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승부! 그러나… - 스피릿MC 『투혼의 서곡』헤비급 경기 결과

16강전
김건우 (주짓수) 승 vs 김민수(레슬링) 패 - 크로스 암바 탭 아웃(1R 1분 20초)
아마레슬링의 강자. 스피릿mc 1회 4강진출자. 김민수 선수의 경력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선수 중 이은수 선수와 비교될 만한 강자로 꼽힌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흰 라인이 들어간 검은 베레모 차림은 대회장 멀리서 봐도 김민수 아냐? 할 정도이다. 그에 맞서는 김건우 선수는 그리 길지 않은 주짓수 경력에 비해 콘데코마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그러하듯이 침착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이다. 체격조건 또한 김민수 선수에 절대 뒤지지 않아 힘에서 밀릴 것 같은 인상은 주지 않는다.

김민수 선수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너무나도 아쉬운 승부였다
파이팅을 다짐하는 듯 매너 있는 악수를 건네고 시작된 레슬러와 유술가의 한판 승부. 김건우 선수는 초반 태클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기다렸다는 듯 김민수 선수 또한 몸을 밀착시키면서 그라운드로 내려갔을 때 좋은 포지션을 선점하기 위한 몸싸움이 시작됐다. 선 자세에서의 밀고 당기는 공방을 보여주다 김건우 선수의 허리춤을 끌어안은 채 터져 나온 김민수 선수의 백 드롭에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경기가 달아오르고 그라운드 포지션을 점하는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찰나 김민수 선수의 오른 팔을 낚아챈 후 재빠르게 목 줄기와 겨드랑이 위로 다리를 고정시킨 김건우 선수가 순간적인 크로스 암바로 링이 덥혀지기도 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대회 4강 진출자의 창졸간의 패배. 1회 대회이후 꾸준히 훈련하며 이번 2회 투혼을 기다린 김민수 선수에겐 너무도 아까운 패배였다.
박종철(역도, 프리스타일) 승 vs 박종률(유도) 패 - 판정패(연장 종료)
유도 선수출신의 와일드카드 박종률 선수와 역도, 프리스타일의 다부진 인상의 박종철 선수의 경기. 박종철 선수가 보여준 펀치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박종률 선수는 허벅 다리걸기로 박종철 선수를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지만 이렇다할 결정기를 보여주지 못했고 박종철 선수의 간헐적인 펀치 러쉬를 허용, 판정에서 포인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패배. 네오파이트 헤비급 우승을 거머쥔 양진호에 이은 유도 선수 출신의 스타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김대영(주짓수) 승 vs 이상국(종합파이터) 패 - 백마운트 초크 탭 아웃 (2R 2분 24초)
등용문에서 신인답지 않은 건실한 경기 운영으로 그라운드에서의 강자로 떠오른 김대영 선수는 각종 타격기를 두루 섭렵한 이상국 선수를 맞아 스탠딩 타격에서의 불리함을 만회하고자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 승부를 내려했다. 그러나 이상국 선수의 준비도 상당했는지 그리 쉽사리 김대영 선수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R 3분을 넘길 무렵 이상국 선수가 가드 포지션 상태인 김대영 선수의 안면에 팔꿈치 공격을 가해 반칙으로 주의를 받았다. 포인트를 잃은 것은 이상국 선수였지만 여러 차례 안면 가격을 허용한 김대영 선수는 왼쪽 눈 부위가 점차 부어 올랐다.

