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수준의 MMA는 이런 것이다!! -제 5회 K.P.W 대회 경기 종합 베스트 TWO
--BEST TWO--

-65kg급
결승전 민성기 vs 박기훈
민성기하면 누구지?하고 기억을 더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스피릿MC 등용문때 노영암과 치열한 그라운드 테크닉 공방을 한 상대 선수하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작은 체구인데다 주짓츠나 아마레슬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합기도 출신 파이터로 그라운드에서 경량급 테크니션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노영암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민성기 선수 이번엔 KPW -65kg급 우승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결승전에 섰다. 이에 맞서는 박기훈 선수 역시 매니아 사이에서만 알려진 서울 BJJ 아카데미의 실력자. 지난달 열렸던 순수 그래플링 대회 제 1회 the GRAP! -65kg 준우승을 하며 차분한 경기운영과 상대의 백 포지션에서 걸게되는 레그 훅을 절대 놓치지 않고 그림자 따라붙듯 상대를 공략하는 그의 집요함에 혀를 내두른 사람들이 많았다. 그라운드 테크닉으로 봤을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거의 없는 대등함이 예상됐었고 과연 승리의 V를 치켜들 선수는 누가 될지 1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공 소리와 함께 관중들은 경기에 몰입했다.

카운터 펀치!!붕붕 뛰는 박기훈 선수의 승리 자축 퍼포먼스
초반 로우킥으로 서로 탐색전을 펼치다 거리가 좁혀진 차에 마주 날린 로우킥에 클러치 상태가 됐고 박기훈 선수 재빠르게 민성기 선수의 등허리 춤에 풀 그립을 걸며 동시에 오금을 걸어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켰다. 민성기 선수는 중심을 잃고 넘어짐과 동시에 박기훈 선수의 왼쪽 발목을 가슴팍에 고정시키며 롤링 니바를 시도하려 했으나 오른쪽 다리가 박기훈 선수의 다리사이에 고정되지 못하면서 아킬레스건 굳히기를 시도했다. 박기훈 선수는 민성기 선수의 허리가 펴지지 못하도록 체중을 아래로 실으며 파운드 펀치로 민성기 선수의 아킬레스건 굳히기를 무위로 돌렸고 이렇다할 공방이 없자 주심의 스탠드 선언이 내려졌다. 약 2분 30초간의 초반 공방에 관객은 물론 세컨진도 서로가 쉽사리 꺾일 선수가 아님을 직감한 듯 양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스탠드 자세에서 경기는 속개되었고 한 차례의 설전을 벌였기에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을 하던 찰나였다. 박기훈 선수는 엇박자로 오른발을 내딛으며 오른손 라운드 펀치를 크게 날렸고 가드 타이밍을 놓친 민성기 선수의 턱에 정확히 꽂힌 단발 펀치에 다리가 풀리며 링 바닥에 풀썩 누웠다. TKO패가 선언되었고 승자와 패자간의 희비는 엇갈렸다. 양 선수간의 실력차는 종이 한 장 차가 날까 말까지만 일합 싸움에서 승리한 박기훈 선수 -65kg급 우승자의 영광을 안았다.
-75kg급
결승전 이승재 vs 유우성
the GRAP!의 -75kg급 초대 우승자 이승재 선수. BJJ 블루벨트로 그랩 대회 룰에 가장 잘 적응한 그래플러로 강력한 우승후보 김형광을 준결승에서 물리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결승에서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무난히 우승트로피를 안았던 그가 KPW 동반우승 가능성을 높이며 결승전에 안착했고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인 이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승재 선수의 결승 상대는 전력조차 알려진 바 없는 신예 유우성 선수. 예선 1, 2차전 모두 타격으로 상대를 TKO 시키며 조각같이 다듬어진 몸과 함께 강인한 눈빛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었다. 3차전에서 전 팀 싸울아비 소속의 최학윤 선수를 맡아 서로 한치의 양보 없는 타격전을 벌였고 유우선 선수의 대회 경험이 적기에 시합도중 반칙성 공격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위기에 몰린 최학윤 선수 레프리 스톱으로 아쉽게 링을 내려와야 했었다. 그러나 레프리 스톱 전 상황이 다소 유우성 선수가 우세한 경기였고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대회이니 만큼 판정에 큰 항의는 없이 잘 마무리 됐었다. 최학윤 선수와의 시합을 승리로 이끌자유우성 일낼 것 같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됐다. 그리고 그런 기대는 결승전 유술계 파이터인 이승재 선수와 괴물스런 스트라이커 유우성 선수와의 일전으로 이어졌다.

