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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투지의 대접전 - 스피릿MC 『투혼의 서곡』미들급 경기 결과


타격과 유술기를 고루 갖춘 파이터들도 있었고 대체적으로 헤비급보다 관중들에게 호응을 많이 받았던 미들급 경기. 등용문을 통한 선수 층 확보에 힘쓴 노력의 결실일까. 매 경기마다 숨막히는 공방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기 충분했다. 4강에 안착한 네 명의 선수 모두 등용문을 통해 발굴된 선수들이라는 것부터 기존의 와일드카드에 비해 손색없는 선수 층이 갖추어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무진, 이재선, 이치성, 문종혁 이상 네 명의 결선 진출자들의 실력은 누구도 대진운이나 럭키 펀치로 얻은 승리로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검증의 과정을 마친 프로 파이터로 자리를 굳혔다.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노영암, 박현성 선수의 투지 넘치는 경기와 실력 역시 인정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종혁(활무합기도) 승 vs 김인석(격투기) 패 - 리어네이키드 초크 탭 아웃(1R 2분 47초)

총 24경기를 치루는 대장정의 첫 경기인 16강 전 문종혁 선수와 김인석 선수의 경기. 김인석 선수는 와일드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문종혁 선수와의 체격 차에서 오는 열세 때문인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문종혁 선수는 그라운드 공방에서 김인석 선수의 빽 마운트를 점유한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쉽게 승부를 냈다.


노영암(레슬링, 유도) 승 vs 남상웅(주짓수) 패 - 왼발 하이킥 KO (1R 3분 43초)

One shot One kill!! KPW 2회 준우승자, 발군의 유술가라는 타이틀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평소 남상웅 선수와 스파링을 통해 그의 주지츠 실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노영암선수는 쉽사리 공격하지 못했고 남상웅선수 역시 등용문.에서 보여준 노영암 선수의 기량에 신중하게 탐색하며 3분 께를 넘기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좌측으로 사이드스탭을 밟으며 서로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던 찰나 노영암 선수의 날카로운 하이킥이 남상웅선수의 오른쪽 안면 가드를 파고들며 KNOCK OUT. 그래플러와 유술가의 그라운드 공방을 예상한 팬들은 호쾌한 왼발 하이킥 KO승에 다시한번 노영암의 이름을 연호했다.

순간적인 하이킥을 맞고 가드하고 있던 손도 올린 그대로 쓰러지는 남상웅 선수




최영민(격투기) 승 vs 임상민(유도, 보디빌딩) 패 - 판정패(연장종료)

등용문 대회에서 자질을 인정받았지만 결정기 부족이 눈에 띄었던 임상민 선수. 어떤 기술을 보완하여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에 답하기라도 하듯 그는 1R 공이 울리자마자 턱을 단단히 가드하고 상체를 앞으로 살짝 웅크린 복서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좌우로 위빙을 하며 최영민 선수에게 파고드는 모습이 꽤나 경쾌한 걸로 봐서는 짧은 기간동안 무던히 노력한 듯 했다. 최영민 선수 역시 타격계 선수인 것을 감안하여 복싱 스타일로 파고든 후 테이크 다운, 그라운드에서의 펀치러쉬를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허나 상대는 지난 1회 대회 8강까지 오른 최영민 선수이다. 링 케리어에서 앞서는 그의 경기운영은 돋보였다. 저돌적인 파이터 임상민 선수가 파고 들 때면 턱을 노린 컴팩트한 앞차기를 구사하여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고 로우킥, 하이킥, 펀치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임상민 선수의 접근을 저지했다. 좀 더 과감한 임상민 선수의 러쉬가 아쉬운 한판이었다. 결과는 연장전 종료 최영민 선수의 판정승.

섬세한 타격전을 보여주었던 최영민 vs 임상민 전




이재선(주짓수) 승 vs 김형균(혼합 격투기) 패 - 닥터스톱 (NO Match)

골수팬 사이에선 인터넷 대화명 카스트라도로 더욱 잘 알려져 있고 아마추어 발리투도 운동모임인 팀 싸울아비의 수장을 맏고 있는 김형균 선수와 등용문대회 파란의 주인공중 하나인 이재선 선수의 경기는 아쉽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훈련 중 입은 부상에도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밝힌 김형균 선수를 의료진은 그냥 두질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안전이라는 주최 측의 결정은 닥터 스톱이었다. 본인의 아쉬움과 팬들의 아쉬움을 생각해서 부상치유에 전념한 후 100%의 기량을 링 위에서 다시 선보여주길 바란다.