나도 때릴 줄 안다 - 1라운드에 이상국 선수에게 타격을 많이 허용했던
김대영 선수가 2라운드에서 반격하고 있다.
그러나 2R를 맞아 김대영 선수는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부어오른 눈으로 더욱더 투지를 발휘, 그라운드 공방 중 마운트포지션 - 타격 - 백 마운트 점유 - 리어 초크로 이어지는 그라운드 파이팅의 정석을 보여주며 탭을 받아냈다.
승자결정 이후 보인 김대영 선수에게 관중은 뜨겁게 환호했고 김대영 선수 본인도 경기 내용에 만족스러운 듯 멋적은 미소를 살짝 띄우며 링을 내려왔다.
이은수(레슬링)vs 조현철(프리스타일) - 반칙성 로우블로로 인한 무효경기
이번 대회 논란의 시발점이 된 경기였다. 초반 양 선수 모두 호기 넘치는 펀치 러쉬를 감행하며 장내를 들썩이게 만들었으나 긴박한 경기 도중 이은수 선수의 반칙성 로우블로를 보지 못한 주심이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고, 약 1분간 조현철 선수는 난처한 표정으로 심판을 향해 반칙이다라는 어필을 하며 공격을 당했다.
세컨진과 관객들의 항의의 목소리가 대회장을 가득 메웠고, 조현철 선수가 5분 휴식 후에도 움직임에 불편함을 느낌으로써 대회 본부는 무효 경기를 선언, 16강 마지막 순서로 재경기를 갖기로 결정했지만, 팬들의 기대가 가장 컸던 경기인 만큼 돌발적인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이민진(유도, 주짓수) 승 vs 김신겸(킥복싱) 패 - 리어네이키드 초크 탭 아웃 (1R 3분 47초)
김신겸 선수는 킥복서로서 상대 유술가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한 듯 투 레그 테이크 다운을 감행하는 이민진 선수의 목줄기를 감아 채면서 길로틴 초크를 선보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보여줬다. 하지만 기술의 디테일함이 떨어져서인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 이민진 선수의 침착한 그라운드에서의 경기 운영은 결국 순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를 낚아 냈다. 이민진 선수가 돋보이는 점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이임에도 세컨에서의 지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행할 만큼 침착했다는 것이다.
서 철(복싱) 승 vs 유명수(특공무술) 패 -TKO 타격기에 의한 레프리 스톱 (1R 20초)
시합전 부상설이 있던 유명수 선수는 초반부터 몰아치는 서철의 막강한 파워 앞에 쩔쩔맸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서철이 날린 라이트 훅과 어퍼컷은 정확히 들어가진 않았지만, 유명수 선수는 그 후 줄곧 등을 보이며 서철을 피했다. 서철 선수는 유명수 선수의 뒤를 따라가 펀치를 날리다 레프리 스톱으로 TKO승을 거두었다. 유명세만큼이나 화끈한 경기를 내심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경기이기도 했다.
유태량(유도) 승 vs 이상돈(레슬링) 패 - TKO 닥터스톱 (1R 3분)
같은 팀 태클 소속 선수들 간의 경기라 대체로 싱겁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시합공이 울리자 말끔히 날아갔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두 선수의 교전에서는 이상돈 선수의 약간의 우세가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중반에 이르고 승부의 갈림길이 다가오는 듯 할 즈음 이상돈 선수가 등 뒤쪽 테이핑한 곳을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고 세컨과 상의 후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전 훈련에서 입은 늑골 부상으로 인해 기권. 주심은 유태량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같은 팀 팬츠를 입은 유태랑 선수와 이상돈 선수의 힘겨루기. 흡사 링 위가 씨름판이 된 듯 하다.
장철구(격투기, 합기도) 승 vs 김영민(레슬링) 패 - 경고누적 실격패 (연장 3분 10초)
이번 투혼의 서곡을 통틀어 관객의 웃음을 가장 많이 자아낸 경기였다. 등용문대회 때부터 아주 신중한 경기운영을 해나갔던 장철구 선수는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상대방의 공격에 대비했다. 가끔 간헐적으로 하이킥이 나가기도 하지만 장철구 선수는 들어오는 선수에 반격하는 타입인 듯 싶다. 그러나 레슬러의 강력한 태클을 아끼며 응전하는 김영민 선수를 맞아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 간헐적인 킥으로 연장전까지 넘어가는 지루함을 보였다.
킥을 주고받는 도중에 유연한 장철구 선수의 하이킥에 비해 다소 둔한 킥을 날린 김영민 선수는 장철구 선수의 파울 컵을 가격.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결국 김영민 선수는 반칙성 공격과 파이팅 없는 운영으로 대회 첫 실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부산 사나이 콘데코마 3인은 처녀출전에도 불구하고 전원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은수(레슬링)승 vs 조현철(프리스타일)패 - 리어네이키드 쵸크 탭 아웃(1R 3분30초)
의외의 반칙시비로 무효게임이 선언되었던 제8경기의 재경기이자 헤비급 8강의 마지막을 가르는 경기. 이은수 선수와 조현철 선수의 등장만으로도 장내는 떠나갈뜻 한 박수와 응원의 구호로 넘쳐났다.기존의 강자를 깨트리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고 반대로 굳건한 강자의 자리를 지키길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조현철이기에 이은수이기에 가능한 관객들의 호응이었다.
그러나 조현철 선수의 움직임은 8경기 때와는 사뭇달랐다. 전 대회 준우승자이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욱 체력을 기른 이은수 선수를 체감해본 후라서 그런지 정신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에 비해 이은수 선수는 힘과 기술에서 모두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현철 선수를 쉴세 없이 몰아쳤다.
몰아치는 이은수 선수를 피해 조현철 선수가 등을 돌려 링 사이드 쪽으로 몸을 트는 찰나 거구의 이은수 선수가 조현철선수의 등 위로 점프, 양다리를 허리춤에 감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며 조현철 선수를 링바닥으로 끌어내림과 동시에 탭 아웃을 받아냈다.

