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무술 오의를 MMA에 융화시키려는 실험가!- 네오파이트 미들급 결선자 홍주표 인터뷰

도관에서 나누는 녹차한잔의 여유
지난 네오파이트 Into the fire 1/2 대회의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뭐래도 택견전사 홍주표선수였다. 한국 전통 무술 택견의 강자로 출전한 것부터 이슈 그 자체였다. 그러나 택견의 최고수라는 닉네임으로 출전했지만 정작 시합에선 이렇다 할 택견 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마니아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런 일부의 반응에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택견 시합이 아닌 이종격투기 경기였고 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다른 4강자들이 더욱더 강한 MMA 파이터로 거듭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시간. 홍주표 선수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인의 무도가로서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태극권, 음양팔괘장 등의 수련을 통해 어떤 가능성들을 본인의 경험으로 타진해 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불광동에 위치한 도관에서 이번 이종혼합격투무대에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는 홍주표 선수를 만나보았다.
--INTERVIEW--
Q. MMA 대회를 앞두고 무슨 연유로 중국 무술에 심취하게 된 것인가?
홍주표:갑작스럽게 배움을 구한 것은 아니다. 이미 대회 출전하기 이전에 개인적인 관심으로 중국무술을 배우고 싶어했고 이곳과 인연을 맺게되었다. 사실 네오파이트 출전도 음양팔괘문 정민영 사부님께서 추천해주셔서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Q. 조금은 난감하다. MMA 경기에 중국 무술 수련이 의미가 있는가?
홍주표:사실 태극권이라든지 음양팔괘장을 링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크게 가지고 있질 않다. 분명 MMA 경기에서 보여지는 기술들과는 큰 차이가 있긴 하다. 허나 개발하고 유용하게 쓰일 부분을 찾을 수는 있다. 일례로 실전성을 널리 인정받는 회족의 무술 심의육합권(心意六合拳)같은 경우는 몸통, 머리, 팔굽과 무릎 등을 근거리에서 얼굴 부위 이외에 효과적인 타격을 하는 기법들이 존재한다.

음양팔괘장의 기법중 로우킥과 비슷한 하단차기가 있다고한다
Q. 그렇다면 MMA 링 위에서 그런 공격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홍주표:중국무술을 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MMA 링 위에서 실전성의 증명보다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준다는 점이다. 중국무술을 직접적으로 대한지 불과 6개월 정도를 넘기는 중이다. 기법을 원숙하게 시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내가 해온 무술들에서 깨닫지 못했던 점들을 인지하면서 오히려 기초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방법적인 것도 호흡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發力을 해낼 수 있고 동작과 시선의 일치로 더욱 강한 힘을 낸다는 것도 배워가고 있다.
Q.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다면 4강전을 대비해서 다른 훈련은 전혀 안 하는 것인가?
홍주표: 그렇지는 않다. 태극권과 음양팔괘장을 수련하는 것은 정신적인 가르침과 심법을 배우는 정도이고 기존에 모자란 복싱테크닉과 그라운드 기술들을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Q. 이번 결선에 상당히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노력들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홍주표: 이종혼합격투기대회의 성적이 내가 가는 무술가로서의 인생에 결착점이라고 보진 않는다. 난 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대회가 끝이 나서도 내가 가는 길은 변치 않는다. 지금은 내가 배웠던 많은 것들을 줄을 세우고 차근차근 정리를 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 동안 많은 무슬들을 섭렵하기 위해 매진해왔고 이젠 내가 갈 길을 정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Q. 그렇다면 이번 결선은 음양팔괘문의 홍주표 선수가 되는 것인가?홍주표: 그것은 아니다. 난 여태까지 내가 수련했던 무술들을 부인한 적이 없다. 유도, 검도, 택견, 정심관 수련, 음양팔괘장등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에게 가르침을 준 무술들이고 난 내가 표현하는 형태로 그것들을 재해석 할 뿐이다. 내가 배워왔던 무술들에 대한 애정은 동등하고도 크다. MMA 경기에 출전하는 나를 음양팔괘문의 홍주표도 택견의 홍주표도 아니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런식의 분류나 정체성의 규명은 나로선 반갑지 않다.
Q.이번에 직접 추첨을 한 상대 스캇 시리선수와의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홍주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 명의 상대 중 가장 상대하기 수월할 듯한 상대이다.
Q.일부에선 결선 예상을 "외국인 둘이 결승전 치루는 것 아니냐"라고 표현 할 정도인데 스캇 시리 선수를 수월한 상대로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홍주표: 오쿠다 마사카츠 선수는 내 관점에서도 강한 선수이다. 물론 시합을 해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세 명의 선수 중에 가장 강할 것 같다. 스캇 시리 선수의 경우는 예선에서 두 번 치른 경기의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짧은 경기시간 동안 그가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서 스캇 시리의 강력함을 논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의 맥심엄이라고 본다. 정형화 된 경기 스타일을 가진 그에 비해 임재석 선수나 나는 단기간에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기에 그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진 않는다.
Q.그렇다면 오쿠다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점은 무엇인가.
홍주표: 오쿠다 마사카츠 선수는 예선 두 경기에서 상대보다 한 단계 정도 위의 수준으로 경기를 펼치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이끌어갔다. 그가 최고의 파이팅을 한다면 쉽게 이겼을 상대에 대해 자신의 전력을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며 최소의 대미지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의 기량과 링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Q.우선은 1차전 준결승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스캇 시리 선수를 맞아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가?
홍주표: 훈련 방식에 차이라든가 하는 점은 없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음양팔괘문의 심법을 대하며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 등을 거의 느끼지 못한 다는 점이다.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시합을 펼칠 수 있다. 다른 준비는 크게 필요를 못 느낀다.
Q.섣부른 예상이지만 네오파이트 홈페이지에서 우승자 예상 투표 1위를 달리고 있기에 하는 질문이다. 혹시 우승을 한다면 그 후의 진로는 어떨 것 같은가.
홍주표: 올해 서른 다섯의 나이다. 오랫동안 무술가로서의 인생을 살아왔다. 이제는 뭔가에 휩쓸려 다닐 때가 아니라서 좋은 계기로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그런 일에 매진할 것이다.
무엇이 될 것이라고는 확답은 못하겠다.

정민영사부와 홍주표 선수
중국무술이 용해된 MMA 파이팅. 기대가 되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허나 그 결과보다 홍주표 선수가 순수하게 무술을 대하고 솔직 담백한 안목을 갖는 것에 굉장히 놀랐던 시간이었다. 아무쪼록 별다른 부상 없이 훈련을 마무리하고 열흘 후 MMA 링 위에 설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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