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군단 링 위로 진격하다
케이블 채널에서 KOTC 중계를 본 사람이라면 선수들의 경기 장면 외에도 볼 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바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라운드 걸의 존재다. 그들은 라운드 피켓을 들고 옥타곤 주위를 돌며 관중석을 향해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고 카메라는 그런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된다.
일본의 양대 격투기 대회인 K-1과 프라이드에서도 이런 라운드 걸의 역할을 좀 더 확대해 CF 등 대외적인 이미지 상승에 적극 활용해왔다. 미모의 여성들을 대회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레이싱 걸, 치어 리더 팀 등 이미 다른 종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이고, 그 인기도 상당하다.
PRIDE26 무대에 오른 프라이드걸들의 모습 (사진제공 천창욱)
국내 격투기 대회 가운데에서는 스트라이킥이 지난 7월 R-Queen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대회 이미지 모델을 공채했고, 상당한 관심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다른 대회들도 여러가지 이름으로 이미지 모델을 모집하고 이들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킥 R-Queen들 (출처 http://www.strikick.com)
스피릿MC 이미지 걸들에게는 스피릿엔젤과 스피릿퀸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이 주어졌다. 레이싱걸, 모델, 캠페인걸, 행사 도우미 등 다양한 경력의 후보 10명이 스피릿엔젤과 스피릿퀸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되는데, 경기장 관중 및 홈페이지 유저들이 직접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고를 수 있다. 게다가 투표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대회 공인 오픈 핑거글러브나 결승전 티켓을 경품으로 줄 예정이라고 하니, 매니아들에게는 여러 모로 즐거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순위 투표에 올라있는 스피릿엔젤 후보들, 레이싱걸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출처 http://www.spiritmc.org)
그런가 하면 KOMA-GP는 코마 걸로 인기 에로 배우 하소연을 전격 캐스팅했다. 인지도와 미모로 따지자면 국내 라운드 걸 가운데 가히 최고라 할만 하다. 또, 네오파이트 측도 이미 그 쪽 바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인기 레이싱걸 정소영 등을 파이트걸로 캐스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코마걸로 활약할 것으로 알려진 하소연
(출처 http://koma-gp.com)
그러나 아직 이들이 남자가 주역인 링 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일 지는 미지수이다. 스트라이킥에서는 선수들을 인도하고 안내하는 도우미 역할 정도가 더해졌지만 라운드 걸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 했다. 여차하면 단순히 인기몰이를 위한 성 상품화라는 비난을 살 수도 있는 마당이라 이들에게 제 역할이 주어질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반면, 이들의 의상이 대부분 일반 캠페인 걸이나 치어 리더들이 곧잘 입는 미니스커트와 탱크탑, 루즈삭스 차림임을 두고,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며 더 강한 의상을 요구하는 팬들의 불순한(^^) 반응도 있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아직 고지식한 부분이 많은 우리나라 무술계 정서와 모델들의 프라이드를 고려하면 이들에게 수영복 차림을 요구하는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주최측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민할 부분이 많다.
1회 스피릿MC 라운드걸 (출처 http://www.spiritmc.org)
차라리 대부분 대회들이 케이블이나 위성 TV 방송 계약이 된 상황임을 감안해보면 역시 K-1이나 프라이드처럼 중계석에 여성 게스트를 앉히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굵고 거친 남성들의 숨소리와 기합 사이에 간간이들려오는 여성의 가늘고 높은 탄성과 비명, 그리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경기와 선수를 바라보는 이야기는 관전에 또 다른 재미를 준다(일본인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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