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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정진할 뿐' 멕시코 홍은석 감독

"오로지 정진할뿐" 멕시코 홍은석 감독


팬 아메리카의 최강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이 전지훈련차 한국을 방문했다.
홍 감독과 오는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세 명의 선수 그리고 마사지사 등 5명의 스탭으로 구성된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은 한 달 일정으로 방한했다.

홍 감독은 지난 1990년부터 10여년간 멕시코 대표팀을 지도해왔고 오는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멕시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멕시코에서는 이들 태권도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 감독은 과연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에서 멕시코 국기가 올라가는 감격을 누릴 수 있을까?

그는 "구체적으로 무슨 메달을 딴다 못 딴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멕시코 대표팀의 메달 전망에 대해 답했다. 그는 금메달을 바라지 않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어느 코치가 금메달을 생각하지 않겠느냐"면서 금메달에 대한 소망을 표현했다.

그는 어쩌면 남자 헤비급 세계 랭킹 2위 빅토르가 80Kg 이하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상상해 봤을 지도 모른다.

빅토르 에스트라다는 지난 10여년간 월드컵에서만 4연패를 차지한 대선수. 오는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세계 무대에서 가장 큰 적수였던 한국의 김제경과 다른 체급에 출전하게 돼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 전망이 밝은 편이다.

홍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다. 서울체고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는 선수로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스스로의 표현을 빌자면 "수상경력이 전무"하다.

연세대를 나온 후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이었던 스승 임춘길 현 국기원 교학과장과의 인연으로 멕시코에 건너간 후 그는 지도자로서 태권도 인생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의 멕시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과 태권도에 대한 열정, 재능 있는 제자들과의 만남이라는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그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멕시코는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국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을까?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같은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피나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는 19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단 하나의 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그래서 멕시코 체육회에서는 태권도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홍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0순위"다.

멕시코는 명실상부한 팬 아메리카의 최강팀이다. 1996년 월드컵 대회에서는 남자팀이 세계 최강 한국팀을 누르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이렇듯 경기 분야에선 세계 최강급 전력을 자랑하는 멕시코 태권도에 대해 홍 감독은 한 가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내가 알고 있기로는 멕시코 태권도 인구가 세계 4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역시 저변 인구가 부족하다. 아직 매스컴도 많이 못 타고 대중화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사범들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른 여덟 인생에서 가장 큰 영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단 3개월 앞두고 있는 홍은석 감독,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하지만 정말 속 마음이 그렇기만 할까? 그는 인터뷰가 다 끝날 때가 되서야 속 마음을 드러내보였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그는 단호한 어조로 "당연히 시드니 올림픽이다. 지금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오로지 정진할 뿐이다."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운동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세계 인류가 다 인정하는 가장 큰 영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금메달을 획득한 그 선수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선수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끌어주고 밀어준 지도자는 더 큰 영예를 얻어 마땅하다.

현재로선 홍 감독이 오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그러한 영예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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