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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격투가 미노와 이쿠히사와 한국 MMA파이터들의 조우

격투선진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보고 듣고 익혀라!!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

미노와 이쿠히사란 이름은 MMA매니아들에겐 꽤 알려진 이름이지만 이제 막 MMA에 관심을 둔 팬들에겐 아직 생소하기만 한 이름이다. 허나 그와 관계된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판크라스, 브라질리안 탑팀 소속, 브라질 슈퍼파이트 챔프.... 그의 행보를 요약한 정도지만 슬쩍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이력이다. 그런 그가 한국에 왔다.

국내 아마추어 이종혼합격투기 KPW 조직위원회가 초대한 일본 CMA-KPW의 모로오카 히데카즈 회장과 동행하여 한국을 방문한 그는 KPW측의 세미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현역선수로서 실전경기에서 필요한 부분들과 평상시 트레이닝에 대한 참가자들의 궁금증들을 풀어주었다.

이 자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것이었지만 현재 국내 MMA 현역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참가가 압도적이었다. 지난 스피릿 MC 『투혼』의 체급별 우승자 이은수, 나무진을 비롯해 김민수, 이재선등 굵직굵직한 파이터들이 참가한 것이다.

세미나 참가자와 미노와 선수간에 간단한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미노와 선수와 MAKOTO GYM을 운영하며 오랜 시간 선수를 육성해온모로오카 회장은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상당히 강조했고, 그 자체로 한 클래스가 될 만한 시간을 소요하여 자세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이며 꼼꼼히 진행했다.





눈은 미노와를 쫒고 귀는 천창욱씨의 통역에 둔다.

스트레칭으로 충분한 웜업을 한 후 기술강좌에 들어갔다.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의 세미나라고 해서 한 수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진 않았다. 아니, 누구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경기에서 주로 쓰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그로 인해 승리를 거두게 되는 기술들을 강조했다. 그리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전 팁들을 몇 가지 공개해주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 해주는 내용들은 이미 그래플링이란 과제를 무던히 파고든 선수들에겐 새로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는 몸짓이라든지 기술이 들어가는 타이밍과 밸런싱등 1류 파이터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미노와 이쿠히사의 진면목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좌)이은수 선수와의 열띈 공방 (우)하마터면 스플렉스가 나올뻔....전찬열코치의 힘!!

기술 강좌시간이 마무리되고 참가자 모두가 기다리던 스파링 타임이 되었다. 미노와 선수는 한 경기 당 2~3분씩 인터벌 없이 10여 명의 경.중량급 선수와 타격을 배제한 그래플링 스파링을 치러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세계 수준에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통하는지 시험해보려는 듯 적극적으로 스파링에 임했다. 순간순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들도 연출됐고 참가자들 역시 자극을 받는 듯 한층 더 진지한 눈빛으로 스파링을 관전하며 동작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연습게임 성격이 강하긴 했지만 미노와 선수에 맞서는 한국 MMA파이터들의 실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 경험이 선수 개인의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수련하는 것


이번 미노와 선수와 모로오카 회장의 세미나는 미노와 선수의 기술을 배우고 싸워볼 수 있었다는 것보다도 MMA파이터로서 그가 48번의 프로무대 전적을 통해 쌓아온파이터로서의 자세를 배우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세미나를 마칠 무렵에 참가자 전원과 미노와 선수, 모로오카 회장이 함께 했던 Q&A 시간이 바로 그런 소중한 시간이었다.


모두 주목~!!

참가자들의 여러 가지 질문 중 국내 MMA선수들에게 약이 될 충고와 궁금증에 대한 답들을 요약해보았다.

모로오카 회장: 스트레칭은 꾸준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주는 것이 좋다. 근육을 충분히 유연하게 해주는 것은 본래 가진 힘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반대로 근육의 경직도가 높은 선수는 서브미션 기술에 쉽게 골절이나 인대가 상하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스파링 시에도 미노와의 경우엔 그라운드에서 지속적인 공격과 방어를 하며 한 템포도 쉬려하지 않고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반면 한국선수들 간의 스파링에선 교착상태로 정지되는 상황이 많이 보인다. 주짓츠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계속적인 공격이 중요하다. 한시도 멈춰서는 안된다.

Q. 스테미너 향상은 어떤 수련을 통해 하는가?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 스테미너 향상엔 스파링이 제일 좋다. 물론 런닝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적인 트레이닝 방법의 유동성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짜여진 트레이닝 플랜을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스테미너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모로오카 회장: 지루하고 싫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사실 제일 중요한 것들이다. 지루하고 하기는 싫지만 그런 것들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려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고행이 필요하다.

Q. 처음 격투계에 입문할 당시엔 어떤 운동을 주종목으로 했는가?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 10세 때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고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18세 때 처음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그 당시엔 서브미션 레슬링을 했었다. 그 후론 종합격투기를 수련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Q. 복싱에서의 타격과 MMA경기에서의 타격이 다르듯이 뭔가 수련 방법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도의 맞잡기 시에 상대와의 거리, 복싱에서의 대치거리, 킥복싱에서의 대치거리, MMA경기에서의 거리는 서로 다르다. 타격의 테크닉적인 접근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상대와의 거리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타격을 진행해야 하는 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평소의 수련은 타격과 그래플링을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브라질리안 탑팀의 하루 수련계획표는 그래플링과 무에타이등을 종합적으로 편성하고 하루 7~8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고 한다).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평소에도 꾸준히 실전경기를 대비한 수련을 한다.

Q.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 (단호하게) 생각해 본적 없다. 현재 내가 가고있는 길을 계속 걸어갈 뿐 앞날에 대한 한계점은 정해 놓지 않는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나에게 한계를 두는 것이다.

- 이외에도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궁금증들을 묻고( 트라이앵글 초크 시에 이스케이프를 시도하는 상대를 묶어두는 법에 대한 질문 등) 재연해가며 구분동작으로 질문한 상황에 어떠한 대처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어드바이스 해주기도 했다. -


미노와선수와 모루오카회장

세미나를 마치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를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고행의 길을 걷는 격투가’ 같은 것이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귀찮은 듯 그냥 묶어버린 말총머리, 산간오지고 어디고 가리지 않고 다니는 방랑객 같은 외모는 그가 선택한 ‘격투가의 길’에 충실한 듯해 보였다. 미노와 선수는 현재 브라질리안 탑팁에서 1년 과정으로 수련하고 있고 그 후엔 미국으로의 행보를 예상하고 있는 정도를 가까운 미래의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오늘의 세미나가 국내 MMA파이터들에겐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 아직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을 갖춘 선수의 세미나도 없었거니와 앞으로 그 반열에 오르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해야하는 국내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수련에 전념하는데 필요한 어드바이스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재산이 될 것이다. 그가 강조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하루도 쉼 없이 해나가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화려하고 고난위의 기술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항시 염두 해두었으면 한다.




끝으로 뜻 깊은 세미나를 준비하고 안정적인 진행과 통역을 해주신 KPW조직위원회 여러분들과 참가자 전원에 수고의 말을 글로나마 전한다.

댓글 1

미노와팬 2004.10.03
웬지 쥬짓수를 배우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