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 종합격투기의 진원지 'HFC'를 찾아가다

Hybrid Fighting Club


주말격투클럽 HFC는 현재 이종격투기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질 정도로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단체이다. 이종격투기의 바람이 불어오기 한참전인 1998년 가을 이동기씨를 주축으로 결성된 HFC는 문자그대로 종합격투기를 지향한다. 레슬링을 기반으로 기본적인 타격과 격투기를 함께 수련하는 종합격투 모임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즐거운 수련을 모토로 삼는다. 2001년엔 한태윤씨가 트레이너로 가세했었고, 현재는 이동기, 박정무 씨의 운영으로 지속되고 있고 일반인에게 개방된 모임이다.


주도적인 활동을 한 회원들

HFC는 현재 국내 격투기 동호회에 비해 긴 연혁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고 현재 국내무대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이들 중 이 모임을 통해 이종격투를 접해본 이들도 여럿이다. 국내 이종격투기 태동의 역사를 처음부터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HFC. 아직까지도 처음의 모토가 변색되지 않고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나름의 수련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HFC를 만나보고 이런저런 궁금증을 물었다.

-INTERVIEW-


MOOTO:HFC를 시작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1998년이면 종합격투기니 이종격투기가 일반인에겐 전혀 생소한 이야기일텐데 말이죠.

HFC:엄격히 말하자면 발리튜도를 먼저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종합격투기라는 개념보다는 룰 제약이 적은 격투기 대회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그런 상황에서는 레슬링이라든가 관절기술 중심의 격투기가 우세할 것이라는 평소 관점과 맞았기 때문에 같이 운동할 친구들을 모아서 운동했습니다. 그게 HFC의 전신인 부산 발리튜도 클럽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잘 모르고 했던 때라 부상이 심했습니다. 결국 없어졌고 6개월 뒤에 부산 팔극권 소모임(부팔소)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다시 보다 완화된 트레이닝 내용을 중심으로 결성했습니다. 그게 주말격투클럽인 HFC입니다.

MOOTO:위에 거론하신 부산 발리튜도 클럽에 대해 첨부 설명 부탁드립니다.

HFC:기본적으로 모든 스탠드 타격기, 유도나 레슬링의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타격, 관절기가 중심이었는데 서로가 의욕이 앞서 힘 조절이 안되다 보니 스파링이 실전이었어요. 게다가 다른 도장을 빌려서 연습을 했는데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기 때문에 즉석에서 스파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근데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많이 다쳤지요. 다치게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당시만 해도 마운트라든가 테이크다운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회원들한테 깔려서 마운트를 당하고 일방적으로 맞는 경우도 있었고.. 또 아직은 개통이 안잡히다 보니 우리끼리 하다가 부상입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만해도 턱이 돌아갔지요

MOOTO:음...대단했겠습니다. 그 당시 맴버분으로 지금 소개하면 알만한 분들과 인원은 몇 분이셨나요?

HFC:발리튜도 모임은 제 친구들이 주축이었고 나중에는 다들 생업과 자기 운동으로 돌아갔습니다.




배운기술들을 반복 연습중이다.

MOOTO:수련모임에 참석한 회원분들을 뵙기엔 처음총합격투기를 접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HFC의 운영방침은 어떻게 되나요?

HFC:일단 기본 모토는 재미로 배우고 맛만 보는 즐거운 격투클럽 이고... 그 모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처음 오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참여가 가능한데, 다만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나오게 하는 것은 주말 수련이긴 하나 기본을 중심으로 엄격함을 갖고 연습하고.. 회원들에 대한 관리는 별도로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참여의지가 중요하죠.

MOOTO:수련커리큘럼의 구성은 일반인이 배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HFC:(박정무씨)트레이너마다 약간의 스타일 차이가 있지만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의 비율을 4:6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 비율은 고정적으로 꾸준한 수련을 하는 분들에게 맞춰진 것입니다.
(*이동기씨의 트레이닝은 7:3 비율로 레슬링과 종합격투기를 가르친다.)

MOOTO: 수련 구성을 소개주세요.

HFC: (박정무씨의 경우) 동호회이기에 처음 오신 분들이 서먹해 하실 수 있기에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기본적인 몸풀기, 스트레칭, 그라운드 브릿지, 배밀기 등 시작은 평범한 웜업 위주로 합니다. 관절기 기술시범 때나 스파링 시에 부상을 방지하는 목적이 큽니다. 웜업을 마무리하고는 기술시범을 보이고 회원들간에 기술을 익히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초보자에겐 말 그대로 배워보는 시간이 되고 유경험자에겐 기술 습들을 위한 익히기가 됩니다. 수련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이므로 많은 기술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기술이라도 짧은 시간에 마스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한번 해보는 의미가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후엔 스파링을 통해 배운 것들을 응용해보고 대입해보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박정무씨의 기술설명


MOOTO:현재 이종격투기의 붐에 발맞추어 여기저기서 온라인 동호회가 생겨나고 오프라인수련모임을 자체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FC:아주 좋게 생각합니다. 다만 트레이너들은 필수적으로 스포츠 상해와 응급처치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는 해야할 것을 당부하고 싶고, MMA 대회에 선수를 보내기 위해 지나치게 애를 쓰지 말고 우선은 순수하게 트레이닝하는 기쁨을 회원들이 공유하길 바랍니다

MOOTO:네, 한 단계 더 들어가서 그런 오프라인수련모임이라는 것이 트레이너의 역량하나로 운영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일부 검증되지 않은 커리큘럼과 마구잡이 운영을 하는 이들이 나온다면 문제가 되겠죠?

HFC:동호회도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커리큘럼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엉터리지 않은 이상은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방금 말한 지나치게 엉터리 내용이라는 점인데.. 이럴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겠지요. 그리고 유료 트레이닝 클럽인 경우에는 이와는 달리 분명한 체계와 분명한 내용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할겁니다. 프로그램 내용은 몸으로 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먼저 알게 됩니다. 그렇게 지나친 엉터리 커리큘럼 동호회는 아마 존속되기 힘들 겁니다.


MOOTO:수련에 참가해본 회원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HFC: 처음 참가한 날이 공교롭게 좀 타이트하게 연습하는 날이면 부담 느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좀 느슨하게 연습한 날이면 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다만 레슬링 중심이다 보니 생소하다는 말은 많이 듣는 편이고요.

MOOTO: 아마추어 동호회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HFC: 한번 해보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경험해보고 느껴보고 그후에 장점과 단점을 생각할 여지가 있듯이 아직은 어설프고 모자란 점이 있더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연유에서라도 참가 회원들은 기술의 고저를 막론하고 스파링을 경험하게 합니다. 물론 비슷한 단계를 밟는 회원들을 붙이지만 서로간에 허용한다면 다른 이들과 자유롭게 스파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번 경험해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주말격투클럽회원들의 파이팅 포즈!!

HFC는 아마추어 수련모임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었다. 수련에 참가한 회원들의 표정을 보면 즐거운 동호회모임인지 부담스런 모임인지 묻어나기 마련이다. 기술시범과 스파링을 관전 할 때면 진지한 배움의 자세였고, 몸으로 느끼며 스파링을 해보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때는 입가에 미소를 띈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격투 스포츠가 과격하고 위험하기만 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이 곳 HFC를 경험한다면 아마도 하고 싶고 해볼만한 운동이다라고 웃음 지을 것이다. HFC가 있기에 부산지역에 계신 격투팬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HFC에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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