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벽치기, 대중화에 박차
택견 전수자이자 인간 문화재로 잘 알려진 故 신한승 옹이 세상을 뜨시기 직전까지 그 복원에 힘썼다는 우리 무예가 있다. 바로 수벽치기. 원래 잘 쓰이지 않았던 활개짓을 택견에 적극 도입한 것도 이 수벽치기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신한승 옹의 사후에는 유일한 전수자 육태안 선생이 그 과업을 이어받아 수벽치기를 복원하고 전파하고 있다.
몸의 힘과 부드러움을 되살리는 수벽치기

수벽치기 동작 중 하나
(사진출처 : 프리챌 수벽치기 本司)
우리 고유의 가락인 3박자를 기본으로 하며, 앞뒤, 옆, 가새치기와 산쌓기 동작으로 양기를 발동시키는 것을 수련의 첫 단계로 삼는다. 또, 손을 날개라고 하여 손을 쓰는 동작을 날개짓이라고 부른다. 날개짓의 대표적인 8가지 동작인 수벽8세는 날개 세우기, 한 날개 내리기, 두 날개 내리기, 날개 내리기, 날개 들기, 날개 내기, 날개 접기, 손뼉치기로 구성된다.
이들 날개짓은 검술을 배우기 전에 맨손으로 검술의 기법과 이치를 터득하는 독특한 수련 방법이어서 ‘맨손 검술’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검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중심을 바로 잡는 것과 중심에서 힘을 발출하고 축적하는 방법이다. 날개짓을 잘 살펴보면 단순히 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을 움직이며 효율적인 중심 이동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강한 힘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맨손이지만 과연 그 손에 날이 서린 듯 위력이 넘친다.
날개짓은 맨손으로 중심을 터득하는 효과적인 수련 방법이며, 중심을 터득하는 것은 무예에서만이 아니라 건강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수벽치기 동작은 곧바로 건강을 위한 체조 동작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수벽치기가 손뼉치기를 그 시작점으로 삼는 이유는 손뼉치기가 중심을 터득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손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고 해서 발을 쓰는 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예의 기본이 되는 보법에서부터 상대를 가격하거나 쓰러뜨리는 차기 기술도 있다. 가장 먼저 배우는 동작은 제기 차기 또는 올려 제기라 부르는 동작인데, 택견의 굼실거리는 동작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같은 수벽치기의 발 동작은 아랫도리와 허리의 힘을 자연스럽게 강화시켜준다고 한다.
수벽치기 배울 수 있는 기회 커져
수벽치기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지는 벌써 이십 년 가까이 되었다. 많은 무예가들이 수벽치기의 가치와 우수함을 인정했지만 그 보급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주류 기업인 디아지오 코리아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한국 전통문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서울 역삼동에 수벽치기 연수원을 개설하여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최근 디아지오 코리아는 수벽치기를 보급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기로 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벽치기 가이드북을 발행했다. 수벽치기 기초 동작들과 수벽치기 동작을 이용한 각종 건강 체조를 큰 컬러 사진과 쉬운 설명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끔 구성된 이 책은 신청자에게 무료로 배급되고 있다. 한편, 육태안 선생에게 직접 수벽치기를 배울 수 있는 무료체험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동안 수벽치기를 배우고 싶었어도 인연이 닿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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