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관 홍영규관장을 만나다.
정심관과 홍영규 관장

이치성선수와 홍영규관장
근래들어 여러 격투기대회에 자주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만을 열거하자면, 스피릿엠씨, 스트라이킥, 네오파이트, WKF등이 있고, 아마츄어 대회로 KPW까지 격투기 붐이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상황이다. 이러한 대회들에 거의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는 단체가 있다. 바로 정심관이다. 정심관 말고도 명문체육관으로 자리잡은 단체는 여럿 있으나, 정심관이 두드러지는 것은 대회의 룰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입식타격을 주로 하는 곳이 있고, 반대로 그라운드 유술기를 주로 하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심관은 룰을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게다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승을 한 경우도 여러 번이고, 최소한 4강 이상에는 정심관 소속이거나, 관련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정심관의 선수로는 김병조, 이치성, 임재석, 이효진등이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응암동의 본부체육관에 이어, 최근(9월) 압구정동에 지부(강남본부)를 개관한 정심관을 찾아 홍영규관장을 만났다.
정심관 압구정 강남본부
압구정동. 서울 강남에서도 가장 화려한 동네로 유명한 곳 아닌가. 요즘은 청담동이나 대치동에 약간 밀리는 감도 없지 않으나, 여전히 서울 강남의 문화를 상징하는 단어로서‘압구정동’이 가지는 의미는 유효하다. 이 압구정동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정심관 강남본부. 과연 어떤 생각으로 홍영규관장은 이곳에 지부를 내었을까.
- 강남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압구정동에 지부(강남본부)를 개관하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여기(압구정동)는 체육관 운영을 통해 돈을 벌려고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이 도장 자체로는 평균유지만 되면 성공입니다. 압구정에는 홍보전략으로 들어왔습니다. 연예인들이 한 20명 이상 올 겁니다. 예를 들어, 장나라 같은 연예인이 격투기를 배운다는 게 홍보가 된다면, 전반적인 격투기계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정심관은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하였는데, 주로 수련하는 건 무엇입니까?
: 우리는 정심관은 종합체육관을 지향합니다. 복싱, 킥복싱(무에타이), 브라질 유술을 모두 수련합니다. 처음엔 내가 다 가르쳤습니다만, 지금은 각각을 담당하는 사범을 두고 있습니다. 전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 도장엠블렘을 보니 카포에라도 있던데, 카포에라도 가르치나요?
: 아직은 아니지만, 브라질의 아바다 협회라는 곳을 통해 카포에라 사범이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하여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 내가 도장을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랄 건 없고, 10년동안 쌓인 노하우가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지요. 요즘 유명한 선수들, 예를 들어, 임재석 말고도, 조정훈이나 이효진 같이 실력있는 선수가 많이 있었습니다.
- 홍관장님의 무술경력은 어떻게 됩니까?
: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등 여러가지를 오래했습니다.
- 정심관의 성격이 종합체육관이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특히 목표로 한다거나, 전문화하려는 건 없습니까?
: 전문을 따지다면, 우리는 이종격투기가 전문입니다. 10년전부터 이종격투를 목표로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킥복싱 시합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킥복싱 시합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내 머리속에는 실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종격투를 염두에 둔 시합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우리가 주로 해왔던 킥복싱이 종착점이 아니고, 거치는 단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종목표는 이종격투입니다. 예를들어, K-1과 PRIDE 중에서 우리는 프라이드에 가깝습니다.
- 정심관의 유술실력이 들어난 것은 얼마되지 않는데, 그 이전부터 수련은 계속 있어왔습니까?
: 이전에는 솔직히 맛보기 정도의 수준으로밖에 수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이종격투기(MMA)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3년 정도 후에 생기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KPW가 생기면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체육관의 수련 시스템을 이전의 킥복싱 중심에서 이종격투기 중심으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솔직히 우리 체육관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오래 전부터 우리가 유술기를 가르쳐왔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 홍관장님이나 정심관의 유술(주짓수)실력은 대회를 통해 결과로 증명을 했다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만, 거기에 대해서 일부 네티즌들을 통해 여전히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협회권을 따왔습니다. 현재 브라질 정부에서 인정하는 협회는 한가지뿐입니다. 그게 국제 브라질리언 주지수협회(International Brazilian jiu-jitsu Federation)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태권도협회와 같은 곳이지요. 현재 이 협회의 회장이 카를로스 그레이시 주니어인데, 이 사람이 브라질리언 주지수의 창시자라고 볼 수 있는 카를로스 그레이시의 아들입니다. 엘리오 그레이시의 큰형이지요. 그레이시 주지수는 카를로스 그레이시에 의해 창시되고 엘리오에 의해 완성이 되었습니다만, 현재 행해지고 있는 수련체계를 다진 사람은 카를로스의 아들인 홀스 그레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스 그레이시는 힉슨 그레이시가 자신보다 강했다고 인정한 사람이지요. 이 홀스 그레이시가 만든 도장이 그레이시 바하 도장입니다. 세계중앙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지수 도장만큼은 그레이시 바하 도장이 세계최강입니다. 홀스가 사고로 일찍 죽어서, 현재는 그 동생인 카를로스 그레이시 주니어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정심관이 국제브라질리언 주지수 협회(IBF)의 정식 한국 지부라는 말씀인가요?
