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이종격투기 가이드북 나와
『실전최강 이종격투기』 발행 (한병기, 김재원, 김재중, 김기태 공저/ 영언문화사)
올 한 해, 무술계 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 전반에 있어 가장 큰 화두는 ‘이종격투기’였다. 그러나 일부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매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TV 중계에서 보여지는 경기 동영상을 통해 나름대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었을 뿐, 이종격투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나 또 그런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정보 소스는 부족한 편이었다. 심지어 일부 대회 주체들조차도 이종격투기와 종합격투기의 정확한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실정이고, 이종격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었던 사람은 외국 사이트나 서적을 힘들여 뒤져보아야 했다.

표지 이미지는 스피릿MC 김형균 vs 박현성 스페셜 매치 장면
이종격투기 원년이라 할 수 있는 200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그와 같은 이종격투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가이드북이 발행되었다. 『실전최강 이종격투기』는 흔히 ‘이종격투기’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인 종합격투기(MMA) 계열 뿐 아니라, 일본 UWF 레슬링, 입식타격계 이종격투기 등 이종격투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역사와 대회, 선수 정보를 싣고 있어 이종격투기에 대한 폭넓고 적절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으며, 간단하게나마 종합격투기 계열의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어 경기 관전이나 이해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총 4명의 저자가 각기 전문 분야에서 집필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명의 저자가 각각의 장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집필했다. 이 중 1장(전쟁의 종말 - MMA의 탄생)에서는 무술전문잡지 편집장이자 스포츠 신문 굿데이에 「한병기의 무술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한병기가 이종격투기와 MMA의 속성,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다각도에서 냉철하게 대변하고 있다.
2장(UWF에서 프라이드로)은 각종 잡지나 신문에 일본 대중문화 컬럼리스트로 활동중인 김재원이 집필했는데, 일본 UWF 계열 레슬링과 격투 단체의 흐름과 특징, 선수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어지간한 이종격투기 매니아라 하더라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평소 ‘왜 일본에서 유난히 이종격투기가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던 사람들에게 속시원한 대답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3, 4장(입식타격계/종합격투계 이종격투전)은 과거 K-1 전문 사이트 「고양이의 무술나라」를 운영했으며 현재도 스포츠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김재중이 집필했다. 이 장에서는 입식타격계와 종합격투계 이종격투전의 성격과 장단점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단체와 대회, 선수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이종격투기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가지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 6장(한국의 이종격투기/종합격투기 필승법)은 류운(流雲)이라는 필명으로 다방면에서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는 김기태가 저술했다. 그는 본지와 FSN 등에서 무술 전문기자 및 평론가로, 종합격투기 대회 KPW와 스피릿MC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5장에서는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와 선수, 팀 등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각 대회마다 그 성격과 성패 요인을 분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 6장은 경기 관전과 이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요 MMA 기술들과 트레이닝 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타격기, 입식유술기, 그라운드 포지셔닝, 서브미션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사진에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MMA 선수 및 코치(김영남, 남상웅, 노영암, 노은상, 박현성, 백재호, 오쿠다 마사카츠, 이수용, 이정호 등)의 직접 시범을 담고 있어 흥미와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 혼용되고 있는 용어 정리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각각의 저자는 다년간 이종격투기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무술-격투기 분야에서 기자나 편집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팔괘장, 당랑권, 팔극권,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 수련 경력을 가지고 있고, 각종 대회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전문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종격투기를 비판적으로 혹은 애정을 가지고 보고 있어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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