강대중(합기도) 승 vs 고계철(합기도) 패 - 리어네이키드 초크 탭 아웃 (2R 1분 11초)

같은 합기도인 간의 시합이었지만 공이 울리자마자 서로 달려드는 모습이 흡사 칼날을 발목에 묶고 뛰어오르는 싸움닭을 연상 시켰다. 초반 치열한 난타전 양상에서 그라운드 기술을 먼저 시도한 것은 고계철 선
수, 그러나 기술의 정확도가 조금 모자란 듯 강대중 선수는 비스듬히 목을 감아 조르는 변형된 길로틴을 버텨냈다. 2R에서도 고계철 선수가 먼저 그라운드에서 선공을 펼쳤으나, 목을 감은 곁누르기에서 벗어난 강대중 선수가 빽 마운트를 점유 순간적인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탭 아웃을 받아냈다. 고계철 선수는 순간의 방심에 승리를 놓친 것을 상당히 아쉬워했지만 강대중 선수의 승리를 축하해주며 밝은 낯으로 링을 내려와 관객들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난타전!! 강대중 선수의 경기는 언제나 피를 부른다




나무진(합기도) 승 vs 김형광(유술) 패 -TKO 타격기에 의한 레프리 스톱 (1R 2분 6초)

나무진 신드롬을 일으킬 조짐을 보인 경기였다. 상대는 코리안탑팀 소속의 그래플러 김형광 선수였지만 나무진의 초반부터 이어진 쉴 세 없는 펀치러쉬에 경기는 쉽게 마무리 지어졌다. 시원시원한 타격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나무진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경기였다.


이치성(무에타이, 킥복싱) 승 vs 김승수(격투기) 패 - 크로스 암바 탭 아웃(2R 56초)

링 케리어나 타격에서 우세인 김승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다 사이드마운트에서 무릎 공격을 이치성 선수의 머리에 꽂아넣을 때만 해도 대세는 기운 듯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라운드 공방에서 포지션이 뒤바뀌는 찰나 순간의 미학을 보여주는 이치성 선수의 크로스 암바로 경기 종료. 순간적인 틈을 노릴 줄 아는 선수라는 평을 다시 한번 인지시켜줬던 경기.

김승수 선수는 강한 타격과 근성이 있지만 관절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보인다




박현성(복싱, 권도) 승 vs 엄권용(격투기) - 길로틴 쵸크 탭 아웃(1R 1분 33초)

예선 최고령자이자 숱한 설화를 남긴 박현성 선수와 근성의 엄권용 선수의 경기에서 의외의 승부수가 나왔다. 복서의 날카로운 펀치 러쉬와 격투기의 타격전이 예상되었으나 박현성선수는 예사 인물이 아님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복싱을 주무기로 하는 박현성 선수의 취약점을 그라운드 기술로 예상한 듯 달려드는 엄권용의 태클을 맞아 킬로틴 초크를 깊숙이 걸어 넣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8강전

문종혁(활무합기도) 승 vs 강대중(합기도) 패 - 길로틴 초크 탭 아웃(1R 1분 52초)

고계철 선수와의 첫 경기에서의 난타전 때문인지 강대중 선수의 안면은 중첩된 데미지가 꽤나 남은 듯 했다. 그에 비해 여유있는 첫 시합으로 체력적을 우세했던 문종혁 선수는 초반부터 조급한 듯 달려드는 강대중 선수의 목을 휘감아 길로틴 초크로 탭 아웃을 받아내며 4강에 안착했다. 등용문에서부터 비교적 큰 기대감을 갖게 하진 않았지만 계속되는 시합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문종혁 선수의 기량이 돋보였다.

합기도 도복에서 무에타이 트렁크로 바꿔입고 출전한 강대중 선수




나무진(합기도) 승 vs 노영암(레슬링) 패 - 판정패 (연장종료)

서곡의 명승부라 꼽아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시원시원한 타격으로 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나무진 선수. 순간적인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의 민첩함으로 이미 극성팬을 확보한 신예 노영암 선수. 두 선수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이었다.

나무진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노영암선수의 암바, 키락, 힐훅 등 연속된 서브미션 공격을 타고난 유연함과 센스로 벗어나며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노영암 선수 역시 가드포지션에서 보여준 크로스암바로 나무진 선수의 오른 팔에 거꾸로 매달리면서까지 기술적 집중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러나 총 6번의 캐치 선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절기를 무리없이 빠져나온 나무진 선수에 비해 타격에서의 데미지가 쌓인 노영암 선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의 난조를 보였다.

