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권도계 빅뱅오나?

세계태권도계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현재 미국태권도연맹의 회장단이 여러 비리의혹으로 미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교체결정이 나온데 이어, 대한태권도협회장 및 전 임원진들이 비리 협의로 구속되어, 세계 태권도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 미국의 태권도 협회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홍을 겪고 있다. 또한 또다른 태권도인 ITF 측도 최홍희 총재의 죽음 후유언진위 공방을 펼치며, 최 총재의 아들인 최중화씨 계열과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씨가 대립의 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복잡한 세계 태권도계의 난맥속에서 태권도 종주국 검찰 수사의 칼 끝이 구천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이어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인 김운용씨를 겨누고 있다. 검찰은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부위원장이자 세계태권도연행 총재, 국기원장 등을 맡고 있는 체육계 거물인 민주당 김운용 (72) 의원의 비리의혹과 관련해 광범위한 내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지난 수 십 년간 태권도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김 총재는 태권도계의 최고 실력자이자, 수장으로써 지금 현재 각종 비리 혐의로 국내외에서 퇴출 또는 구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중용해 왔다.
김운용씨는 주변에서 균형 인사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균형 인사의 의미는사람들을 적재 적소에 잘 배치해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이다. 김 총재의 균형인사는 자신에게 칼을 들이댄 사람이라도 조직의 밸런스를 위해서는 중용해서 쓰곤 했다. 하지만 그 균형유지의 목적은 김총재의 권력기반 강화로 집결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 도덕적인 잣대, 인물의 됨됨이 보다는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임원들의 균형유지가 김총재의 인사에서 종종 반영되곤 했던 것이다. 김총재의 이러한 권력기반 공고를 위한 인사행태로 인해 태권도계의 개혁과 내실추구는 요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김총재는 누가 뭐라해도 태권도에 공과 과를 함께 지니고 사는 인물이다. 그는 수 십년 간, 역대 정권을 거쳐오며 그 공과를 한 몸에 받으며 국민들과 태권도인으로 부터 때론 찬사와 존경을, 때론 원망과 질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껏 그로 향한 어떠한 도전 속에서도 그는 태권도의 절대 권력에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아 왔던 절대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른 노무현 정권하 검찰의 칼 끝이 김총재를 겨냥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김의원에 대해 체육단체 운영과 관련한 금품수수와 비리 혐의 등 단서를 포착, 주변인물 의 금융계좌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국기원과 세계태권도 연맹의 예산 집행 및 승단 과정 등에 대한 비리 첩보가 다시 입수돼 김 의원을 포함한, 임원진 전체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 등 김의원 주변인사 2~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금명간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만약 이번 검찰의 조사로 김 총재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어 유죄판결을 받게 될 경우, 세계태권도계는 한치 앞도 내 다 볼 수 없는 빅뱅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 총재가 김 총재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 무사히 넘어간다면, 김 총재는 스스로 퇴임 시까지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태권도 권력의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과정에 서의 승부조작 및 김 의원 가족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 점을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 조사와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조사에서는 김총재의 IOC 위원선거와 겹쳐 검찰에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 후에도 전 정권의 호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의 검찰의 서슬 퍼런 칼 끝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태권도계의 빅뱅은 검찰의 칼 끝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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