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 오영열
태권도 발전의 다양한 방법모색과 종주국 태권인으로서의 자각이 필요.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영열 차장
호주 태권도의 산증인, 그랜드 MASTER. 태권도 세계화의 선봉에 서서 힘차게 달려온 지난 반평생이 어느덧 찰나에 지나버리고 어느덧 정년을 눈 앞에 둔 나이지만 오영열 차장의 가슴 깊이 저려있는 태권도 사랑은 아직도 끝이 없어 보인다.
약 30여년간의 호주 태권도 사범 생활을 통해 습득한 경험들을 세계태권도협회에서 다시한번 펼쳐보고자 고국으로 돌아온지 1년. 호주 태권도의 산 증인으로 평가 받는 그의 태권도 사랑, 세계인의 태권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먼저, 태권도의 세계적인 추세와 한국 태권도 차이점을 대해 물었다. 오 차장은 서방의 태권인들은 도장에 나와서 수련하는 것 자체를 여가선용, 심신 단련, 그리고 사교적인 장으로 여길 만큼 태권도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고 겨루기 위주의 수련이 아니라 품새와 다양한 태권도의 가르침들, 그 전반을 익히고 수련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승부가 앞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련하고 정신적인 수양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이가 많고, 겨루기 위주의 수련을 하는 단편적인 태권도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품새대회를 추진하게 된 계기와 목적에 대해서 묻자, 종주국인 우리나라 안에서도 품새의 형태를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품새는 태권도의 모든 기술을 보여주는 동작의 집결체로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이며 심신의 조화를 이루어야 정확한 동작을 구사 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세계인의 태권도가 통일된 큰 틀을 갖추게 되면 전 세계에 태권인들의 전체적인 수준도 향상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미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서 기존에 품새에 미흡한 점을 다듬어서 통일된 품새를 정립하여 171개 회원국에 배포되었습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품새 세미나를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006년 경에 세계품새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겨루기에 치우친 듯한 태권도 경기가 좀 더 다양해 졌으면 합니다. 겨루기 만이 태권도의 전부가 아닙니다."
외국과 한국 태권인들의 실력 차이에 대해 물었다. 오 차장은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실력이 월등하다 고 생각들 하지만 실제로 많은 국제대회에서 보여지 듯 이미 세계의 수준이 평준화 되고 있다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려면 더욱더 정진하는 한국 태권도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태권도’는 이미 한국만의 태권도가 아닙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부터는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큰 문화 유산이 되었지요. 이러한 사실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만큼 종주국으로서의 태권인들의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한국 태권도인들이 즐겨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우리는 종주국이다’인데 당연한 말이고 나 또한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종주국인 것을 내세우려면 정말 종주국인 다운 행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 간의 예의 범절에서부터 선후배를 가릴 줄 아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종종 시합장에서 승패에 연연하여 종주국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태권도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보는 시각에서 과연 종주국으로서 보여야 할 무도정신, 스포츠 맨 쉽은 어디에 있는지 아쉬운 마음입니다.”
유년기를 거쳐 청년이 될 때 까지도 태권도 복을 덮어놓은 적이 없을 만큼 그가 지나온 세월은 태권도와 떼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호주에서의 30여 년 지도자생활, 세계연맹 사무차장으로서의 현재까지도 ‘태권도를 사랑한다’라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가진 역량을 태권도에 쏟기 위해 홀로 귀국을 한 그가 갓 돌이 지난 손자이야기를 하며 만면에 웃음지을 때는 영락없는 보통의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인간적인 따스함과 태권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의 깊이와 연륜이 세계태권도 발전이라는 대 명제에 녹아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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