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진가라데를 배워보자(2)
흔히, ‘극진가라데’는 실전무술이므로 기본이나 형을 무시한 실전을 위주로 한 테크닉으로 구성된 무술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무술을 막론하고, 기본기가 없는 무술은 없으며, 오히려 실전에서 강한 무술일수록 그 기본기 또한 튼튼하다. 극진가라데 역시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은 연구를 거쳐 만들어 낸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한 그 기본기를 실전에 응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발전시켜 오고 있다. 기초가 없는 집은 마치 모래 위에 세워놓은 성(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으며, 기초를 등한시한 수련은 겉모습만 화려한 속 빈 강정과도 같다.
따라서, 그 무술의 구성원리와 기본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기본기 수련을 충분히 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지 실전 위주의 기술만을 익히려 드는 사람이 있다면, 출발점에서는 비록 비슷한 실력이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기본기를 착실하게 다져온 사람에 비해 월등하게 뒤쳐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론이 길어졌다. 자, 이제부터는 1편에 이어 ‘극진가라데’의 기본기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기로 하자.
서기 자세에서 행하는 동작들
삼전서기
1편에서도 설명했듯이, 삼전서기는 극진가라데의 기본 기술을 수련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서기 자세 중 하나이다. 삼전서기는 오른발을 중심으로 행하는 ‘우삼전서기’와 왼발을 중심으로 행하는 ‘좌삼전서기’의 두 종류가 있다.
우삼전서기에서 행하는 동작으로는, 정권 자세에서 행하는 지르기 동작(정권 중단 지르기, 정권 상단 지르기)을 비롯하여, 치기동작(정권치기), 이권(정권의 윗부분)으로 행하는 치기 동작(이권앞면치기, 이권좌우치기, 이권비장치기, 이권돌려치기), 막기 동작(상단막기, 바깥막기, 안막기, 하단막기, 안막고 아래막기)이 있다.
좌삼전서기 자세에서 행하는 기본기(나중에 따로 설명할 기회를 갖기로 하겠지만)는 모두‘수도(손의 아래부분)’를 사용하여 행하는데, 그 동작으로는 수도안면치기, 수도안치기, 수도내려치기, 수도 쇄골찌르기, 수도비장치기가 있다.
■삼전서기 동작설명(우삼전서기)
먼저, 준비자세(부동서기 자세)에서 오른발 뒤꿈치를 든 채 왼발과 맞닿을 때까지 옆으로 바싹 끌어당긴다. 이때 사진에서처럼 동시에 오른손을 끌어당겨서 왼손 아래에 놓이게 한다. 이번에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반원을 그리면서 나갔다가, 끌어당긴다(오른발 뒤꿈치의 위치가 왼발 앞 끝과 평행선의 위치에 놓이도록). 마찬가지로, 손동작도 동시에 이뤄지는데, 손은 팔꿈치가 축이 된 채 위를 향해 호를 그리다가 어깨넓이 보다 약간 넓은 위치에서 멈춘다. 이때 손의 높이는 자신의 턱 높이 선에 맞추도록 한다. 삼전서기가 완성된 상태에서 주의할 점은 사진에서처럼 양 발의 발 끝은 모두 안쪽으로 향하도록 약간 구부려 줘서 자신의 금적(낭심)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꼿꼿이 선 상태가 아니라 무릎을 약간 굽혀서 서도록 하되, 상체는 바르게 펴도록 한다.


1)정권중단지르기
삼전서기(우삼전) 자세에서 정권을 쥔 채,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내밀었다가 일단 한 팔(오른쪽 팔)을 거둬들인 다음, 오른쪽 팔부터 지른다. 노리는 부위는 상대의 명치 부위(자신의 어깨 폭보다 안쪽이 되는 것이다)로, 마지막 임팩트 순간에 정권에 힘을 가해 힘차게 지른다. 손등이 팔의 위치보다 낮거나, 위를 향하지 않게 팔과 평행을 이루도록 해야 하며, 정확하게 정권부위(검지와 중지의 튀어나온 부분)로만 상대를 가격할 수 있도록 한다. 정권이 나가는 위치는 겨드랑이 위치이며, 지르기를 할 때에는 거둬들이는 손과 지르는 손의 역할(거둬들이는 손을 재빨리 회수하여 지르기 할 손에 힘을 더해준다), 스피드, 허리의 비틀림 등의 역학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 자신의 신체에 가장 알맞은 정권지르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정권상단지르기
정권상단지르기는 정권중단지르기와 같은 요령으로 행하도록 하며, 정확한 타격 부위는 상대방의‘인중(코와 입의 사이)’부근이다.

