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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회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태권도선수권대회


수신호로 득점을 표출하는 주심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하는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태권도선수권대회가 포천시승격기념으로 포천에 위치한 종합체육관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닷새간 개최되었다. 단심제로 개최된 이번 경기는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하 초등연맹)에서도 그간 논쟁의 초점이 되었던 단심제의 효과와 문제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연맹 기심회 박광일 의장은 현행 사심제 및 오심제의 경우 신속한 판단, 공정성 및 판단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오히려 단심제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심제를 도입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단심제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주심이 모든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기에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 더욱 필요로 하며 오판에 대한 책임을 주심이 지기에 심판의 자질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러한 단심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선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은 심판의 자질 문제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도 최소 부위원장급의 운영진이 심판으로 참가하기로 하였으나 운영상의 문제로 심판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심판이 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경기 중 코치가 경기장 위로 올라와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를 관전하는 기심회 박광일 의장

다음은 이번 연맹회장기 대회 중 초등연맹의 박광일 의장과 단심제에 대해 몇 마디 나눠 본 내용이다.

Q : 단심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A : 경기장의 불협화음과 심판 판정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있는 현 상황에서 올바른 심판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초등연맹에서는 단심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노련한 심판이 오랜 경험과 경륜으로 경기진행을 한다면 단심제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 단심제 적용 시 심판 판단의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해결방법은 있나?
A :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부심의 경우 경기 중 주심 또는 선수에 가려 경기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단심제의 경우 선수와 선수 사이에 가장밀접한 곳에서 득점과 반칙행위를 보기 때문에 오히려 판단의 사각지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직접 경기를 보시면 아십니다.

Q : 이번 대회의 성과 및 문제점이 있다면?
A : 단심제를 하려면 우선적으로 심판의 자질이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여러 가지 운영상의 문제로 심판경력이 많지 않은 심판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작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부분도 경고감점사항을 즉시즉시 표출하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판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즉각적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항의의 소지가 항상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될 과정입니다. 심판의 경험과 경륜이 쌓인 노련한 심판이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Q : 단심제의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 처음 시도하다보니 미숙한 점이 있습니다만 향후 심판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많은 경험을 쌓고 미숙한 점을 보완하며 진행한다면 단심제가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대태협도, 세계연맹도 단심제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승전이 있던 4일, 남자부 결승전에 선수를 내보낸 한 코치는 단심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단심제를 하다보니 연결 난타전을 할 때 경기의 특성상 좌우선수가 반대로 서서 겨루기를 하는 경우 주심이 득점사항을 표출하는데 헷갈리는 경우가 있으며 코치가 심판의 오판 판정에 대해 정당하게 항의한 사항에 대해 말로는 받아 드린다고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심판의 좌우 손목에 청홍색의 손목보호대를 끼고 득점을 표출하며 연타공격의 경우에도 이를 카운터 한 후 경기가 소강상태에 있을 때 일정시간동안 수신호로 득점사항을 기록원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심판도 사람인 이상 순간착오로 인해 왼손과 오른손을 바꿔 들 수 있으며 주심과 기록원 사이에 수신호가 맞지 않거나 기록원이 주심의 수신호를 보지 못해 득점사항을 표출하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특히 양선수간의 실력격차가 적은 경우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현재 초등연맹에서 채택하고 있는 단심제의 경우 대태협 및 세계연맹에서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협회 및 연맹간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등연맹의 단심제나 대태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자보호대도입 등 일련의 시도들은 모두 현재 가장 문제시 되고있는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과 이로인한 경기장내의 불협화음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예의와 무도정신, 존경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숨쉬는 태권도가 그 호흡을 멈춘 지 오래다. 방법의 옳고 그름을 갖고 왈가왈부 할 때가 아니다. 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두가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의 호흡을 되살리고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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