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팔극권 소모임을 가다!!
부산팔극권 소모임

부팔소회원들의 단체 연무
혈, 발경 따윈 모른다!! 몸으로 부딪혀보고 배움을 구할 뿐이다!!
1995년 초여름 부산에서 시작된 팔극권 수련 동아리 부팔소(부산 팔극권 소모임의 약칭)가 아마추어 무술 동호회라는 형태의 모임에서 자리하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최초의 pc동신 온라인 무술동호회였던 하이텔 무예사랑내의 소모임인 부팔소로 시작하여 1998년 인터넷 동호회로 자리를 옮겨가며 독립된 아마추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팔극권 소모임이란 간판에 많은 이들이 비단 도복입고 중국 무술만 하는 곳 아니냐?라고 넘겨짚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부팔소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약 9년여 동안 끊임없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무술이 갖는 다양성과 존재를 인정하고 각 무술의 장점을 이해하려는 그들만의 색깔이 명확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 한가지 이들의 특이점은 투로 위주의 독련에 의한 수련방식이 아닌 대련의 상대적인 수련을 통해 중국무술의 실전성을 규명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부팔소를 이끄는 정유수님, 이창학님과의 만남을 통해 부팔소의 중국무술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유수님과 이창학님
Q. 부팔소는 이런 모임이다 라고 정의 내리신다면?
부팔소: 일단은 아마추어 모임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다양한 무술을 좋아하고 고민해보고 연구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Q. 부팔소의 연혁을 보니 상당히 역사가 깊습니다. 지금까지 꾸려오면서 어려운 점들은 어떤 점이 있나요?
부팔소: 근 9년 가까이 모임을 지속하다보니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재미난 일도 있었고 다양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 두 번 즈음은 저희들의 대련 동영상으로 보고 어떤 분이 그게 팔극권식의 대련이냐 나와 겨뤄보자 뭐 이런 마음을 품고 오셔서 충돌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부팔소의 수련은 실전을 위시한다.
Q. 부팔소 회원들 간에 대련 모습을 보면 팔극권이 맞는가? 라고 반문을 던지는 이들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팔소: 그런 쓴 소리를 꽤 많이 들은 것도 사실이고 아직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부팔소는 팔극권을 좋아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임은 분명하나 어떤 계파에 속하지도 않았고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의 조건을 정하지도 않습니다. 중국무술이던 여타 무술이던 모여서 대련을 위주로 서로의 장단점을 찾아가다 보니 팔극권 투로에서 볼 수 있는 기술들은 실제로 대련에 적용하긴 힘들기에 지금 저희가 대련하는 모습을 보시고 다른 분들에게 격투기라는 평을 듣는 것 같습니다.

기초적 중국무술의 발력법을 트레이닝 하고 있다
Q. 그렇다면 팔극권 소모임이라는 명칭을 굳이 써야 했나요?
부팔소: 분명 격투기에 가까운 발차기를 하고 지르기를 하지만 팔극권의 원리 안에서 실전적인 움직임을 찾는 것입니다. 중국무술의 한계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실제 싸움이나 타 무술과의 대련에서 형이나 투로의 짜여진 동작이 과연 먹힐까? 였습니다. 부팔소는 아마추어이기에 그런 실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 방향을 고수 할 것입니다.
Q. 부팔소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팔소: 부팔소는 격투가들에겐 지탄의 대상이 아니지만 오히려 같은 중국무술을 하는 분들에게 야유를 받습니다. 협회차원에서 문제나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히긴 했지만 우린 분명히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협회나 기관에 소속되어있지도 않고 그럴 마음도 전혀 없습니다. 부팔소 안에서 실험적인 움직임을 외부세력에게 지탄받을 이유도 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친히 오셔서 가르침을 달라는 말을 보내지만 웹상에서의 말뿐이지 공개된 수련장소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워낙 많이 경험하는 일이기에 이제는 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부팔소 멤버들
Q. 현재 수련인구는 얼마나 되는지요?
부팔소: 음...요즘은 수련인구가 상당히 적어졌습니다. 과거 90년대 중 후반 즈음에 권아라는 일본만화를 통해 팔극권이 대중들에게 많이 어필할 당시만 해도 활동인원도 많았고 다양한 분들이 모이시곤 했었죠. 요즘은 이종격투기 열풍 때문인지 좀더 강한 것을 찾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국무술이나 전통무술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 아쉬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가 지금까지의 무술계가 가진 거품을 거두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좀 더 두고봐야겠죠.
Q. 앞으로 부팔소를 찾을 수련인들이 이런 점은 숙지해줬으면 하는 바가 있다면?
부팔소: 대중 매체에서 보여진 중국무술의 이미지 때문인지 대부분 처음 찾으시는 분들은 어떤 환상에 젖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무술을 하면 무협지에서 보여지는 초 절정의 고수가 될 수 있다거나 손가락 하나로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든 다거나 하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미지들 말입니다. 부팔소는 과학적인 규명을 할 수 있는 무술을 하는 모임입니다. 고민하고 실험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찾는 모임이니 그럴 의지가 있으신 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물론 수련은 무료이며 완전공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부팔소의 활성화를 위해서 구상하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부팔소: 회의 활성화를 위해 다른 무언가를 도입하는 계획은 없습니다. 저희는 이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마추어로서의 색깔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모임이지 회원수가 척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부팔소는 이렇게 밝힌다.
우린 중국무술 보단 격투기에 가깝다.
그들이 부산 팔극권 소모임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외부세력에 의해 시험 당하기도 하고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그들은 팔극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분명하지만 중국무술로 인정하지 않는 주변의 시선이 그들을 이렇게 규정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부팔소사람들과 무술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어느덧 해는 수평선 아래로 숨어버렸고 항구도시의 청량한 바람이 귓불을 흔들고 있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하는 것이 새로이 발현할 길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유수님, 이창학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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