꺾어봐! - 필사적으로 관절을 꺾는 노영암 선수를 내려다보는 나무진 선수



상대를 도발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나무진 선수는 경기 중간에 틈틈히 두손을 휘저으며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내는 등의 여유와 자신감을 보이면서 시합을 리드해 나갔다. 노영암 선수는 연장전까지 가는 투지를 발휘하며 그라운드에서의 우세는 점했지만 타격을 많이 허용한 점에서 포인트를 많이 빼앗겨 결국 나무진 선수에게 판정승을 내주었다. 두 선수의 팬층이 뚜렷이 나뉘지만 승부가 결정난 뒤에 환호성은 두 배로 컸다. 그만큼 관중을 매료시기 충분한 경기였었다.


이치성 (무에타이, 킥복싱) 승 vs 최영민(격투기) - TKO 세컨드 타월투입 (1R 1분 36초)

최영민 선수는 발목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 링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치성선수의 로우킥과 펀치 러쉬에 부상의 통증이 심해졌는지 경기 도중 주심에게 기권의사를 밝혔다.



이재선(주짓수) 승 vs 박현성(복싱, 21세기불사권도) - 판정패(연장 종료)

약 6시간을 넘기는 장기레이스에 관중들도 지쳐갈 무렵 다시 장충체육관을 달궈놓은 또 하나의 베스트 매치였다. 나이 차만도 띠 동갑인 서른 여섯 노장과 스물 넷 패기의 파이터가 벌인 투혼의 경기였다. SPIRIT
MC 투혼의 예선이라서 일까 박현성 선수는 한국유술의 종가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인정받는 이재선 선수를 상대로 상식을 넘어선 파이팅을 보여줬다.

나무진 선수의 유연한 몸에 비교하기엔 나이가 만만치 않았고 그저 투지라고 하기엔 그가 이재선 선수에 대응해 우릴 놀라게 해준 모습을 설명할 수 없다. 일례로 완벽한 트라이앵글 초크를 마운트 자세에서 들어간 이재선 선수의 공격을 누구도 빠져나올 것이라 예상할 수 없었다. 머리와 오른쪽 팔을 다리로 품어 안은 채 암바를 걸을 때까지도 그 정도면 정말 잘 버텼다하며 다음 경기를 기대했었다.

이재선 선수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포지션을 유지했지만 결국 탭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허나 모두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누구라도 실신해버릴 만한 상황에서 브릿지 후 약간의 틈새로 고개를 빼내어 이재선 선수의 결정타를 피해냈다. 불사권도, 과연 죽지 않는 가보다. 후문엔 화상으로 인해 신경에 문제가 있어 어느 정도의 고통은 느끼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으나 경동맥을 조르는 트라이앵글 초크를 벗어난 것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랴.

연장 3R 시작 때는 이재선 선수가 박현성 선수를 향한 경의를 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승부를 떠난 예우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연장 종료 결과 이재선 선수의 판정승. 승부가 난 후 우레와 같은 박수는 두 선수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갔다.


댓글 4

MMA매니아 2003.09.14
김승수선수가 이치성선수한테 무릎공격을 먹인게 아니라.. 이치성 선수가 김승수선수한테 무릎공격 먹인건데요..기사가 잘못됐네요.. "순간적인 틈을 노릴줄 아는 선수"라... 기사좀 똑바로 씁시다. 이치성 선수랑 친분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치성 선수 시합보고 팬이 된 사람인데.. 그 선수의 기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따위로 기사쓸겁니까? 기사 정정 요구합니다.
이성호 2003.09.15
안녕하십니까 MOOTO이성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의 일부 수정을 요청하셨기에 답변 글 올립니다. 김승수 선수VS이치성 선수의 경기는 초반 이치성선수의 사이드 마운트 포지션에서 풀어가 는 무릎공격이 주요했으나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스탠딩타격에서 김승수선수가 우위를 점 하였고 이치성선수가 무릎공격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김승수선수의 그라운드포지션에서 의 무릎공격이 있었습니다. 링 사이드에서 지켜봤던 저로서는 그 당시 김승수선수의 무릎공격이 상당히 강력하게 들 어가는 것을 인상깊게 보았고 요약기사에 그부분을 거론한것 입니다. 동영상자료나 스카이라이프 유선방송으로 중계로 경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실것을 권합니 다.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MOOTO이성호였습니다.
컹~ 2003.09.15
쯧쯧... 매니아란 분이 경기 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 딴지는.... 내용상 오류가 있으면 지금껏 딴지성리플이 안걸릴 이유가 있나.. 바보아냐? 이치성 팬이라 기사가 너무 적어서 날뛰는가..쯧쯧 MMA매니아란 말 함부로 쓰지마시게나~ 아는 척은..ㅋㅋ
언더테이커 2003.09.15
물흐리는 놈이 꼭 있다니께 매니아는 뭔 얼어죽을. 눈이 있으면 시합이나 똑바로 보고 딴지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