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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올림픽팀 코칭스탭 구성 유감(2000.5.31)

[특별기고]올림픽팀 코칭스탭 구성 유감



올림픽 정식 종목채택!
그것은 우리 태권도가 지난 30여년을 한결같이 달려온 목표요 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태권도 현대사의 한 획을 가르는 정점이다. 이 역사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많은 주역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한국을 대표하여 직접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는 국가대표선수단은 이 역사의 꽃이다. 그래서 누가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느냐에 지난 3-4년간 모든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특히 선수와 팀을 양성하는 관계자들이 여기에 기울인 노력은 필사적이었다. 모든 태권도인들은 이 중요하고 역사적인 경기를 위한 대표선수의 선발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하여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선발전의 방식과 일정에서부터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무리한 경기일정, 소모적인 평가전 방식, 팀과 선수들의 의사에 반하는 선수촌 입촌 일정 등으로 얼룩져 오다가 마지막 평가전에서 판정과 대회진행에 대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노출했다.

이러한 선수선발 과정의 잡음에 이어 이번에는 코치진의 선임을 둘러싸고 새로운 불만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한태권도 협회는 남자팀 코치로서 최 정도, 여자팀 코치로서 김 종기, 양씨를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태권도 경기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선수로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두사람이 역사적인 이번 올림픽팀 코치로서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인 듯하다. 이번 올림픽팀의 역사적 의의, 그리고 그 중요성에 비추어협회의 코치진 구성이 너무 가볍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올림픽팀의 코치는 무엇보다도 그 역사성에 걸맞게 한국 최고의 태권도 경기지도자 중에서 선발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팀을 양성하여 경기장에서 최고의 코치로서의 능력이 입증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교, 대학, 실업을 망라하여 많은 수의 최고 수준의 코치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선임된 최, 김 양씨가 다른 우수 지도자들처럼 지도한 팀이 국내대회에서 우승하였거나 대표선수를 배출하였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많은 우수한 지도자 가운데서 특히 이번 올림픽팀 선발전에 기여도가 있는 지도자, 현 팀 소속 코치나, 발굴코치들이 올림픽팀의 코치로서 자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선임된 최, 김 양씨가 지도한 선수가 선발전에 선발되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여자팀 코치는 여자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우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 아닌가? 이번에 여자팀 코치로 선임된 김종기씨가 여자팀 지도자라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왜 이처럼 명분과 원칙에 반하는 무리한 코치진 선임을 하였는가? 대태협은 대한체육회의 지침과 현 선수촌 입촌 코치들의 그 동안의 공로와 노고에 대한 보상 차원 등을 그 이유로 답하고 있다. 그 어느 것도 설득력 있는 대답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이 가장 유력시 되는 종목의 협회가 타당한 이유로 코치 선임을 하겠다는데 체육회나 선수촌의 지침이 최종적인 장애요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소신과 의지일 것이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사심과 때 마침 내려진 상부의 지침이 절묘하게 영합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누가 올림픽팀의 코치가 되어야 하는가에서 개인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역사성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벤트에는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고생한 사람, 공로가 있는 사람, 능력을 발휘한 사람, 자격이 있는 사람 중에서 선발되어야, 태권도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처럼 공개적이고 역사적인 경우에서 마저도 원칙과 명분은 시궁창에 던져버리고, 정실과 인맥, 그리고 개인적 이유로 부적절한 인사가 이루어 진다면, 누가 태권도 정신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며, 누가 경기장에서 부정을 막을 것이며, 누가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태권도인들의 심정을 가장 불편케하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반원칙적이고, 반명분적인 인사결정이 바로 몇 달전까지도 태권도계의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서 모든 태권도인들이 자기를 중심으로 모여달라고 외쳤던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역사는 현재에 말하지 않는다. 다만 미래에 심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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