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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트레이너 정헌일을 만나다.

주짓수 트레이너 정헌일을 만나다.

이번 스피릿 mc 예선전부터 헤비급 참가선수 3인 전원을 32강, 16강 돌파 최종 4강에 1명 안착을 기록한 부산 주짓수 팀 콘데코마의 정헌일 사범을 만나 트레이너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장 현관에 지상 최강의 무술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강하다 자부하는 단체는 많지만 실제로 그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고 스스로의 프라이드 역시 문구에 못 미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에 정헌일 사범과의 인터뷰에 자못 기대를 하게됐다. 일전에 대회장에서 우연찮게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기억이 있기에 반갑게 맞아주는 정헌일 사범과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


Q.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시나요?
정헌일 사범: 네 반갑습니다. 전과 별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늘 수련하고 수련생들과 뒹굴고 그렇죠.

Q. 외람된 질문이지만 BJJ(브라질리안 주짓수 약칭) 수련이전에 운동 경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정헌일 사범: 유도는 3년, 복싱은 2년 정도 수련했었고 스승이신 이희성 사범님께BJJ를 정식으로 배우기 전에도 유술에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연구를 많이 했었습니다.



스파링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Q. 이번 등용문과 서곡에서 콘데코마가 상당한 성적을 거두셨습니다. 여타 단체와 비교될 만한 수련 체계나 특별한 커리큘럼이 있습니까?
정헌일 사범: 특별한 커리큘럼이라기 보다 고집스러운 방침은 있습니다. 다양한 기술을 많이 익히는 것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선수가 포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반복연습을 합니다. 실제 시합에서 의외의 수에 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경력이 일천한 선수가 고난도의 태크닉을 구사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닌 듯 합니다.

Q. 수련기간이 길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서 현재 국내 MMA계의 수준이 미미하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헌일 사범: 공감합니다. 김건우 선수의 경우엔 체형적으로 서양인에 가깝고 일반인 보다 뼈가 두꺼운 장사 타입이기도 하지만 BJJ 경력도 겨우 세 달을 넘어가는 지라 이번 대회에 4강에 든 것이 현 시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서브미션 파이터나 유술가들이 경기를 풀어가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

스파링의 긴장감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Q. 서울 BJJ 아카데미 이희성 사범과의 교류 현황과 타 유파와의 교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헌일 사범: 이희성 사범님은 제겐 스승님이십니다. 가끔 서울로 찾아뵙고 기술 지도를 받기도 합니다. 대회장에서 뵙게 되면 저희 부산 식구들은 꼭 인사드리고 지속적으로 연계를 하고 있습니다. 허나 타류와의 교류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몇몇 단체들이 교섭을 해오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웅크리고 실력을 키울 시기라고 판단되기에 앞으로도 얼마간은 교류계획이 없습니다.


