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격투기 대회 살펴보기 (1) 스피릿MC vs 네오파이트
올해 8월은 격투기 팬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즐거운 한 달이 될 것 같다. 굵직굵직한 격투기 대회들이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4월 수만명의 관중을 동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격투기 시장의 가능성을 일깨운 스피릿MC 두 번째 대회 『투혼』의 1차 예선전인 등용문 대회가 다음 주 주말인 15, 16일 이틀에 걸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그리고 8월 30일에는 전 스피릿코리아 사장인 서성일이 새롭게 출범시킨 네오파이트 『In to the Fire 1/2』가 새롭게 선을 보인다. 또한 과거 일본 AWA 무대에서 이종격투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이각수가 출범시킨 WKF 대회도 같은 날 본선 대회를 가진다. 종합격투기 대회만이 아니다. 입식타격의 최강이라는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가지는 KOMA GP도 곧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에 있다. 가히 격투기 전성시대라 할만 하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대회는 역시 스피릿MC와 네오파이트라 할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성공적인 흥행을 거둔 스피릿MC의 주체들이 대회를 진행시키고 있어서 인지도가 높고, 당시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양자가 어떻게 달리 풀어나갈 것인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두 대회는 1회 스피릿MC가 끝난 후 어느 정도 반성과 재검의 시간을 가진 후 주체가 갈렸기 때문에 진행이나 룰 등에서 큰 줄기는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판 교육을 강화한다든지, 룰을 개정한다든지 체급 구분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달라 따로 대회를 치르는 만큼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스피릿MC 등용문 대회. 등용문이라는 말처럼 이 대회는 전 경기에서 전적이 낮거나 새로운 선수들이 예선 및 본선 진출을 위해 대결을 벌이는 대회다.스타일도 수준도 다양한선수들이 경기를 갖기 때문에 관전의 재미가 있고 이변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어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지 기대되는데, 특히 지난 겨울 본지에서 소개된 후 세간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정병일무예도의 정병일 도주가 헤비급에 직접 참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선수 등록 기간 후, 주최 측에서 정병일 도주의 참전이 사실임을 확인해줌으로써 격투기 팬 사이에서는 과연 그가 자신의 주장대로 호신기를 이용해 상대에게 위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스피릿MC - 심판 교육 등 전문성 강화
스피릿MC는 지난 대회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는 듯 하다. 특히 판정 시비에 시달렸던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아예 관련 분야 전문가와 희망자를 모아 전문 심판으로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말부터 매주 주말마다 하루 8시간 이상 집중 교육을 받고 있는데, 비디오 교육, 기술 실습, 스파링, 모의 훈련 등을 통해 종합격투기의 기술에서부터 경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심판으로서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 위한 노하우를 체득하는 중이다.
이처럼 심판 교육이 강화된 것은 지난 대회보다 위험 기술이 많이 허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간적으로 무릎 인대를 끊어버리는 기술인 힐훅(힐홀드), 뇌진탕 등 선수를 심각한 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사커킥(누워있는 상대의 얼굴을 걷어차는 것)과 그라운드 상태에서의 무릎 안면 공격 등이 이번에‘봉인 해제’된 기술이다. 이처럼 그라운드 상태의 제약이 1회 때보다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적절한 경기 진행 능력을 갖춘 종합격투기 전문 심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에 교육을 받은 인원은 등용문 대회에서 주심과 배심 실전 경험을 쌓게 되고. 테스트를 거쳐 예선 대회에서 주심과 배심을 나눠 맡게 된다. 그러나 결선 경기에서는 주심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 대신 일본에서 활동 중인 종합격투기 전문 심판을 초빙하기로 했다. 그만큼 판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심판 교육의 목적이 단순히 이번 대회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고자 하는 짧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심판 교육을 받게 되며 국제 심판 자격까지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선수의 부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종격투기 선수 보험 상품을 개발했다. 이로써 스피릿MC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은 대회 기간 중 부상을 당했을 경우 최고 5천만원까지 보험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대회 주최인 (주)스피릿코리아에서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므로 선수로서는 마음놓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대회 진행 방식도 바뀌었다. 등용문 대회의 도입과 와일드 카드을 예선에 배치하는 등 결선에 진출한 선수의 실력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등용문 대회를 통과한 선수들은 한달 후 지난 대회 우수 성적 선수와 와일드카드(각 체급 당 2명)와 함께 예선 경기를 갖고, 또 한달 후에는 조별 1, 2위 선수들이 마지막 결선을 치르게 된다.
네오파이트 - 흥미진진한 대결로 승부
반면 네오파이트는 아직 장기적인 대회 방식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리그전 형태로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오는 30일에 열리는 『In to the Fire 1/2』에서는 미들급 1차 예선 경기를 가짐과 동시에 헤비급 1차 결선이 열리고, 이후 『In to the Fire 2/2』에서 미들급 1차 결선과 헤비급 2차 예선이 벌어진다. 언뜻 복잡해보이는 시스템이지만,경기가 거듭되면 보다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를 그려볼 수 있고 선수를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이번 『In to the Fire』만을 놓고 보자면 스피릿MC에 비해 전체 경기 수가 적고, 선수 개인당 경기도 적은 편이다.따라서 선수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나 부상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 이 점이 대회 출전을 고려하는 선수에게는 상당히 유리하게 인식되었다. 여기에 네오파이트 측의 적극적인 선수 섭외가 성과를 보여 이면주를 비롯하여 송규원 등 지난 1회 스피릿MC에서 주목받았던 선수 중 상당수가 네오파이트 쪽에 출전하기로 했고, 현역 헤비급 복서 서철,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유양래, 종합 격투 경기 전적 200전 이상의 일본인 종합격투가 오쿠다 마사카츠 등이 출전하기로 함으로써 격투기 팬이라면 관심이 안 갈 수 없는 대진을 구성해냈다.

그런가 하면, 스피릿MC에서 심판 교육을 강화한다든지 이종격투기 선수를 위한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든지 하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스피릿MC에 뒤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실 네오파이트가 초기에 발표한 대회 방식이라든지 경기 규칙 등은 스피릿MC의 그것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거의 동일했다. 그 때문에 네오파이트는 스피릿MC의 후발주자일 뿐 아니라, 1회 대회 때의 소스만 챙겨가지고 갈려나온 ‘아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스피릿MC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대회 자체의 존폐가 갈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스피릿MC 등용문 대회가 무료 입장인데 반해, 『In to the Fire』는 유료 입장이라는 점도 흥행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주최측은 이런 부담을 벗기 위해 대회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격투기 팬이 주로 인터넷 상에 분포하고 있는 점을 노려 일찌감치 다음넷, 디씨인사이드 등 네티즌의 활동이 많은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띄우는가 하면, 댄 서번과 마크 콜먼의 스페셜 매치를 강조하며 마니아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라운드 상태에서 각 포지션 별로 유효 시간을 정해고 그 시간이 지나면 그라운드 상태를 해제한다는 특이한 룰을 도입했다. 과연 그 같은 시간 제한이 얼마나 타당성을 가지고 있고, 또 실제로 경기 중에 제대로 적용이 될 것인가도 대회 당일 확인해볼 부분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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