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진가라데를 배워보자(3)

2편에서는 삼전서기자세에서 ‘정권’으로 행하는 기본기와 ‘막기’ 동작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3편에서는 이 기본기들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동작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우선, 쿠미테(대련) 자세에서 정권을 쥐고 행하는 공격형태(찌르기, 돌려치기)와 이들 공격을 분쇄하는 방어형태, 방어 후의 공격형태,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컴비네이션(손 동작과 발 차기를 연계한 기술, 나중에 컴비네이션에 대해서는 따로 항목을 만들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정권단련법, 근력강화훈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쿠미테자세(대련자세)

1)바른 쿠미테 자세
먼저, 몸은 정면을 향하게 하여 선 채, 왼손(앞)은 몸에서 주먹 하나 정도의 공간을 두고 턱 높이 정도로 내민다. 오른손(뒤)은 겨드랑이에 바싹 밀착시킨 상태에서 자신의 턱을 방어하는 자세를 취한다(손을 너무 치켜 올려서 팔이 자신의 시야를 가려서는 곤란하다).
왼발과 오른발의 간격은 어깨 넓이 정도로 벌인 다음, 왼발을 어깨 정도나 그보다 약간 더 넓게 해서 앞으로 옮긴다. 뒷발은 바닥에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고, 뒷발 발꿈치를 지면에서 약간 띄운다(개미가 한 마리 지나다닐 정도의 공간). 이때, 앞 발과 뒷발은 모두 정면과 일직선이 되게 한다.

2)체중 배분에 대해
쿠미테 자세에서의 체중 배분은 앞발에 전체 체중의 40%를 두고, 뒷발에 나머지 체중의 40%를 둔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몸의 중심에 둔다. 쿠미테 자세에서 앞으로 이동할 때에는 앞발에 체중의 60%를 두고, 뒤로 이동할 때에는 뒷발에 체중의 60%를 둔다.
쿠미테 자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전후좌우로 이동할 수 있게끔 몸의 중심과 밸런스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권찌르기(지르기, 스트레이트)■
찌르기에 대해서는 삼전서기자세에서 행하는 기본기 과정에서 이미 알아보았다. 기본기에서는 겨드랑이 부분에서 손이 나갔지만, 실전에서는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쿠미테 자세에서 가하는 펀치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안면부위에서 나가는 찌르기 기술을 익히지 않고, 굳이 삼전서기 자세에서 찌르기 자세를 익혀야 하는 가에 대해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극진가라데는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정권)을 사용하여 상대를 가격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법과 아울러 정확한 타격점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손이 나간다면 공격 당한 상대는 물론이려니와 공격을 가한 자기 자신 또한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극진가라데 수련시 가장 기본이 되는 삼전서기 자세에서 정권중단찌르기를 반복 수련을 통하여 익히게 하므로써,허리를 트는 동작이나 어깨를 빼는 동작 등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도록 하여 어떤 상태에서도 체중을 실은 정권찌르기가 부담없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본기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게 되었을 때 비로서 응용동작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찌르기 동작의 요령>
쿠미테 자세에서 체중을 앞 발로 이동하면서 허리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살짝 구부려서 어깨에서부터 주먹이 나오도록 한다(주먹의 각도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5˚정도 기울게 한다. 이는 정권부위가 정확하게 목표물에 닿게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때 뒷발을 충분하게 회전시켜서 펀치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한다. 또 치는 손이 아닌 다른 한쪽 손은 정확하게 자신의 안면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찌르기 나쁜 예>
-정권이 아닌, 주먹 전체로 타겟을 찔러서는 안된다
-상체가 너무 앞으로 기울어서는 안된다
-상체가 너무 뒤로 기울어도 곤란하다

■돌려치기(훅)■
극진가라데 경기의 룰을 기준으로 해서 살펴보면, 주로 상대의 쇄골, 어깨, 갈비뼈, 명치 부위를 가격하는 데에 유효한 기술이다. 돌려치기(훅)는 말 그대로 팔의 모양을 갈고리 형태로 해서 치기 때문에 흔히 갈고리지르기 등으로도 불리우고 있으며, 정권찌르기와는 달리 옆에서 곡선을 그리면서 치는 형태이기 때문에 잠깐 동안 상대의 시선을 벗어나게 되므로 가드를 피해 교묘하게 가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돌려치기의 요령>
앞발과 허리의 회전을 충분히 살려서 목표를 갈고리 부분으로 예리하게 걸어치는 요령으로 치도록 한다. 또한, 정권을 세우지 않고 사진에서 처럼 옆으로 향하게 하여 정확하게 정권 부분으로만 가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는 손의 반대편 손은 반드시 자신의 안면 부위를 정확하게 가드하고 있어야 한다.
흔히, 훅이라고 하면 복싱(Boxing)의 훅 기술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극진가라데의 돌려치기와 복싱의 훅 기술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복싱의 경우, 주먹을 밴디지로 감싼 다음 글러브를 착용토록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권 부분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설령 타격점에 정확히 맞추지 못하고 빗맞는다고 하더라도 정권부위를 손상당할 염려가 적다. 하지만, 극진가라데의 돌려치기의 경우 정확하게 정권부위로 상대를 가격하지 못하고, 빗겨 맞았을 경우 공격을 한 당사자가 입는 데미지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돌려치기 실제 예>

■실전에서의 방어기술 응용■
쿠미테나 경기 등의 실전 상황에서는 공격과 방어가 따로따로 전개되지 않고, 상대와 더불어 치고,막고, 빠지는 공방 안에서 언제나 동시에 전개된다. 따라서, 실전을 염두에 둔 쿠미테 수련에서는 공격과 방어를 따로 구분하지 말고, 의식을 하지 않고도 항상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쿠미테를 하기 전에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바깥막기 요령>
그동안 기본수련을 통해 익혔던 바깥막기 기술을 실전에서 응용하고 있다. 실전에서는 삼전서기 자세가 아닌, 쿠미테 자세에서 바깥막기를 한다. 상대의 찌르기에 대해 허리를 틀어서 바깥으로 밀어내듯이 막아야 한다.