Q. 우문일지 모르지만 콘데코마의 방향은 유술인가 발레투도인가?
정헌일 사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해외 이종격투기계의 추세도 타격과 유술기의 병행이라는 최적의 조합을 추구해 나가고 있기에 혹자는 입식최강이라는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병행하는 것이 최강이 아니냐 하는 말을 합니다.
BJJ는 발레투도이자 주짓수입니다. BJJ수련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BJJ를 잘해야 타격실력이 그만큼 늘어간다는 것입니다. 콘데코마 소속선수들의 경우도 그렇고 저 또한 수련을 할수록 대치상황에서 타격을 만들어내는 포지션 잡을 수 있고 변화에 대한 대응도 빨라집니다. 유술기와 타격기를 나누어 수련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겠지만 BJJ를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콘데코마 소속선수들의 경기내용이 조금은 지루하지 않은 가 하는 일부의 목소리가 있다. 유술기 공방을 이해하는 매니아 층 이외의 이제 막 이종격투기를 접하는 팬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인 듯 싶다. 허나 프로 격투사라면 그냥 흘려버리기 어려운 지적인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헌일 사범: 우선 밝히고 싶은 것은 콘데코마는 프로 격투사가 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오는 곳이 아니고 현재 그런 사람도 없습니다. BJJ를 수련하면서 역량을 시험해보기 위해 스스로 자원하고 본인의 의사가 강하고 대회에 참가해보면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을 때 준비과정을 SUPPORT 해줄 뿐입니다. 프로 격투사를 꿈꾸고 도장에 찾아오는 분들은 정중히 돌아가시라고 권합니다. 소속선수들의 시합은 출전한 이상 승리를 목표로 전략을 짜고 준비한 패턴대로의 시합을 풀어 가는 것입니다. 본인의 부상도 상대방의 부상도 반갑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난타전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분명한 시합이고 승부를 위해 전략적인 운영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Q.현재 콘데코마의 운영을 영리 사업이라고 보긴 힘들 것이다. BJJ보급과 발전의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바와 정헌일 사범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헌일 사범: 저는 콘데코마의 주인이 아닙니다. 뜻을 모아 수련하는 콘데코마 식구들의 것이고 저는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뿐입니다. 훗날 지금보다 수련인구가 늘고 수익이 커 진다해도 저는 콘데코마 안에서 월급쟁이 트레이너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대외적인 업무는 본 관 채인묵 관장님께서 맡으실 것이고 전 트레이너로서 전념할 것입니다. 콘데코마는 회원들의 의지로 이끌어나가는 단체입니다.

Q.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하는 역량 있는 트레이너로서 추구하는 바는?
정헌일 사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회를 목적으로 하는 격투가를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BJJ를 사랑하고 즐기는 선수들을 육성하는데는 바른 예의를 배우고 훌륭한 인격이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순간도 그 점을 잊고 수련한 적은 없습니다.

콧등에붙인 파스조각은 감기예방책


스스로 야인이길 자처하는 정헌일 사범과의 길지 않은 만남에서 그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BJJ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권위적이지 않고 남의 시선을 거리끼지도 않는 순수한 고집의 유술가 정헌일 사범 그리고 그와 동화된 부산 콘데코마 식구들은 외부에서 보면 돌아이 집단이라 부를 법한 면들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은 말한다 우릴 돌아이로 봐줬으면 한다. 유술에 취한 외곬으로...
사제관계 이외엔 뚜렷한 결속을 다질 수 없는 현 무술계에서의 인간관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전하는 정헌일 사범과 콘데코마의 이상이 날개를 달고 실현될 그 날을 기다려 본다.


댓글 7

채인묵 2003.09.30
이성호 기자님, 건강히 잘 지내시죠?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몇 시간을 들여 장황하게 이야기한 내용들을 단 몇 줄의 핵심적인 논지로 정리하시는 이기자님의 능력에 새삼 감탄할 따름입니다.^^ 당시, 여유가 없어.. 취재차 지방까지 내려 오신 분을 라면만 끓여 드렸는데... 다음에 또 부산 오시게 되면, 그때는 꼭 밥 한끼라도 밖에 나가서 함께 했으면 합니다.^^:: 조만간 스피릿 대회 때문에 상경하게 되면 아마도, 또 뵐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정헌일 사범님께서도 안부 전하시네요.^^ 그럼, 건승하시고, 앞으로도 정론을 펼치시길 기대합니다...
박병문 2003.09.30
순수한 무도정신에 감복스럽습니다. 날로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조만간 채인묵 관장님도 뵐 겸 부산에 갈 생각인데 그 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_ _)
이성호 2003.09.30
채인묵관장님 글로나마 다시뵈니 반갑습니다. 타지에서 외로이 취재하는동안 허울없이 대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물론 라면 맛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만간 대회장에서든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꾸벅~
겸손인 2003.10.01
국내 주짓수도장 망하길 기원합니다...
기가막혀서 2003.10.01
쥬짓수를 수련하진 않지만 유도라는 저인간 참.... 저딴것들이 닉넴을 유도라고써서 유도 욕이나 먹이고...
유장군 2006.03.29
어느 댓글을 가도 비매너인사람들이 있군요 그런사람들은 참 왜 운동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손진우 2006.04.12
더욱더열심이활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