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세심한 배려와 관심

홈페이지의 기능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얼마 전 어릴 적 친구에게 메일 한 통이 왔다. 내용인 즉은 개인홈페이지를 개설했으니 가끔씩 들러서 사는 이야기나 들려 달라는 것이었다. 요즘은 개인홈페이지 하나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드문 정도로 홈페이지가 해내는 역할은 다양하다. 전혀 교류가 없던 타인이더라도 홈페이지의 성격에 따라서 ON-LINE상에서 친분을 쌓거나 타인의 사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새로운 영화, 음반, 공연, 대회 등이 기획되고 개최될 때 요즘에 와서 필수 항목 중에 한가지가 홈페이지의 개설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획물의 다양한 정보와 흥미요소를 어필하기도 하고 소개하고자 하는 대상의 IMAGEMAKING까지도 해내는 얼굴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앞으로도 그 역할 비중은 더 커져가고 있고 대중들도 그러한 정보유입경로와 방식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세대가 젊은 층으로 내려갈 수록 그런 변화는 당연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장이 있었다. 9월2일 폐막식을 갖은 경주 국제 여자태권도 세계오픈의 홈페이지에 들러 이런 저런 대회이야기와 시합 결과 등을 기대했던 나는 왠지 모를 무안함에 얼굴이 붉어졌다. 대회에 관한 정보는 그저 규모와 대회의 의미에 대해서 구술해놓은 평이한 내용들뿐이었고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 포미캐릭터만이 고분분투 중이었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인 홈페이지 구성과 운영이 큰 단점으로 드러난 곳은 게시판이었다. 대부분 웹 서핑을 하다보면 어딜가나 게시판엔 한 두 번씩 들르기 마련이기에 게시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나 크다. 그런 만큼 게시판을 관리하고 꾸려나가는데 인력을 투자하는 곳도 적지 않다. 파트타임아르바이트나 전담 근무자를 두고 광고성, 음란성, 저주 글등을 삭제하고 게시판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불편요소를 답변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도 이루어지는 게 요즘 추세이다. 허나 국제 여자태권도 세계오픈의 게시판엔 유저들에 대한 관심도 배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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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중단된듯 불법게시물들만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고있었다.
성의없는 게시판 운영
위의 캡쳐한 화면을 보면 대회개최 40여일 전 까지가 대회 관계자의 마지막 글이고 그 사이에 약 10여 개의 게시물이 삭제된걸 볼 수 있다. 아마도 악성광고에 대처한 관리자의 조치인 듯 싶다. 그러나 그런 초기의 관심은 대회를 몇 일 앞두고는 사라져 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짜가 대회에 가까워지는 25일에야 무더기로 광고성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대부분의 게시물이 검색엔진의 조회수를 통한 게시판 추출프로그램으로 자동 도배한 글인 듯싶다. 요즘 인터넷상에서도 그러한 자동 도배 프로그램 때문에 속을 썩는 곳이 한두 군데이겠는가. 그러나 그러한 애로사항 때문에라도 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얼핏보면 도배 글이 많아 보이지만 하루 평균5~7건 정도로 약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충분히 정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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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관리자에게 호소하는 글이 하나 눈에 띈다.
유저들의 목소리

아랑이란 아이디로 남긴 글 내용.
아랑이란 아이디로 글을 남긴 유저의 탄식처럼 관리의 소홀함은 단지 불법게시물의 삭제뿐이 아니고 홈페이지 전반에 나타나기도 한다. 경기결과나 소식등의 업데이트는 이루어지고 있지도 않다.

경기결과에 관한 질문 내용.
영어권 태권인인 듯한 유저 della의 글처럼 홈페이지 어디를 찾아봐도 경기결과는 보이지 않았고 그에 질문에 대한 답글도 역시 게재되지 않았다.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게시판 운영은 홈페이지를 들르는 모든이에게 실망감을 주고 국제대회의 위상마저 깎아먹기 충분한 이유가 된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
`단순 챔피온 쉽 대회가 아닌 함께 하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
이번 국제 여자태권도 오픈의 대회전개방향이다. 과연 지켜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만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시기인 듯하다. 태권인들이 입버릇처럼 늘 하는 말처럼 태권도는 이미 한국인의 태권이 아닌 세계인의 태권이다. 시합에 있어서, 대회 진행과 운영에서, 사소한 홈페이지의 게시물 관리에도 종주국의 위상이라는 진부함을 버리고 선진태권도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지금 커나가는 세대에게 보여줄 자랑스런 태권도는 영영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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