밖으로 밀어내듯이 막자
<만약 밑으로 내리게 되면>
아래로 밀어내듯 내려서 막는 방법도 있지만, 이때는 곧 바로 펀치공격이나 발차기 기술을 연계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상대의 찌르기 공격을 한 번 막았다고 해서 방심하고 있다가는 사진에서처럼 대전 상대로부터 반격을 당할 지도 모른다.

한번 막았다고 방심하게 되면...
<막기의 다양한 패턴>
실전에서는 자신이 놓여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어 패턴이 존재한다. 단지, 손만 사용해서 막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해서 막는 방법도 있고,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차단(스토핑)하는 기술도 있다. 첫번째 사진처럼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 반격의 기회를 엿보거나, 상대의 공격을 바로 맞받아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데미지를 최초화하기 위해 손과 발을 거들어서 완전히 몸을 가드하거나, 공격 타이밍을 맞춰서 적극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순간순간 막는 패턴을 달리해보자
■컴비네이션 맛뵈기■
사실, 인간의 신체는 주먹 한방, 발차기 한방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실제 경험해보면 알게 되겠지만,강펀치의 소유자라도 운이 좋아 상대의 정확한 급소를 가격해 쓰러트리지 않는 이상, 아무리 약해 보이는 상대라도 단 한방에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실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가라데의 경우, 이에 착안하여 단발에 의한 승부보다는 상대의 공격은 최대한 회피하면서, 보다 정확하고, 다양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손과 발을 연계하여 상대를 공략하는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해오고 있다. 컴비네이션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손 동작만 연계해놓은 기술, 손과 발을 조화롭게 연계해놓은 기술, 발차기만을 연계해놓은 기술 등등 그 종류 또한 실로 다양하다.
컴비네이션 기술에 대해서는 따로 코너를 마련하여 설명할 기회를 갖기로 하고, 이번 회에서는 손과 발을 연계시킨 컴비네이션 기술을 맛뵈기로 살짝 보여주기로 하겠다.

발차기 후 곧바로 이어지는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왼손 훅
실전을 위한 몸 만들기
■정권단련■
<단련대, 샌드백, 마끼와라>
단련대는 요즘 많이 보편화 되어있다. 보통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인조가죽 성분으로 만들어져 모래가 채워진 2단 구성의 단련대의 경우, 아래쪽은 정강이 부분을 단련하는데 쓰이며, 윗쪽은 정권(검지와 중지의 튀어나온 부분과 손등 부분, 검지와 중지의 사이에 골이 파인 부분까지 고르게 단련해야 한다) 단련을 하는 데에 쓰인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강한 힘으로 치지 말고, 적당한 힘으로 적당한 데미지를 주어서 꾸준하게 매일 쉬지 않고 단련하는 것이 요령이다. 샌드백과 마끼와라(편평한 나무판 위에 포대를 씌운다음, 새끼줄로 촘촘하게 감은 것)도 단련대와 같은 요령으로 사용하면 된다.

<샌드백치기>
샌드백을 칠 때는 한방 한방 정확하게 자세를 잡아가면서, 임팩트 순간에 최대한 힘을 모아서 칠 것. 이때 정확하게 정권부분이 샌드백에 닿을 수 있도록, 팔과 어깨의 각도, 허리의 뒤틀림, 몸의 중심과 각도에 대해서 신경을 쓰도록 하자. 샌드백 수련은 한방 한방에 자신의 온 힘을 실어서 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몸에 자신의 온힘을 실어서 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므로, 샌드백 수련을 통해서 임팩트 시의 파워를 느껴보도록 하자.
<팔굽혀펴기>
꾸준한 정권단련과 더불어서 어깨 근력의 강화를 위해 팔굽혀펴기나 기타 근력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병행하도록 한다. 펀치력은 스피드와 펀치를 친 후 회수하는 힘(스피드) 못지 않게 팔목의 힘과 어깨의 근력, 등 뒤쪽의 근력을 필요로 한다. 팔굽혀펴기는 5세트(1세트=팔굽혀펴기 10회)*3=150회를 원칙으로 하며, 세트중에는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단차를 이용한 팔굽혀펴기>
단차를 이용하여 근육에 부하를 줘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방법이다. 전화번호부 책자 위에 격파연습 때 사용하던 판자를 올려놓아서 근력강화와 더불어 정권단련을 더불어 하는 일석이조의 훈련방법이다. 맨바닥에서 행하는 팔굽혀펴기와 동일한 요령으로 실시한다.

<파워바를 이용한 트레이닝>
파워바(쇠로된 막대기, 무게 500g~1kg)를 사용하여, 정권찌르기 수련을 하게 되면 근력강화와 함께 펀치의 스피드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빠르게 또는 천천히 스피드를 조절해가며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타이머가 있으면, 2분 트레이닝 후 30초 휴식과 같은 요령으로 4~5세트 반복하도록 한다.

시연 : 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한국지부 오정열 사범대리
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한국지부 수련생 조상철(현, 2급)
감수 : 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한국지부장 김경훈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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