대회 최고의 이슈이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유우성 선수
경기는 이승재 선수의 날카로운 하이킥으로 시작됐고 난타전의 조짐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승재 선수는 예선 경기에서 로우킥과 하이킥을 적절히 사용하며 상대선수로 하여금 타격을 의식하도록 유도하며 태클로 테이크 다운을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아마도 킥 공격은 본인이 자신 있는 그라운드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 됐으나 상대 유우성 선수가 그리 쉽게 거리를 좁혀주지 않으면서 돌연 타격전이 펼쳐졌다. 유우성 선수의 하드 펀치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거리를 좁힌 이승재 선수는 상대의 허리 태클을 시도했으나 유우성 선수를 의도대로 그라운드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이전까지 왜 특공무술을 주종목으로 말한 유우성 선수가 레슬링 슈즈를 신었는지 의문이었던 것이 풀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그래플링 승부를 유도하지는 않지만 이승재 선수의 태클에 대처하는 움직임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추어 레슬링을 경험했을 것이라는 심증이 굳어져 갔다. 이승재 선수에게 유우성 선수는 생각보다 큰 난관이었다. 이승재 선수는 몇 차례의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켰지만 단 한번도 100% 우위의 포지션을 점하지 못했다. 그만큼 유우성 선수의 반응은 상당히 빨랐고도 강했다. 펀치러쉬를 하며 달려드는 유우성선수의 측면을 파고들어 스탠드 백 포지션을 취하고 허리춤을 안아 링 사이드로 테이크 다운을 할 때만해도 됐어!! 됐어!! 걸렸어!!"를 연호하던 이승재 선수 측도 이젠 그라운드에서의 우위를 보여줄 차례라고 생각했으나 넘어지며 이승재 선수의 목 부위를 감아쥐고 놓치지 않은 유우성 선수의 탄탄한 방어에 아쉽게도 기회는 날아가 버렸다.
유우성 선수는 연장 3라운드 판정으로 경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쉬는 모습이 없었다. 상대의 가드 포지션에선 굳이 가드 패스에 이은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하기보다는 사정거리라고 생각되면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폭격기 같은 파운딩을 하며 압도적인 체력의 우위와 저돌적인 스타일을 보여줬고 몇 차례 이승재 선수가 가드 포지션에서 걸어오는 트라이앵글 초크를 적절히 방어하기도 하면서 그래플링에 대한 이해 또한 상당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수많은 펀치를 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승재 선수의 투지와 멈출 줄 모르는 돌진과 펀치로 흡사 격투 머신을 연상케 했던 유우성 선수의 경기는 천 체급을 통틀어 최고의 경기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었다. 연장 3라운드 판정 끝에 2-0으로 신예 유우성 선수의 우승! 재야에 숨어있던 강력한 파이터의 충격적인 등장이었다.
열정과 땀이 베인 링을 기억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위의 두 경기를 베스트 경기로 꼽았지만 대회에 참전했던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였고 그들의 경기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65kg급 강동훈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카운터 앞차기, 공소리와 함께 날린 이단뛰어차기, -85kg급 박용성 선수의 카운터 펀치, 미들급GP 결승전 김인석 선수의 트라이앵글 초크... 모두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도전하는 정신이 살아있는 KPW대회 앞으로도 젊은 열정의 파이터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들이 양산되는 대회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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