은 전쟁입니다. 남들이 간과하는 짧은 순간까지도 저에게는 숨막히는 순간이지요.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이것은 그의 삶의 철학이다. 인생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때론 최선만으로도 부족하다고 그는 말한다. 최선을 넘는 최선, 그것이 인생이라는 전쟁에서 살아 남는 길이라고 말한다.

"정말 힘들게 시작을 했습니다. 제 아내는 작은 골방에서 바느질을 했고 저는 조그마한 창고에서 밤샘하기 일쑤였지요. 제 아이들은 그 옆에서 쪼그리고 자고 있었고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그렇게 서러운 것인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 때 저는 무조건 이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쟁이었지요."
그가 처음 무도용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73년도였다. 그 시기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설립되던 시기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창립과 동시에 세계 대회를 개최했다.
"참 이상했어요. 세계태권도대회는 열리는데, 그에 걸맞는 만족할만한 태권도 용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지요. 태권도의 본고장인 한국에 가자. 한국에서 용품을 사서 이 곳에 팔아야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돈의 거의 전부를 가지고 한국에 갔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그는 한국에서 구입한 물건을 그가 운영하던 도장에다 팔기 시작했다. 반응은 정말 폭발적이었다. 왜냐하면 그전에 태권도 제품은 정말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었지요. 그 자신감으로 지금의 권(Kwon)을 만든 겁니다. 하면 되니까요."
그런 그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회사가 힘들었던 순간이요.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힘들었던 순간이요.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던 1980년입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제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무도 붐이 일어났습니다. 뜻하지 않은 호황이었지요. 신이 났습니다. 미래가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회사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그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계속 말을 이어 갔다.
"그런데 참 운이 없었어요. 제가 정말 많은 돈을 회사에 투자했던 1994년에 뜻하지 않게 무도시장이 굉장히 침체되기 시작했지요. 재고는 쌓여 가고,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건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참 힘들었습니다. "
그는 그 때 당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그 상황과 맞서 싸웠다고 말한다. 많은 연맹들이 회원을 잃어 가고 있던 상황, 많은 사람이 무도를 외면해가고 있는 상황, 그는 이 상황에서 절대 쓰러지지 않겠다고 몇 번을 가슴 속으로 다짐했다고 한다.
"제가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제 혼이 태권도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말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저는 한국음식을 다 좋아해요. 육개장, 주물럭 조금 맵긴 하지만, 제가 원래 매운 것을 좋아 하거든요.
제 며느리도 한국사람입니다. 남편을 위할 줄 아는 며느리지요. 자기 일도 잘 하고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제가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제 혼이 태권도에서 시작을 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태권도를 사랑하지요. 태권도의 정신은 오늘날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태권도는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무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체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한국의 태권도는 행정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좀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현재 태권도 행정은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는 태권도 행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한국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요. 가장 큰 문제는 협회의 행정력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무도가 될 수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활발한 홍보나 마케팅이 이루어 진다면 말이예요. 제 생각에 협회에 계신 분들은 대중과의 대화가 단절된 것 같습니다. 의견 수렴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요. 그것은 아주 위험한 부분이지요. 협회 분들이 좀 열린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기자는 끝으로 그에게 태권도인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어진 환경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굳은 의지만 있다면 말입니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지요. 삶은 전쟁입니다. 전쟁에 좋은 환
경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투쟁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지금의 권(Kwon)을 세계 최고의 용품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태권도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 최고의 포탈 무도용품회사 그것이 그가 지향하는 진정한 권(Kwon)의 모습이다.
강철남자 군터 슈람. 그에게서는 진정한 태권도인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처절한 전투에서 살아 남기 위해 삶을 살아간다는 군터 슈람. 그런 정신이 있기에 바로 성공이 뒤따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다음과 같은 인상깊은 말을 남겼다.
"태권도를 배우실 때는 정말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배우셔야 합니다. 진정한 태권도인으로 남는 길은 그 정신을 깨우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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