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태권도연맹 회장 임기제한 철폐 그후

미국태권도연맹 이상철 회장
"청문회가 아닙니다. 자유토론회죠." 지난 5월 2일 USOC(United States Olympic Committee :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개최된 USTU(미국태권도연맹)의 오픈포럼(Open Forum)을 마치고 지난 5월 28일 있었던 세계태권도연맹 3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이상철 USTU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미국태권도 연맹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회장 임기제한 철폐에 대한 현재 진행사항과 협회측의 입장에 대해 알아보았다.5공 청문회로 그 단어가 생소하지 않게 된 청문회 그리고 그 청문회를 통해 스타가 되고 현재 대통령까지 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회장에게는 청문회라는 단어가 결코 유쾌하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청문회는 분명 Hearing이라는 영문으로 표기된다. 범법자들을 만인 앞에 공개시키고 온갖 질문들을 퍼부어 버리는 청문회가 아닌 Open Forum, 즉 자유토론회인 것이다.
미국태권도연맹 회장 임기 제한 철폐를 통해 붉어진 USTU내부 갈등의 문제를 미국올림픽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무용 前 USTU 회장을 비롯, 펜실베니아주 태권도협회장 등 몇몇 USTU 주요 인사들이 협회의 회장 임기 제한 철폐에 대한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며 그간 있었던 이회장의 독재(?)와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미국올림픽위원회에 소청을 낸 것이다.
그 결과, 지난 5월 2일 오픈포럼이 열렸으며 임기 제한철폐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측은 이상철 회장 개인의 독재와 비리의혹, 임기제한 철폐의 당위성 등 수많은 질문과 반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회장 측은 소청을 제기한 대의원들의 질문사항에 대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태권도연맹에서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보낸 답변서한에 대해 위원회 측은 임기제한 철폐의 부당성을 주장한 사범들에게 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내 왔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회장 임기제한 철폐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며 반대측이 내세운 미국태권도연맹의 독자성 문제이다. 즉 1998년 미국올림픽위원회에서 미국태권도연맹에 국기원 단증이 아닌 독자적인 단증을 발급하라고 요청 한 바 있으나 진행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 前 회장을 비롯한 대의원들의 입장은 이상철 現 USTU회장이 차기 세계태권도연맹 회장을 염두해 둔 처사이며 미국 태권도계에서 한국인의 입지를 격하시키는 행위라고 단정짓고 있다.
이에 대해 이회장은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요청사항을 수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단증발급 이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미국 내에서 태권도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사안이며 아직까지 커리큘럼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완벽한 준비가 되면 독자적으로 단증발급을 실시할 것이며 현재 국기원에서 발급하고 있는 단증과는 달리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엄격한 심사기준이 병행될 것이며 아마도 준비가 마무리 되는 2004년 쯤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라며 조심스럽게 미국태권도연맹의 입장을 표명하였다.
현재 120여명이 넘는 미국태권도연맹의 대의원 중 약 50%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미국 태권도연맹의 대의원 자격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이며 나머지 50%가 미국인으로 구성되어있다. 이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미국태권도연맹의 회장이 누가 될 지 모른다. 현재 이회장이 회장 임기제한 철폐로 장기 집권(?)하는 것이 미국 태권도계를 한국인이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임기제한 철폐를 주장하는 측의 주장과 같이 이회장의 장기집권이 미국 태권도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문제가 될 것이다.
끝으로 기자가 이회장에게 만약 물러날 시기가 되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면 차기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덕목을 이야기 하였다. "첫째, 태권도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둘째, 비젼을 제시할 줄 아는 통치력, 셋째, 올바른 판단능력입니다. 이것은 차기 회장에게 바라는 점일 뿐 만 아니라 제 자신 또한 이 세 가지 덕목을 지켜 나갈 것이며 그 어느 누가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면 언제든지 회장직을 사임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회장직은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USTU를 이끌어 가고 있는 대의원들과 미국 태권도연맹회원 여러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임기 제한 철폐로 이상철 회장의 장기집권시대(?)가 열렸지만 그의 행동 하나, 움직임 하나가 훗날 태권도계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존경받는 그랜드마스터가 될 수 도, 태권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재자로 남을 수 도 있다. 따라서 이회장은 임기제한 철폐를 계기로 임기에 쫓겨 미시적인 안목에서 보여주기(?) 위한 협회행정이 아닌 진정으로 태권도계의 발전을 위한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협회운영과 존경받는 태권도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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