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나의 꿈, 무에타이(3)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관장님께 꼬이다 시피 해서 갖게 된 첫 경기!
다리도 후달 거리고 당초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10년도 넘은 경기라 경기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다만 신인들이 항상 그렇듯(요새 신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죠.) 잔뜩 긴장해서 3라운드 내내 후달 거린^^;; 기억과 재미난 기억 하나는 공이 울렸는데도 상대가 날 가격했고... 심판이 재빠르게 제지 했음에도 라운드가 끝나고 맞은 것에 분을 삭히지 못한 내가 심판을 밀치고 상대를 때리려 덤볐던 것이 기억 난다. 순간 세컨을 보시던 관장님이 링 위로 올라오셨고 내 뺨을 두 세 차례 때리셨던 재미난 ^^;; 기억이 있다.
하여튼 그렇게 dog싸움 같은^^ 나의 무에타이가 아닌 격투기 데뷔전은 끝이 났고 운 좋게도 판정승을 해 염원하던 트로피를 집으로...........가 아니라... 체육관 사무실에 둘 수 있게 되었다.ㅡㅡ;;
그리고 그 무렵 나는 무에타이란 이름에 대해 관장님이 보고 배우라고 빌려 주신 비디오 테이프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경기 테이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룸피니(태국에서 최고로 인정하는 무에타이경기장) 시합 테이프가 아니였나 싶다. 하여튼 그 굉장한 시합테이프(이마가 터지고 두 선수가 정말 피 튀기는 경기였음) 중간중간 "muay-thai" 란 자막이 나왔고 난 이것이 본토의 무에타이 구나 라고 느끼기에 충분했었다. 그때부터 나의 무에타이 사랑은 조금씩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난 단지 태국과 무에타이와 그리고 그 뛰어난 무에타이 선수들을 동경하는 격투기선수ㅡㅡ;;로서차근차근 전적을 쌓아 갔고 오프닝경기를 뛰던 신인에서 랭킹전을 뛰는 랭커가 되어가고 있었다
1994년 1월..............
어느덧 체육관의 기둥선수^^v로 무럭무럭 커가던 시절.... 고3임에도 대학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시합과 챔피언, 그리고 언젠가 이룰 내 체육관을 꿈꾸던 시절. 그 때가 아마도... 국내에도 첫 무에타이 단체가 설립되던 시절이기도 하다. (기존에 내가 다니던 체육관이 등록 되있고 내가 선수로 뛰던 격투기 협회가 태국과의 교류로 무에타이 단체로 거듭난 것이다)
한참 추위가 매서운 1월의 체육관.. 정말 썰렁하다. 관장님이 사무실에서 부르셨다.
"용호 들어오바라"
"네 관장님"
"니 2월에 타이틀매치 전초전 있고 거서 이기마 4월에 참피온전 있으니깐 준비하그라"
헉! 이기 꿈인가 생시인가... ^^;;; 그렇다! 생각지도 못한 그 기회가 나의 첫 꿈을 이룰 그 기회가 이렇게 찾아온 것이다. 거기에 그렇게 동경해오던 무에타이 초대 챔피언전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런 들뜸과 꿈은 연이어 터져 나온 관장님 말씀에서 여지없이 부서졌다.
"00이도 2월 전초전에 서울에 다른 선수랑 뛰니까네 같이 운동하고 하마 좋을끼다"
헉! O,.O 이 무슨 황당한 말씀인가??
"심..심..심00 사범님 말씀 이십니까...???"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
이 무슨 도깨비 안다리 거는 말씀이란 말인가? 심00 사범님이라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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