3)정권치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권을 쥔 상태에서 양팔의 간격을 어깨 넓이 정도로 유지한 채 위로 올렸다가, 자신의 턱 높이 정도까지 가볍게 내린다. 이때, 왼팔과 오른팔의 넓이는 항상 어깨 넓이 정도로 유지하도록 하며, 너무 넓거나 좁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권치기는 허리의 비틀림과 주먹의 스피드(치는 속도보다 걷어들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야 한다)가 포인트이다. 일단, 정권치기 자세를 잡았으면, 오른쪽 주먹부터 내뻗는다(극진가라데의 모든 동작들은 오른쪽부터 시작한다). 정권치기의 요령은 앞서 설명한 대로 허리의 비틀림과 주먹의 스피드에 주의 하면서 상대의 안면(인중 부근)을 재빠르게 가격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정권과 팔(어깨포함)의 높이가 평행이 되게 해야 하며, 어깨가 무리할 정도로 너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한다. 또, 정확하게 정권만을 사용하여 상대의 안면을 가격할 수 있도록 한다(사진을 보면서 각도에 주의하도록 하자). 또한, 상체가 무리하게 앞으로 향해 있거나, 뒤로 넘어져 있거나 하지 않도록 하자(사진참조).

■정권치기 나쁜 예
→팔을 너무 넓게 벌리지 않는다
→팔을 너무 좁게 하지 않는다
→상체를 너무 뒤로 빼서는 안된다
→상체를 너무 앞으로 숙여서도 곤란하다

*원래, 우삼전서기 자세에서 행하는 기본기의 순서는 정권치기에 이어 ‘이권(이권앞면치기, 이권좌우치기, 이권비장치기, 이권돌려치기)’ 동작들, 그리고 막기 동작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권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막기(방어)’ 동작들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기로 하겠다.
4)상단막기
상단막기는 말 그대로 상대가 손이나 발을 사용하여 자신의 상단부위(머리, 안면, 목 부위)를 공격해 왔을 때 막아내는 기술이다. 방어하는 부위는 손목과 팔꿈치의 바깥쪽이며, 되도록 손목과 가까운 부분으로 막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막는 손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여 양팔을 자신의 안면 부분에서 교차시킨다. 한 손을 겨드랑이 사이로 깊숙이 끌어당기고 막는 손은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틀면서 막는다, 이때 상체는 정면을 향하게 하지 말고, 막는 방향으로 비스듬히 틀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주먹을 강하게 쥐고 찌르듯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5)바깥막기
바깥막기는 중단 부위(가슴, 복부)를 노리고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주로 펀치에 의한 공격에 상당히 유효한 방어기술이다. 막는 손은 목 뒤(반대편 귀가 있는 곳까지)에서부터 충분히 끌어당긴 다음 회전시키면서 턱 높이까지 앞으로 가져온다. 이때, 거드는 손은 반대편 겨드랑이 안쪽으로 충분히 집어넣는다. 바깥 막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막는 손보다 어깨가 먼저 회전해야 하며, 상체는 정면으로 향하게 하지 말고, 막는 방향을 향하게 한다. 막는 손의 각도는 45˚ 가 적당하다.
6)안막기
바깥막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중단을 노리고 공격(정권에 의한)해오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적당한 방어기술이다. 막는 손은 겨드랑이 안쪽까지 충분히 끌어당기고, 거드는 손은 반대편 어깨위쪽까지 충분히 끌어당긴 다음 손을 좌우로 교차시켜 그 반동을 이용해 막는다. 이때, 상체는 정면을 향하지 않고, 막는 방향으로 틀어주도록 한다. 막는 손의 각도는 바깥막기와 마찬가지로 45˚가 적당하다.

시연: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한국지부 오정열 사범대리
감수: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한국지부장 김경훈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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