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도장경영에 미치는 영향(이승환 기자 2000.6.5)
인터넷이 도장경영에 미치는 영향
정보화라는 구호가 신문,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떠들석하게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가 어언 2년 을 넘어서고 있다. 1998년 초부터 현재까지 무수한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생겨나고, 또 지금 이순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물론 1998년 이전에도 인터넷에 대한 관심들이 고조되고 있었지만, 전 국민적으로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언론사들이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선 1998년부터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2년여 남짓 동안 우리 생활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선 우리들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물들이 바뀌었다. 예전에 대기업 위주의 광고물들이 판을 치던 광고매체의 대부분을 인터넷 기업이 잠식해 버렸다. 또한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도 인터넷을 주제로 한 섹션 및 프로그램이 생길 정도로 인터넷은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중고물품을 사기 위해, 또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방송을 보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인터넷을 항해하기도 한다. 하루 4시간 이상을 인터넷에서 보내는 인터넷 중독자들이 생겨나면서부터, 인터넷 관련 정신질환 같은 다양한 직업병들 및 범죄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사회의 변화를 야기한 이 괴물같은 인터넷이란 놈이 보여줄 가공할 만한 위력은 아직 우리사회에 드러나고 있지 않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 준 위력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앞으로 드러나게 될 위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될 시점은 이제 그리 멀지 않았다. 인터넷이 모바일폰으로 접목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근이 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쉬운 방법으로 이용하게 되는 그 시점, 바로 그 시점이 인터넷의 가공할 파워를 체감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 각 부분의 발전 속도로 볼 때 아마 그 시기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대중화가 진행되어 2-3년 후면 우리생활 속에서 인터넷이 없으면 일반인들도 많은 방면에서 불편한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가 태권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것이 일선 태권도계의 지도자나 관장 또는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그 방대한 변화를 모두 예측하는 것은 일도 일이려니와 엄청나게 방대한 작업이겠지만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커다란 변화 및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는 몇 가지 태권도 분야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인터넷과 도장운영이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무척이나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일선 관장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 또는 미래에 일어날 상황들을 가상해 보도록 하겠다.
상황 2천년 11월 8일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영석이를 맏이로 둔 영석이 어머님은 영석이가 학교에 입학해서도 매사에 자신감과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권도장에 보내려고 고심하던 중 마침 얼마 전에 큰 길가에 위치해 있던 홍길동 체육관의 간판이 기억이 나서 인터넷을 통해 그 도장을 찾아 보았다.
영석이 어머님은 우선 태권도장 검색에서 영석이네 집이 위치해 있는 신림 2동 근처의 태권도장을 찾았으나, 불행히도 홍길동 체육관은 없고, 그 근처의 한일 체육관, 경희 체육관, 무소뿔 체육관 등 5개 정도의 태권도장의 홈페이지가 있었다.
영석이 어머님은 각각의 체육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장님 인상, 관장님의 철학, 체육관의 시설, 관비,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학부모들이 관장님들과 상담하는 코너의 글들도 면밀히 살핀 뒤 결국 홍길동체육관이 아닌 한일체육관으로 결정을 했다. 한일체육관은 홍길동체육관보다 다소 거리가 멀긴 하지만요즘은 체육관 셔틀버스가 체육관과 집을 왕래하므로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영석이 어머님은 이메일을 통해 관장님에게 영석이의 성격과 신상을 소상히 알려 주고 내일부터 아이를 보내고 싶다고 하자, 한일 체육관의 관장은 다음날 2시에 체육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다음날 영석이와 영석이 어머님 그리고 관장님은 2시에 만나 시간표, 도복, 수련비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일부터 정식으로 도장에 나오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영석이 어머님은 한일 체육관에 접속해 회비와 도복비 7만 5천원을 인터넷에서 카드결제로 처리하고 관장님에게 돈을 입금시켰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관장님은 도장에서 영석이 어머님이 관비와 도복비를 입급시킨 것을 확인하고 태권도복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영석이 도복과 신발을 주문했다.
예전에는 도복 몇벌 살 때마다 국기원 근처나 동대문까지 나가던 것을 이젠 도장 컴퓨터로 간단히 주문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장은 주문이 끝난 후 도장 홈페이지에 새 식구가 왔으니, 모두 잘 대해주자고 아이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학교에서 컴퓨터로 수업을 하던 아이들은 관장님이 보내 준 이메일을 보고, 어떤 친구가 새로 들어왔을 지 궁금해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도장으로 달려갔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영석이 어머님은 아이가 도장에서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한일 체육관에 접속해 관장님께 글을 남겼다. 한일 체육관 관장님은 영석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잘 지내고 있으며,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이라 걱정할 일이 없으실 것 같다고 답장 메일을 보냈다.
한일 체육관의 박 관장은 다음날 아침 도장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늘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음달 프로그램을 체크해 보았다. 태권도 컨설팅사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받아 프린트를 하기 위해서이다.
태권넷에서 도장에 제공해주는 아동영어 프로그램도 요즘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아, 일주일에 2번에서 4번으로 늘려 잡을 계획이다.
또 예산을 체크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도장 장부를 열어 보니, 아직 회비가 미납된 학생들이 6명이 되어, 이미 만들어진 양식의 회비 독촉문을 이메일을 통해 6명의 학부모들에게 동시에 보냈다. 아울러 이번 하복에 관한 사항도 학부모들에게 이메일로 모두 보냈다.
학부모들은 도장 홈페이지에 접속해 하복들을 살펴보고 하복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여름 하복을 결정하는데, 과거와 같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버렸다. 관장들도, 매년 어떤 하복으로 결정을 할까 하는 고민을 태권도 용품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각 제품별 품질 및 가격을 꼼꼼히 보고 결정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대충 한 두 종류 가격 알아보고, 그냥 사던 것과는 달리, 하복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비교 평가해 보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한일 체육관의 박 관장에게 한가지 고민 거리가 생겼다. 그 동안 열심히 일해주던
김 사범이 개인적인 이유로 체육관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박 관장은 할 수 없이 김 사범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사범을 뽑기 위해 다시 태권넷에 접속해 구인 구직란을 뒤졌다.
예전 같으면, 이 학교 저 학교 전화해 보고, 선배나 후배한테 부탁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태권넷 사이트에서 다양한 배경의 예비사범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사범 한명 뽑을려면 일주일 정도는 소요가 되었었다. 하지만 요즘은 2-3일이면 쉽게 능력있고 인품 있는 친구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정말 도장 운영에 여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새로 들어온 사범은 정말 성실하고 근면해 박 관장의 마음에 아주 쏙 들었다. 새로 들어온 김 사범은 박 관장에게 이번 방학때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한번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했다. 박 관장은 뜻은 좋지만 그 비용을 어떻게 다 감당할 거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 비치자, 김 사범은 태권넷에 접속해 미국의 한국 사범들과 접촉을 해 보면 미국의 도장과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고, 홈 스테이 형식으로 양국을 방문하면 단체 비행기표 값 외에는 숙식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박관장은 반심반의했지만, 단체 비행기 요금만 가지고 2주 동안 미국에 체류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한번 진행해 보라고 지시하자, 김 사범은 단 1주일 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태권도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방문 여행을 추진하자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이에 고무된 박 관장은 학부모들에게 미국방문계획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자 관심있는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박 관장은 계획이 구체화 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소상히 홈페이지에 올려 학부모들이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미국 도장과 빈번히 이메일을 주고받아 결국 오는 12월에 미국을 12일 동안 방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그 도장은 내년 8월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각 도장의 원생들의 집에서 12주 동안 생활하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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