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킥의 숨겨진 빅 매치

화려한 조명, 강한 메탈 음악과 사운드, 선수를 소개하는 아나운서의 힘찬 목소리, 그리고 어둠의 뿌연 인조 안개를 뚫고 미녀와 함께 등장하는 선수들…. 지난 1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메이저급 입식타격계 이종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킥 『ICE BREAK(개시)』의 경기장 분위기이다.
스트라이킥은 종전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하며 그 실체를 들어냈다. 한국의 최고 파이터로 일본의 절대 강자 고바야시를 이긴 임치빈은 스트라이킥 대회의 인기몰이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강한 음악을 배경으로 미녀들과 등장하는 임치빈 선수의 동작 하나 하나가 각본에 짜여진 것처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임치빈 선수의 파이팅은 관중들을 실망 시키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외쳐대는 소녀들의 환호와 괴성에서 임치빈을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 였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주심이 서정우선수에게 넘어진 상대에게 킥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모든 관중들의 이목이 임치빈 선수한테 쏠려 있는 반면, 어떤 이들의 관심은 어떤 경기에 그 이목이 집중되었다. 한일전이 아닌 국내 플라이급 경기인 전성배 선수와 서정우선수의 경기. 이 두 선수의 파이팅은 어떤 경기보다도 거칠고 혈전이 되어버린 경기였다. 심판 조차도 컨트롤 하기 힘들 정도로 두 선수의 신경전은 너무 거셌다.
이 파이팅이 왜 특별히 무에타이-격투기계에서 이목을 받았던 걸일까?
무에타이-격투기계 플라이급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로는 우상신,서정우,전성배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우상신 선수이다. 한국격투기 타이틀 획득, 이어서 한국 무에타이협회 타이틀까지 획득(2000년 10월 15일, 포항실내체육관)하면서 우상신 선수가 무에타이 플라이급 최강자로 부각된다. 우상신선수가 메인경기를 통해서 플라이급 최강자로 군림을 할 때 서정우 선수는 랭킹전 등에서 연승, 새로운 플라이급 도전자로 부각되자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매치를 눈앞에 그릴 수 있게 된다.
2000년 10월 15일 우상신 선수가 한국무에타이협회 플라이급 챔피언이 되고 두 달 뒤, 서정우 선수의 스승인 배영준 관장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주최하며 서정우 대 우상신이라는 빅 매치를 만들게 된다 (2000년 12월 17일). 모두들 우상신이 우세하리라는 예상했지만, 서정우 선수가 1R TKO로 승리를 거두며 격투기계 플라이급 새로운 강자로 등극을 하게 된다.
우상신 선수와 서정우 선수의 1R TKO경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주는 경기였다. 이런 이유로 두 선수의 매치를 다시 한번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여러 이유로 두 선수의 매치는 쉽게 만들어 지지 않았다.
이후 서정우 선수는 대한무에타이협회 밴텀급 벨트까지 석권, 두체급을 넘나들며 최강을 과시했고 반면 우상신 선수는 국내보다는 태국 현지 훈련과 태국 내 경기에 비중을 두고 있었다.
그 무렵 플라이급 여타 단체에서 신성처럼 나타나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가 나타난다. 비로 전성배 선수이다. 우상신 선수가 1여년 태국 현지 훈련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를 준비할 때 쯤, 전성배 선수는 대한무에
타이평의회와 국제킥복싱연맹 플라이급 챔피온 벨트를 획득하며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우상신 선수는 태국전지 훈련을 마치고 국내 복귀와 동시에 전성배 선수와 경기를 갖게 된다. 하지만 전성배 선수는 왕좌의 자리를 지켜낸다. 그 후 두 번의 경기를 통해서 우상신 선수는 재도전을 하지만 모두 참패했으며, 그는 플라이급 삼각 구도에서 뒤로 밀려나고 만다.
그 후 무에타이,격투기계의 관심은 전성배 선수와 서정우 선수의 정면 대결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다. 하지만 좀처럼 두 선수의 경기는 성사되지 않았다.

두선수 심한 몸싸움은 링 바닥으로까지...
플라이급 절대 강자의 자존심이 걸린 한 판
그런데, 스트라이킥을 통해서 두 선수의 대결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스트라이킥의 경기 중 국내 무에타이와 격투기 관계자가 가장 관심을 보인 경기는 바로 두 선수의 경기였다.
플라이급 자존심이 걸린 절대강자를 뽑는 경기인 만큼 경기는 3라운드 내내 거칠었다. 두 선수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경기에 몰입, 주심을 본 부산 태산 체육관 김용호 관장이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친 경기를 펼쳤다. 서로를 링 바닥에 내동댕이치는가 하면 바닥에 넘어진 선수를 발로 차는 위험한 사태까지 벌어질 뻔 했지만 주심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부상의 위기는 모면한다.

서정우 선수의 안들어내려차기가 전성배 선수의 얼굴에 히트하고 있다
결국 이 경기는 서정우 선수의 판정승으로 서정우 선수가 플라이급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기는 계속될 것이다. 가까스로 판정패로 진 전성배 선수가 재도전을 할건 뻔하기 때문이다. 서정우 선수는 당분간 플라이급 최장자 자리를 지키며 전성배 선수의 도전을 받으리라 예상되며 스트라이킥을 통해서 두 선수의 매치가 계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플라이급 신예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지, 무에타이-격투기계의 플라이급 판도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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