킹콩 점프! - 이은수 선수의 거구가 뛰어올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에 모두 열광
아쉽게도 이은수 선수의 기량을 앞 세운 빠른 판단 후 공격에 신예 조현철 선수의 돌풍도 여기까지였다. 허나 등용문과 예선에서 보여준 조현철 선수의 파이팅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더 나은 모습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기 충분했다.
8강전
유태량(유도) 승 vs 김대영(주짓수) 패 - 닥터스톱 (No Match)
기대되는 경기였지만 1차 전에서 이상국 선수의 팔꿈치 안면 가격에 의해 부었던 눈이 왼쪽 눈의 시야를 거의 다 가리는 바람에 닥터스톱. 김대영 선수의 진중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약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유태량 선수에게 행운의 여신이 따르는 것일까. 몽상가의 잡히지 않는 꿈을 과연 결선 무대에서 이룰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우(주짓수) 승 vs 이민진(유도, 주짓수) 패 - 기권(2R 10초)
같은 소속 선수의 승부. 앞서 팀 태클의 경기와는 달리 이들은 도복을 입고 링에 올라 마치 시범 경기와도 같은 주짓수 스파링을 선보였다. 관중들의 비난의 소리도 있었지만 과거 그라운드 공방으로만 가도 짜증을 토로하던 관중들의 수준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듯했다. 어느 정도는 두 선수의 공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볼 때 앞으로 이종격투기의 팬 층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예상이 들게 했다. 결과는 이민진 선수가 1차전에서의 팔 부상으로 기권함으로써 김건우 선수가 헤비급 두 번째 4강자로 결정.

공식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 주짓수 스파링
그러나 같은 팀 멤버끼리의 대결이라고 너무 느슨하게 임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서 철(복싱) 승 vs 박종철(역도, 프리스타일) 패 - 팔목부상 기권(No Match)
박종철 선수는 1차전에서 백종률 선수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일궈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오른 팔목 부상을 얻었다. 박종철 선수의 묵직한 펀치와 프로 복서의 펀치 대결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진 않았다.
이은수(레슬링) 승 vs 장철구(격투기 합기도) 패 - TKO 레프리 스톱(1R 2분 30초)
이 날의 마지막 경기. 메인 경기 격이 되어버린 이번 경기에서 장철구 선수가 이은수 선수의 야수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였다. 흡사 창과 방패의 비유랄까, 수비적인 선수와 오로지 공격을 퍼붓는 선수의 대결이었다. 허나 창의 날카로움이 지나쳤다. 이은수 선수의 펀치 러쉬와 사커킥, 팔꿈치 공격은 장철구 선수의 후두부 및 척추부위 가격을 가했다. 고의는 아니라고 하지만 매번 반칙 시비를 끌어내는 이은수 선수의 거친 플레이는 주심의 경고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비난까지 사는 결과를 불렀다.

장철구 선수의 척추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이은수 선수
속개된 경기에서도 몰아치는 이은수 선수의 타격과 전의를 상실한 장철구 선수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레프리스톱으로 최종 판정이 났고, 장철구 선수는 후두부와 척추를 감싸쥐고 고통을 호소하며 들 것에 실려 나갔다.
당시 경기장 분위기는 이은수 선수를 실격 처리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그러나 최종 판정은 번복되지 않는 법. 또, 장철구 선수가 이전 경기에서도 늘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상대의 반칙을 지나치게 이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번 일어나는 반칙 시비의 원인은 틀림 없이 이은수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있고, 이후 결선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이은수 선수를 좋아하던 팬들도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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