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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유태량’, 이종격투기 무대로 화려한 외출!


최근 들어 국내 이종격투기 대회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직종의 격투가들이 대회에 참가해 정작 이종격투기 대회 못지 않게 이들도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6~17일(2일간) 벌어진 스피릿 MC 등용문 대회 때에는 만화가라는, 이색 캐리어를 지닌 이가 선수로 출장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시합 출전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링 위에 올라온 대전 상대를 보기 좋게 눌러 이겼으니, 시합에 출전한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관중들도 환호성을 질러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만화가 유태량. 중견 만화 작가인 박인권 선생의 문화생으로 있다가 아이큐점프에 유도를 소재로 한 만화를 연재하면서 정식 만화작가로 데뷔한 이래, ‘막강체고(학원폭력을 소재로 한 만화, 당시에는 유상모라는 필명을 사용)’ 를 비롯하여, ‘투신(인터넷 웹진 연재 만화)’, ‘트렌스파이터(트렌스젠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파이팅 만화)’, ‘프라이드혼(이종격투기 대회를 소재로 한 만화)’ 등의 만화를 통해 이미 독자들 사이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견 만화 작가로써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언뜻 만화가라는 직업 특성상 그는 비정한 ‘사각의 링(스피릿MC 대회의 링은 사각이 아니라 팔각링이다)’과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인다. 단, 한가지 다부진 체격과 출렁거리는 배, 보통 사람들의 허리둘레와 맞먹을 정도의 허벅지만 빼놓는다면 말이다.

그가 이종격투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5년 무렵부터이다. 그 당시 그는 레슬링을 소재로 한 만화를 준비하면서 소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동분서주 하며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이종격투기 대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레슬링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쇼적인 요소)가 강한 반면, UFC나 프라이드 등의 이종격투기의 경우 ‘리얼파이트’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꼭 만화의 소재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자료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이종격투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화의 소재를 찾다가 우연히 이종격투기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그가 국내 이종격투기 무대의 선수로 서게 될 때까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그가 중·고교 때 그리고, 고교 졸업 후 실업 팀에서 부상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유도 선수로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와 나눈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새삼스러운(?) 사실들을 지금부터 인터뷰 형식을 통해 소개해보기로 하겠다.

△처음 무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유태량 : 초등학교 때 유도를 처음 접했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교를 졸업할 무렵 대학진학과 실업 팀 소속 선수 생활을 놓고 한참 갈등을 겪다가 은사의 권유로 포항시청 소속 선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포항시청에 소속되어 있을 때에는 제 체급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던 탓에 레귤러 멤버가 아닌, 후보로써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리 오래하진 못했습니다.

△이종격투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유태량 :아마,95년경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레슬링을 배경으로 한 만화를 준비하면서 소재를 찾기 위해 한참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종격투기 대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줄곧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이종격투기 대회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스피릿 MC 등용문 대회 때는 팬(매니아)의 입장이 아닌, 직접 선수로써 링에 올라섰는데, 특별한 계기라도 있나?
유태량 : 스피릿MC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스피릿코리아 경기국 소속 컨설턴트인 천창욱 씨와의 특별한 인연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천창욱 씨와는 상당히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천창욱 씨가 만화 출판사의 기자로 재직하던 당시부터죠. 말하자면, 만화 출판사 담당 기자와 만화가의 질긴 악연(?)이죠.

아무튼, 이종격투기 매니아이자 전문가였던 천창욱 씨께는 이종격투기와 관련해서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또한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하루는 역시 천창욱 씨에게 이종격투기와 관련해서 자문을 구하던 중에 느닷없이 천창욱 씨가 그러는 겁니다. “어때, 유태량 씨 스피릿MC 대회에 한번 참가해보지 않을래”라고. 저는 그분이 농담 삼아서 그러는 건 줄도 모르고, 내심 진지하게만 받아들여버렸죠.

아무튼 그 이후로 늘 가슴속에 담아두고 나름대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또 하루는 최무배 씨가 운영하는 ‘팀 태클’을 구경하러 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따라갔죠. 그 자리에서 또 그러는 겁니다. “유태량 씨 시합에 꼭 출전해야해”라고. 그래서 저도, ‘경험 삼아서 한 게임 정도 출전해 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싶었죠.

△그럼, 그 이후로 줄곧 팀 태클에서 훈련을 해왔나?
유태량 : 같이 운동을 하기로 한 첫날부터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강한 트레이닝을 시키는 겁니다. 최무배 씨가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천창욱 씨가 미리 최무배 씨에게 그랬다는 겁니다. “만화가 한 명이 멋도 모르고 스피릿 MC 대회에 출전해보겠다고 하는데, 다음부터는 다신 그런 소리를 못하게끔 처음부터 빡 세게 돌려버려라”라구요. 그런데, 그때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게 아마도 최무배 씨의 눈에 띄었던 모양입니다.바로 쫓겨나지 않고, 지금도 같이 훈련을 하고 있으니.

△자신의 주특기가 있다면?
유태량 : 아무래도 유도 수련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유술기 계통과 관절기 계통 기술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타격계 쪽의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유태량 : 공릉동에 위치한 킥복싱 도장에서 틈틈이 타격계 기술에 대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만화가인 본업에도 충실해야 할 텐데, 연습 시간은 어떻게 할애하고 있나?
유태량 :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쪼개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종격투기의 특성상 한곳에서 다 수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몇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팀 태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만약,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날에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헬스클럽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있고, 결혼도 했는데 이종격투기 무대에 오르는 걸 부인이 싫어하지는 않나?
유태량 : 아뇨, 특별히 반대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대신에 시합에 출전하더라도 제발 부상만 당하지 말라고 몇 번이고 신신당부를 하죠.

△등용문 대회에서 승리를 거둬서 본 대회 예선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다음 시합에 임하는 각오는?
유태량 : 조 추첨 결과 같은 팀 태클 소속 선수와 겨루게 되었습니다. 상대 선수는 현역 레슬링 선수인데, 경력이 상당히 화려한 편입니다. 사실,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됩니다. 다만, 어떤 상황 하에서도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시합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어떤 상황 하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결과는 하늘에 맞긴다’는 그. 모든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모습을 보고, 만화가로써 뿐만 아니라 격투가로써도 어떤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노력하는 사내가 아름답다~~~!!






댓글 5

지나가다 2003.08.27
천창욱 아닌가요?
무토 2003.08.27
죄송합니다. 천창욱씨가 맞습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owari 2003.08.28
엠씨 예선전에서 만화가! 만화가! 를 연호하던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저도...과거 만화그린다고 좀 깔짝댔었고, 무술매니아 이기도 하기에. 만화가의 현실을 무시한 구리빛 근육질 몸매로 나오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해를 잘보지 못하는 만화가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는 몸매로. 구리빛에 역삼각형 근육질의 롱다리 파이터를 상대로. 멋지게 이겨버리니. 막 저도 모르게 환호를 했더랬죠.^^; 근데 만화책 얼마 안찍었습니까...구경하기 힘듭니다.;;; 아..이건 총판의 문제인가.;
천창욱 2003.08.28
유태량이 맞을 것입니다. 단행본 한번 잘 보세요 물론 본명은 따로 있지만요 아무튼 한번 보시고 수정 바랍니다......^^;
송석강 2003.08.29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축하드립니다. 잘 지내시죠? ^_^ 만화일도 격투일도 잘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