: 그렇습니다. 정식 한국 지부입니다.
- 그렇다면, 수련은 구체적으로 누가 가르치는 건가요? 브라질에서 사범이 오나요?
: 예, 곧 오기로 되어있습니다.
- 오기전에는 누가 가르치나요? 홍관장님이 가르치시나요?
: 이치성 사범이 주로 가르치고, 조정훈 사범도 가르칩니다. 내가 가르칠때도 있구요.
- 홍관장님이 직접 수련생들과 스파링도 하시나요?
: 예전엔 많이 했는데 요즘은 잘 안하는 편입니다.
- 그렇다면, 현재 주지수를 지도하고 있는 이치성 사범이나 조정훈 사범은 홍관장님한테 직접 주지수를 배운건가요?
: 그렇습니다. 나한테 배웠지요. 나한테 배우지 누구한테 배웠겠어요. 인터넷상에서 간혹 나의 실력이 있다 없다 말들이 많은거 같은데,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누가 나한테 ‘실력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나는 ‘실력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력없는 나한테 배운 내 제자들과 붙어보라고 말합니다. 나는 지도자이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나는 선수로서의 욕심을 버렸습니다. 나 하나를 고수로 만들기 보다는 많은 고수들을 제자로 키우고 싶다는 것이 나의 바램입니다.
- 홍관장님을 보면서, 네델란드 차쿠리키 짐의 톰 해릭 관장을 떠올린 적이 있는데요, 자신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링에서 선수와 함께 환호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 선수 못지 않게 스포트 라이트를 많이 받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장 홍보를 위한 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 고수하실 생각인가요?
: 당연히 그렇습니다. 나는 정심관이라는 체육관의 관장이면서 그 단체의 대표입니다. 내가 열심히 움직이고 홍보를 해줘야 합니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움직여야 우리 정심관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심관은 나 혼자의 정심관이 아니라, 거기에 소속된 많은 선수들의 것입니다. 스승은 나무와 같습니다. 좋은 과일을 많이 맺으면 좋은 나무고, 덩치만 크고 좋은 과일을 맺지 못하면 죽은나무와 같습니다. 스승으로서의 역할과 선수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가지만 잘해서는 안됩니다. 지도자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연극배우도 되어야 하고, 무사가 되기도 해야 하고, 기업가가 되기도 해야 합니다. 욕을 얻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부분은 무도가보다는 사업가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 두가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무술을 하는 도장이라고 해서, 사업성을 잊어버린다면, 당장 도장문 닫기 쉽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사업성을 띄지 않은 것은 없다고 봐야지요. 그레이시 주지수도 사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더하지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내야 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나도 상업적이라는 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가들도 자신의 재능을 파는 것 아닙니까. 무술에서도 잘 가르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무술에서도 경영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장시간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정심관이 좋은 성적 많이 내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정심관 압구정 강남본부 내부
정심관 강남본부는 말 그대로 압구정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장 크기도 넉넉했고,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그 위치면 월세도 시쳇말로 장난이 아닐텐데, 도장을 냈다는 시도 자체가 우선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무에타이가 간판으로 걸리건 주짓수가 간판으로 걸리건, 일반인들이 쉽게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격투계 운동이기에 이 동네(압구정동)에서 과연 도장이 운영이 잘 될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홍영규 관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홍영규 관장이 나름의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압구정동으로 들어왔음이 확인 되었고, 거기에 대한 우려는 기자의 몫은 아니었다.
정심관에 관해서는 웹상에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았고, 이것이 기자에게 조금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MMA 계의 전반적인 모습이 그렇듯이 정심관도 이제 발전해 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어찌되었건, 기자의 의무는 독자들이 가보지 못하는 곳,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 직접 보고나서, 보고 들은대로 이야기 해주는 것 아니겠는가. 인터뷰 내용은 기사화된 내용보다 길었으나, 지나치게 사적인 내용은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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