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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격투사 김현성 WKF 대회 살렸다.


2차전 정정환선수의 압도적인승리

한국 격투계의 거목 이각수씨가 이끄는 WKF 제 2회 대회가 12월 3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여름 개최한 1회 대회와는 그 색깔을 조금 달리하여 이번 2회 대회에서는 한국 이종혼합격투기 대회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하며 외국인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매치메이킹을 시도했고 예상을 웃도는 관객동원으로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총 20명 출전인원 중 12명이 외국 선수였다. 아직 한국 이종혼합격투계가 성숙하지 않았고 외국 선수들과의 대전이 이른 감이 있다는 것이 정론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매치메이킹이었다. 평일 저녁 시간에 약 30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는 것은 새로운 카드들에 대한 기대심리가 그만큼 컷 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뚜껑을 열자 그다지 크고 맛깔스런 무언가는 없었다. 대부분의 외국 선수들은 한국 이종혼합격투기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동등하거나 우위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미들급 우승자인 순나트 선수와 부상으로 기권한 미카일 선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외국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컷던 이유에선지 대회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국 선수가 출장하는 경기 이외엔 큰 호응이 없었고 조금은 느슨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번 WKF 제 2회 대회 최고의 경기가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현 WKF여자 헤비급 챔피언 김현성 선수와 안토니나 선수였다.



김현성이 살렸다!!


안토니나 선수의 하이킥 작렬!!

전 대회 최우수 선수상까지 받으며 여자 격투가로서의 명성을 날린 김현성 선수의 실력은 국내 여자선수 중 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안토니나 선수의 경력은 한층 더 화려하다. 2002년 ITF아시아 챔피언(카자흐스탄), 2003년 ITF세계챔피언(그리스) 동년 유럽킥복싱 챔피언, 세계 무에타이 챔피언등을 지낸 선수다.

김현성 선수는 현 챔피언인데다 익숙한 링이어서 그런지 경기 전 여유 있는 모습이었고 링 위에 서서도 담담한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어 링 위에 올라선 상대 안토니나 선수는 김현성 선수에 비해서 조금은 가냘픈 몸매였기에 경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으나 주심의 Fight!!선언과 동시에 그런 예측은 천만의 말씀이라는 듯 안토니나 선수의 매서운 원투 스트레이트와 하이킥이 속사포처럼 김현성 선수의 가드를 향해 날아들었다. 예상치 못한 공세에 1라운드 3분 동안 김현성 선수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 못하고 핀치에 몰렸었다. 안토니나 선수는 상대방의 첫 공격을 피하고 받아치는 패턴의 공격에 능했다. 눈도 상당히 좋고 반응도 빨랐다. 적정한 거리에서 김현성 선수의 공격을 흘려내고 되치기를 하는 듯 빈틈을 노려 정확한 킥과 펀치를 구사했다.


무릎공격으로 역전의 실마리를 찾다.

다행히 3분 3라운드의 특별룰로 치뤄진 경기였기에 1라운드가 끝나고 냉정을 찾아 경기에 집중할 시간이 있었다. 2라운드도 여전히 몰아치는 안토니나 선수의 맹공에 클린 히트를 수 차례 내어준 김현성 선수 끝내 다운을 당하고 패색이 짖어지는가 했다. 그런데 2라운드 중 후반이 지나면서 오히려 공격을 퍼붓던 안토니나 선수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지 1라운드에 보이던 매서운 펀치는 아니었다. 김현성 선수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반격의 실마리를 찾게되었다.
마지막 3라운드의 공이 울리고 링 중앙으로 향하는 김현성 선수 소속 체육관 이름인 정진!! 화이팅!!"을 외치며 굳은 결의를 한 듯 안토니나 선수에게 돌진했다. 1, 2라운드를 보내며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한 파악이 되었는지 안토니나 선수에게 거리를 주지 않고 근거리 파이팅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근거리에서는 안토니나 선수의 장기인 되치기도 빛을 보기 힘들고 하이킥은 더더욱 어렵기에 안토니나 선수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김현성 선수 상대방의 목덜미를 잡고 무릎공격을 퍼부었다. 옆구리, 명치, 가슴을 골고루 가격했고 안토니나 선수는 이전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 수비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불꽃 튀는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장내는 순간 달아올랐다.
최종 라운드가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고 주심과 배심의 채점으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고 판정결과 안토니나 선수가 새롭게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현성 선수는 꺾이지 않는 투지를 과시하며 막판까지도 물러서지 않았으나 1, 2라운드에서 포인트를 많이 뺏긴 탓에 눈물을 머금고 링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눈물을 머금지만 링위에선 웃는다.

안토니나 선수에 비해 기술적인 디테일함이나 숙련도는 조금 못 미치지만 김현성 선수의 투지와 체력만큼은 높이 평가된다. 그리고 관객들을 달아오르게 하는 선수라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벌써 김현성 팬이길 자청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이번 시합에서 보여준 그녀의 기백은 대단했다.

끝으로 이번 WKF 대회를 평하자면 김현성 선수의 경우처럼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지만 주최측에서 선수 기용, 경기 운영, 관객들에 대한 배려 등 전반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이 있었고 그런 부실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보수하지 않는다면 본 경기가 끝나고 쏜살같이 빠져나가 버리는 냉랭한 관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외국인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는 점 말고는 크게 어필할 점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전속선수들을 대폭 늘리고 매달 경기를 치루겠다는 주최측의 큰 포부가 자칫 팬들의 외면으로 관객 없는 그들만의 대회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된다. 더욱 치밀한 기획과 마켓팅이 절실하다고 본다.

댓글 2

허접 2003.12.06
무조건 외국선수 가져다 쓰면 팬들의 이목을 집중할꺼라고 생각했나? 관중도 얼마 없고, 그냥 그저 그런 허접대회로 끝났구만. 외국선수 기량도 한참 떨어지더구만. 제발 팬들 주목 받을려고 쓸데없는 개허접 외국선수 가져다 쓸 생각 앞으로 절대 하지 마 시오. 우리 나라 국내선수도 부족한 판에, 국내선수 육성이 아주 시급한 때요.
힘내세요.. 2004.11.07
힘들지만 현성이 언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